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마이페이지 이용안내 고객센터
통합검색
토론방갤러리자료실취미제주4.3논객열전자유논객연합
회원가입아이디·비밀번호찾기
토론방
자유토론방
 
 
 
 
 
 
 
 
 
 
 
 
 
 
 
 
 
 
 
 
 
 
 
 
> 토론방 > 자유토론방
자유토론방
(김순덕 칼럼) 박근혜, 수첩부터 버려라
작성자: 정재학 조회: 23805 등록일: 2013-04-01

박근혜, 수첩부터 버려라

기사입력 2013-04-01 03:00:00 기사수정 2013-04-01 15:00:35

Pinterest Facebook twitter 기사보내기 폰트 뉴스듣기 닫기
김순덕 논설위원
오랜 독재와 부패로 악명 높던 공룡 정당이었다. 대통령 후보자는 변화와 약속을 강조했지만 콘텐츠 부족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더 무능한 집권당이나 불안한 좌파야당 대신 국민은 그를 선택했다. “어떻게 부패정당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느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10일 취임 100일을 맞은 멕시코의 제도혁명당(PRI)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얘기다. 지금은 ‘멕시코 혁명’과 ‘위대한 화합 모델’에 경탄하는 세계 언론의 사설이 줄을 잇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뒤 100일이 1년보다 길게 느껴지는 우리로선 배가 아플 정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 평가했다.

만일 박 대통령(이라고 계속 쓰자니 너무 길고 권위적이다. GH나 PP는 쓰지 말라니 ‘바꾸네’로 쓰련다. ‘박근혜가 바꾸네’는 새누리당 대선 표어였다)이 야당 대표들과 ‘한국을 위한 협약’을 내놓고 정책 집행에 들어갔다고 상상해 보시라. 그랬다면 바꾸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으며 수십조 원의 국채 발행을 입에 담는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을 것 같다.

멕시코는 그렇게 했다. 취임식 바로 다음 날 대통령은 두 야당 대표와 95개 개혁조치를 담은 ‘멕시코를 위한 협약’ 서명식을 가졌다. 취임 일주일 만에 대대적 교육개혁법안을 의회에 냈고 여소야대의 상하원 통과 뒤 대통령 서명까지 마쳤다. 멕시코 경제의 활력을 잡아먹는 유무선통신과 에너지시장의 독점 폐지 법안을 내놔 글로벌 시장의 열광적 반응도 얻었다.

1962년 우리나라 1인당 소득이 87달러였던 시절, 3000달러 소득을 자랑했던 멕시코였다. 현재는 우리의 절반 소득에 불과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능가할 국가로 멕시코를 한국과 묶어 미스트(MIST·멕시코 인도네시아 남한 터키)라고 명명했다. 1989년 1만 달러대에서 우리와 소득이 역전된 뒤에도 부패가 전체 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경제위기로 번져 국민의 절반을 빈곤선에 몰아넣은 멕시코가 드디어 ‘아스텍 타이거’로 변신한 거다. 대체 비법이 무엇이었을까.

결국은 대통령이다. 작년 7월 대선과 총선 후 니에토는 야당 대표와 차기 정부 과제를 논의하는 모임을 시작했다. 구국의 정신으로만 시작한 건 아니었을 터다. PRI는 또 정권을 잃을까봐 성공에의 의지를 불태웠고 두 야당은 자기네만 물먹을까봐 한 달씩 돌아가며 여야협의체 대표를 맡아선 차기 정부의 큰 틀을 만들어냈다. 니에토는 전임 우파정부의 장관과 좌파야당 전 대표를 내각에 영입함으로써 여기선 말만 듣고 구경도 못한 대탕평 인사까지 해냈다.

남의 나라 얘기라고 바꾸네는 시큰둥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야 정쟁에 미국이 무너질 판이라며 “정치권은 멕시코를 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피를 토하는 사설을 썼다. “야당은 협조하려고 기다리는데도 가져오는 게 없다”는 뒷말이 나올 만큼 바꾸네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대통령이 암만 위대한 비전을 지녀도 국회가 법을 통과시켜야 실현 가능한데 인사에서 여당까지 따돌렸다. 일각에선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대통령이냐” 비아냥댈 정도로 혼자 식사하며 묵은 수첩만 들여다봤다.

대선 공약이 지켜져야만 국민이 희망을 갖는 게 아니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대통령의 말과 행동으로도 나라 경제에 피가 돌게 할 수 있음을 멕시코가 보여준다. 언제나 국민을 생각한다는 바꾸네가 진정 국민 행복을 원한다면 여럿과 여러 번이라도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야만 한다. 대통령에게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을 내버려 두고 그 귀한 시간을 독식한다는 건 국가적 자원 낭비다.

낡아빠진 수첩은 바꾸네를 과거에 매달리게 한 요물이었다. 수첩 대신 지금 이 순간의 국민의 가슴을 들여다보면 더 중요한 일이 안 보일 리 없다. 첫 수순은 자기 살을 도려내는 제의(祭儀)여야 한다. 니에토는 기득권 체제의 한 축이면서 공교육의 공적(公敵)이었던 교원노조위원장을 부패 혐의로 전격 구속함으로써 시퍼런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역외 재산은닉과 세금 탈루 혐의의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게 3월 3일 납세자의 날에 준 모범납세자 포상부터 바꾸네는 공개 박탈하기 바란다. 수첩만 믿고 지명한 그가 2006∼2010년 어디서 어떻게 소득을 올렸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

극단 좌파도, 부패 우파도 용납할 수 없었던 국민이 ‘안철수 현상’을 불러왔다. 지금처럼 부패 공화국을 방치하고서는 ‘지하경제 양성화’ 같은 바꾸네 정부의 개혁 구상은 코웃음만 살 뿐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니에토 취임 전의 멕시코처럼 전락한다면, 바꾸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부친 박정희를 욕보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싸인
인쇄
트위터페이스북
댓글 : 1
이전글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거부한 이재필 전장관 시민석 정책관 고발
다음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고향은 전남 완도, 취임 축하 잔치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공지 교대역 찢재명 규탄집회 현장스케치 노사랑 1134 2025-06-14
공지 1905년의 을사늑약(乙巳勒約) VS 2025년의 을사참변(乙巳慘變) 진실과 영혼 1559 2025-06-13
공지 이재명 탄핵 국회국민청원 [1] 반달공주 1273 2025-06-12
49719 안정권 대표, "모든 길은 CBDC로 통한다" 운지맨 5 17:47:52
49718 ‘까파도 총리에 특활비 부활 파렴치’ 이재명 국민이 용납 못해 남자천사 35 06:28:27
49717 이재명이 악성 빚 성실하게 갚은 분들을 바보 만드는 것은 불평등이다. 도형 61 00:27:14
49716 트럼프가 나섰다. 외국 부정선거 규명하겠다는 폭탄 발언, 빨갱이 소탕 102 2025-07-06
49715 이재명은 재판을 받지 않을 특수한 존재가 아니다. 빨갱이 소탕 88 2025-07-06
49714 제자 논문 도적질한 이진숙 양심 있으면 교육부 장관 후보직 사퇴하라! 도형 94 2025-07-05
49713 부정선거를 부정하는 정치권 카르텔? 빨갱이 소탕 170 2025-07-05
49712 소년공 이재명 빨갱이 소탕 192 2025-07-05
49711 ‘민노총 위원장 출신 노동부 장관에 상법개정 노란봉투법’ 노조 세상 만든 남자천사 212 2025-07-05
49710 이재명과 여당은 듣보잡놈들도 하지 않을 짓인 대통령 특활비 예산 삭감하라 도형 251 2025-07-05
49709 지부상소(持斧上疏)] 『이재명의 지록위마(指鹿爲馬), 국민은 바보 취급당하 하모니십 346 2025-07-04
49708 ‘총리·장관 후보자 대부분 개혁대상자’ 이재명 국민이 우습냐 남자천사 414 2025-07-04
49707 8.15의 광화문-전광훈 명암- 안티다원 430 2025-07-04
49706 이재명이 검찰개혁 미명하에 기소 사건들 공소취소를 이끌어낼 것이다. 도형 386 2025-07-04
49705 보복/복수 하니 시원하니이까?ㅡ가카'' 토함산 398 2025-07-03
49704 천불이 끓어오르는 속을 잠시 웃음으로 다스리소서 배달 겨레 410 2025-07-03
49703 ]‘이재명 약주고·민주당 병주고 이게 협치’ 국민 조롱 기만행위 남자천사 466 2025-07-03
49702 이재명 정권 고위직에 전과자 아닌 자도 지명을 받기는 할까? 도형 417 2025-07-02
49701 ‘이재명 약주고 병주는 정치’ 기업파탄 경제붕괴 경제 망국의 길로 남자천사 505 2025-07-02
49700 현재 대한민국은 상식적인 정의와 불의가 거꾸로 변질되었다. [2] 도형 428 2025-07-02
49699 李 대통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재판, 사실상 중단 나그네 367 2025-07-01
49698 與에 날아든 '국가보안법 폐지 청구서' … 종북 단체가 주도하고 윤미향 나그네 352 2025-07-01
49697 국가영웅 안정권대표님이 말씀하시는 cbdc의 위험성 노사랑 383 2025-07-01
49696 검찰이 범죄인 이재명을 잡지 못하니 이제는 민주당이 검찰을 잡겠단다. 도형 431 2025-07-01
49695 한국의 부정선거와 지동설 [8] 진실과 영혼 878 2025-07-01
49694 이재명 황제 만들기 임계점 넘어선 민주당 독주정치 국민처항권 발동 자초 남자천사 505 2025-07-01
49693 우리 XX가 찢어져도 우린 이재명 배달 겨레 460 2025-07-01
49692 미국 의회에 울려 퍼진 한국 부정선거의 실태! 그리고 민경욱 의원과 모스 배달 겨레 577 2025-07-01
49691 이재명 일본 핵폐수는 독약이고, 北·中 핵폐수는 보약이냐? 도형 406 2025-06-30
49690 가까운 미래ㅡ대한민국의 자화상! 토함산 503 2025-06-30
49689 이재명이 헌재를 장악하기 위해 좌편향 판사로 헌재소장 및 재판관을 지명? 도형 453 2025-06-30
49688 ]‘국제 왕따 된 이재명 경제·안보에 치명타’ 이것만으로도 탄핵감 남자천사 601 2025-06-30
49687 선한 싸움 준비 안티다원 596 2025-06-30
49686 (持斧上疏)](9) 대한민국과 국민을 무시한 이재명의 6·25작태를 강력히 하모니십 478 2025-06-29
49685 2025.6.29. 지난 일주간 정치·경제·안보 신문기사 제목 모음 남자천사 639 2025-06-29
49684 찢 재명-안동댐의 추억 배달 겨레 2635 2025-06-29
49683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정연설 때 민주당과 이재명 시정연설 때 국힘 대비된다. 도형 621 2025-06-28
49682 애국과 매국의 역전 서 석영 532 2025-06-28
49681 빨갱이들 산에 없다? [2] 빨갱이 소탕 699 2025-06-28
49680 이재명 ‘부채탕감 100조·현금살포 13조’ 국민들에 독 먹여 자살시켜 남자천사 693 2025-06-28
49679 이재명·김민석에게는 2억5천만원 정도는 껌값으로 과하지 않은 금액이다. 도형 690 2025-06-27
49678 이준석과 광주5.18 빨갱이 소탕 823 2025-06-27
49677 두테르테와 이재명 빨갱이 소탕 720 2025-06-27
49676 민 경욱 전 의원 연설문 - 63 부정 선거 폭로 기자회견 배달 겨레 710 2025-06-27
49675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잡아 황제 된 이재명’우리의 미래는 암담 남자천사 812 2025-06-27
49674 대한민국호 침몰은 이미 시작되었다 배달 겨레 616 2025-06-26
49673 조직적인 反美운동은 누구의 사주일까? [4] 토함산 695 2025-06-26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게시물 신고하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거나 불건전한 게시물을 운영자에게 신고할 수 있습니다.
운영자 확인 후 해당글 삭제조치 및 해당 회원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습니다.
허위신고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글 제목 (김순덕 칼럼) 박근혜, 수첩부터 버려라
글 작성자 정재학
신고이유
회원정보
회원정보
가입일 2008-07-23
등급 운영자 (1)
활동
포인트 : 0
게시물 작성수 : 0
댓글 작성수 : 0
쪽지보내기
받는분
제목
내용
(0/200바이트)
NCSCKDVKDJVKDJVKDV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게시물 삭제요청방법

 

Copyright(c) www.nongak.net

 

tapng97@hanmail.net

 

연락처 : 010-4696-7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