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드디어 마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19일 한미 양국이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 차원의 을지 연습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면 을지연습까지 중단되는 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을지연습은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하는 건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논의 중이다. 방법은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프리덤 가디언처럼 같이 중단을 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예전대로 해오던 대로 하는 방법, 그리고 세 번째로 뭔가 상황에 맞게 성격을 좀 변화시켜서 하는 제3의 방법, 이 세 가지 정도가 있다. 그중 하나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이어서 ‘우리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도 중단할 수 있다, 검토 중이라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에 더하여 더 어이없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따른 북한의 상응 조치로 무엇을 기대하나’라는 질문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이고 선제적으로 보여준 측면이 있다”며 “비핵화에 실천의 모습을 보이고 그리고 대화가 유지되는 한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그 두 가지가 지속이 된다면 군사 연습도 계속 유예가 된다”고 대답했다니 과연 청와대는 대한민국을 국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국가에 군대는 왜 필요한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나라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면 국군이 나라를 지켜야할 목적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하게도 훈련을 해야 한다. 아무리 고성능의 무기를 가졌더라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그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조차 모를 것이다.
한미연합훈련은 같이 행하여야할 상대국이 있으니 두 나라의 이해타산에 따라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자국 국군의 훈련마저 북한의 눈치를 봐가며 하고 말고를 정한다는 것인가.
국군이 존재하는 한 북한의 핵 폐기나 남북평화협정 채결과 상관없이 언제든 실행해야하는 것이 훈련이다. 북한이 없다고 우리나라를 침공할 수 있는 국가가 없다는 것인가.
나로서는 북한의 평화공세에 진정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굳이 문재인이 김정은을 믿는다 치더라도, 아니, 북한이 없더라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는 한 나라를 지켜야할 국군은 필요한 것이고 그 국군을 훈련시키는 것은 국군의 존재가치를 결정하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한미연합훈련 폐지와 더불어 우리군 단독 훈련도 중지할 수 있다고?
요즘 청와대 사람들은 정신 나간 것이 분명하다.
NLL에서 뭔가 양보를 할 것이라는 운을 떼더니 이제는 우리군 단독훈련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청와대는 북한에서 한국군을 해체하라고 명령하면 전쟁을 피하게 위해 그 명령도 따를 셈인가.
북한의 핵 폐기 상황을 봐가며, 아직 핵 폐기가 확실하게 진행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우리군의 훈련을 먼저 포기할 궁리부터 하는 사람들이라면 평화를 위해 한국군을 해체하라 하여도 인민군의 존재여부와 관계없이 그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어찌 보장할 수 있겠는가.
군대란 국가가 설립되는 순간 만들어지는 조직이요, 그 조직의 생명은 훈련으로부터 시작됨을 모른다면, 그런 자들이 청와대를 점령하고 있다면 이 나라의 내일은 참으로 암담할 수밖에 없다.
나는 입대하기 전에는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 1학년 때 휴학하고 해병대에 지원입대했던 나이가 19살. 8주간의 기초훈련을 받고 4주간의 보병훈련을 끝냈을 때 나는 빨강명찰과 더불어 한명의 해병이 되어있었다.
훈련소에서부터 식사 때마다 복창하는 국민에 대한 “감사히 먹겠습니다!”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배수진이 필수인 상륙작전 정신을 복창하며 애국심을 길렀었다.
해병특유의 강한 훈련은 평범했던 소년을 한명의 전사로 키웠고 실무에 배치되어서도 끊임없이 실시하는 상륙훈련을 비롯한 대규모 전략훈련으로 쉬는 날이 없었다.
그런 훈련을 통해 군인이 만들어지는 것. 그런 훈련을 북한의 눈치를 보며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인가.
살다 살다 참으로 더러운 시절을 살고 있다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