태풍의 핵이 된 박근혜 대통령 옥중메시지 바로 읽기
메시지 문장은 그의 성품대로 간결하고 품위 있다. 우선 최순실 없으면 말 한마디도 못하는 인물이라고 비아냥대던 보수우파 유명 언론인 지식인들, 이 메시지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고 싶다. 카트 칼 테러당한 이후 덤으로 사는 인생으로 여긴다는 소회에 오세훈의 감회는?
박대통령 옥중메시지 핵심을 정리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1.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건 또 다른 분열의 원인이 될까 우려한 때문.
2. 나라장래가 염려돼 광장에 나선 태극기세력에 송구하고 감사하다.
3. 거대야당(현 미통당 지칭)에 실망하지만 보수 외연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4. 미통당을 중심으로 태극기세력 모두 하나로 힘을 합칠 것을 호소.
5. 결론은 박대통령 육성을 그대로 옮긴다./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유로 대통령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수모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일 텐데 69세 된 여자의 몸으로 엉터리재판에 3년 가까이 감옥살이까지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게는 일체의 원한이나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다. 겨울 눈 속에 핀 매화꽃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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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라가 박근혜 옥중메시지로 온통 와글와글하다. 각자 자기 입장에서 아전인수 해석이 난무하고, 이로서 향후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할지를 두고 야당정치인들은 물론 보수우파국민들도 우왕좌왕이다. 한편에선 환호하고 다른 한편에선 패닉상태.
한국사에 있어본 적이 없는 야비하고 가혹한 수모와 고통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굳게 침묵을 지키던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이 위기의 순간에 달한 이때 비상한 이 옥중메시지를 내보낸 것이다. 역시 박근혜는 국내외에서 숱하게 보아온 옥중정치 지도자들과도 달랐다.
그러나 충격을 받은 건 야당보다 오히려 집권여당이 더한 것 같다. 자숙하고 있어야할 국정농단주범이 뭔 옥중메시지냐고 게거품 물고 난리도 아니다. 선거법위반으로 고소한다는 등. 문재인정권을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세력으로 규정하고 타도에 힘을 합쳐야한다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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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이 이런 메시지를 내 보낸 건 이번 총선은 문재인정권 타도가 최우선이므로 불문하고 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즉 탄핵파와 탄핵규탄파의 대결을 지양하라는 메시지. 억울하고 분해도 자신의 이름이 문재인정권 타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깔끔한 정리.
이는 홍문종 변희재 등을 비롯하여 부당한 탄핵을 바로잡아야한다며 박근혜신당 등 박근혜 이름을 파는 깃발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본다. 그 전, 탄핵 5적 척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공화당에 역사와 정체성전쟁을 주문한 것도 같은 뜻일 게다.
이로서 박근혜 이름 파는 깃발은 사라지겠지만 관건은 엊그제 출범한 자유공화당이다. 박근혜 뜻은 분명 자유공화당도 미통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라는 주문. 그러나 자유공화당은 성격이 다른데다 합치기 위해서는 미통당 역시 박근혜메시지에 부응해야하기 때문이다.
여러분 생각은 미통당이 자유공화당과 합치기를 원할 것 같은가? 난 아니라고 보는데... 그럼 모두 힘을 합치라는 박근혜 메시지에 환호하는 그 마음으로 미통당에도 자공당과 합치라고 요구하시겠는가?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미통당에 맡겼다.
자공당과 합치기 위해서는 당연 미통당이 그에 합당한 자리를 줘야한다. 이미 이념도 다른 겨우 몇 석의 유승민당 안철수당과 합치기 위해 108석 가진 전통 있는 거대 자유한국당이 당명도 바꾸고, 정강도 바꾸고, 사람도 전략공천으로 후보 자리를 나눠주고 있다. 그런데 3년 넘게 문쟁인정권 타도 최전선에서 투쟁해온 태극기세력에는 자리를 안 줘?
이런 합당은 애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냥 들어오라는 건 물건 사면서 값은 지불하지 않겠다는 날강도 심뽀나 마찬가지. 바로 유승민 안철수 예가 입증한다. 당명까지 바꿔주고, 주사파 척결을 외치면서 그들 둥지에 있던 골수주사파도 전략공천으로 노른자지역에 후보 자리 주고 있잖은가?
그런데 뚜렷하고 차별화된 보수 본연의 정강정책과 강력한 투쟁력으로 출범한 자공당을 미통당에 그냥 바쳐라? 이는 태극기세력을 종으로 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포로로 잡힌 적을 노예로 부리겠다는 식이고, 대감들 잔치에 노래 부르고 춤추는 관기로 취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이런 전력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시절 정권 당권을 쥔 그들이 박근혜를 관기로 취급한 것. 결과 정권과 보수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박근혜가 일어나 보수를 구하고 정권을 재창출했다. 그때 박근혜가 어떻게 일어나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지 피트백해 보시라. 놀랍게도 그때 그들이 탄핵의 주도세력이었고 지금 미통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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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근혜 메시지에 환호하는 보수우파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라. 여러분들도 태극기세력을 그렇게 취급해야 한다는 생각인가? 아니면 진실로 태극기세력과 힘을 합치기 위해 유승민 안철수에게 배려한 대로 자공당에도 합당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가?
이제 주사위는 미통당에 넘어갔다. 보수우파가 하나 되기 위한 결정권은 미통당의 황교안 대표 김형오 공관위원장 그리고 배후의 실력자 김무성에게 있다. 그들에게 자공당 요구를 수용 협상을 성공시키라는 압력을 가할 생각은 없으신가?
그러나 내 보기로 미통당지도부는 박근혜 메신저역할 한 유영하 변호사 조원진 김문수 대표 정도 공천하는 것 외 유승민 안철수와 같은 합당의 배려는 않으려할 것이다. 그동안 조원진 대표가 합당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와 수차 협의했음에도 끝내 유승민을 택하고 내쳐진 걸 보면 알 수 있다.
근본적으로 묻어 버리고 질식시켜야할 탄핵의 자초지종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악몽지만, 또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는 태극기세력은 총선 후 그들의 큰 그림(내각제)에 반하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옥중메시지가 박근혜 이름 팔아 위기의 국면에서 정치권을 혼잡하게 하는 잔가지는 쳐냈지만, 태극기세력의 본류인 자공당과 미통당의 합당은 결국 미통당지도부에 결정권을 맡긴 것이다. 박근혜가 말하는 ‘하나 된 보수의 힘’을 보기 위해서는 이 점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