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必)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영광과 오욕으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체험한 인물이었다.
김 전 총리는 1961년 5·16혁명을 주도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2인자’로 산업화와 이 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정객이었지만 1997년에는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한 ‘DJP 연합’으로 자유대한민국의 이념을 배신함으로써 빨갱이 정권이 들어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나 역시 한 때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좋아한 적이 있었다.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감각을 지닌 분이었고 박정희 대통령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5천년 굶주림을 추방한 분 중 하나였으며 김일성 식 봉건공산사회주의로부터 이 나라를 구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어느 순간 자유대한민국의 반역자 원조인 김대중과 함께 함으로써 나로 하여금 극심한 배신감에 떨게 만든 분이기도 하다.
사실상 김대중과 함께하면서부터 김종필이라는 분을 나의 뇌리에서 지워버렸지만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충청권의 맹주로 자처한 적도 있었고 이명박을 지지한 적도 있었던 그야말로 풍운 속에서 살아온 노련한 정치인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2인자라고 불리던 그가 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견제를 받아야 했는지 박 대통령 서거 후 그가 보인 오락가락 행보로 증명하기도 했었다.
이제 영광과 오욕으로 점철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명을 달리한 분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 않지만 이명박에게 했다는 얘기만큼은 곱씹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정치는 잘하면 국민이 그 열매를 따먹지만 정치인 본인에게는 허업이다.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지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겠다면 교도소 밖에 갈 데가 없다.”
과연 자신이 한 이 말처럼 살아왔느냐에 대해선 의문이지만 오랜 정객으로서의 깨달음이었다면 다행이 아닐까 싶어진다.
어쨌든 사람은 죽는다. 아니, 사람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게 되어있다. 심지어는 바위 같은 광물질조차도 사라지게 되어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죽음을 놓고도 그의 공과를 논하는 분위기지만 나는 이즈음에 문재인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진정, 한국을 공산화 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확신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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