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박근혜 정부가 각료들의 인사 검증 부실로 후보자들의 낙마가 계속되고, 이에 대해 민주당과 언론의 계속된 비난으로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당정청 모임을 갖고 그동안의 잘못된 인사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 운영에 기반이 되는 각료 인선 과정에서의 불실한 검증으로 후보자들의 낙마가 속출됨으로써 조각의 첫단추부터 잘못 끼게 되었다는 호된 빈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비판이 계속되자 여론은 믿었던 박근혜 정부는 불신으로 추락하게 됐다.
그렇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런 비난 여론을 듣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묵살해 왔단 말인가? 야당과 언론은 이러한 난맥 상의 원인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때문인 것으로 몰고 있다. 이 "불통"이라는 말의 꼬리표를 여당과 청와대 내에서 어느 누군가 떼줄만 한 인물이 하나도 없었단 말인가?
이렇게 들어난 국정 운영의 난맥 상을 인식하고 있으면서 하나도 개선하지 않고, 계속돼 왔다는 근본 원인이 박 대통령의 "불통"에 있었다면 벌써 이 불통이라는 자체 원인부터 해부했어야 했다. 이렇게 했다다면 그 해답을 찾아 낼 수가 있었을 것인데 그렇다고 이것은 난해한 문제였을 것이다.
이 "불통"이라는 문제로 인해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됐다면, 그 해법은 박 대통령 자신과 보좌진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인의 1차적 책임은 박 대통령 스스로가 풀어야 한다. 만일 박 대통령 자신이 풀지 못한다면 보좌진에서 대신 풀어내야 한다.
보좌진이 역할이 무엇인가? 그 자리의 연연 때문에 대통령이 무서워 직언(쓴 소리)도 못하고 의중의 눈치만 보고 있었던 자리였을 것이다. 이제 박 대통령도 이 함축된 "불통"이라는 惡緣에서 하루 빨리 벗어 날 때가 됐다.
이 단어 하나의 굴레로 국정 책임자가 언제까지 속박당하고 비난만 받고 있어야 할 것인가? 박 대통령의 철학인 원칙주의는 국민 머리 속에 각인돼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도 이 철학을 융통성 없이 지나치게 고수하게 되면 "아집과 고집"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오해된 "불통"여론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계속 불신을 당하게 되면 올바른 국정 운영에 불신을 받게 됨으로써 성공이 아닌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불통과 인사사고"문제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 싯점부터 국정 운영에 불신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정청 모임을 갖고 난맥 상태의 정국에 대해 수습방안을 논의한 것은 적절한 시기였다. 그러니 만큼 이 모임을 계기 로 삼아 당정청이 다시 심기일전해서 국민으로부터 다시는 이런 문제로 불신을 받지 않도록 해야 될 것이다.
원문출처 : 조선일보 토론방
글쓴 사람 : 대논객 이영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