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감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한 해병대사령관의 모
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적(敵)은 누구냐란 질문에 서스럼없이 북한이라 답하는 태
도는 현 국방부장관보다 훨씬 더 믿음직스러운데다 작금에 처해있
는 안보불안을 다소 진정 시켜주는 거 같아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
이 든다.
오죽하면 옛부터 ‘귀신도 잡는 해병’이란 말이 전해 내려올까...
그렇게 강인한 군인 정신을 온몸으로도 보여주듯 늠름한 모습들이
자랑스럽게 보였으나 그와 반대로 국방부장관이란 자는 지난 번 국
감에서 보여줬듯이 같은 질문에도 어정쩡한 대답으로 대신하는 모
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더구나 일전에 왈, “휴전선 철망이 물샐틈없이 튼튼하다”며 자신만
만하게 했거늘 北의 멧돼지들은 커다란 구멍을 내서 제집 드나들듯
전염병을 퍼뜨리고 있건만 그마저 어쩌면 조국스러운지, 아직껏 헷
갈림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고위층들이 포기한, 지금은 북한군이 버젓이 점령해 있는
함박도에 대한 애착을 보여줌에 이 어찌 예쁘게 아니 봐줄 수가 있
겠는가!
그렇게 아직 애국 시민들은 그런 애국자들로 하여금 뭔가 희망을 갖
고 싶어한다... 솔직한 심정으론 비록 한 줄기 빛이라도 꽉 잡고 싶
어하는 애절함이 절로 표출되는 건 우리 국민이라면 아마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
그만큼 그동안 자격없는 정치꾼들에 의해 시달리고 지쳐, 이젠 아예
그런 말 한마디조차 그토록 반갑게 느끼게 된 국민정서마저 이정표
를 찾지 못해 헤매는 모습같아 자신들 스스로가 숙연해지기도 한다.
몇 년 사이 이토록 허술해진 나라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이젠
아예 원망보다 분노가 더 앞섬을 숨길 수가 없음이다.
다행히 모처럼 국감에 나선 해병사령관을 비롯해 해병대 참모진들의
진정 나라 지키려는 군인들의 참모습에 다소 위안을 가질 수 있어 좋
으나, 아직껏 갈 길이 먼 거 같은 애국의 지름길이 어떨지, 과연 국민
의 바램을 이끌어 줄 선구자가 누굴지 답답한 맘은 여전히 오리무중
이다.
아무튼 잠시나마 위안을 안겨 준 우리의 해병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해병대, 계속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