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홍준표를 박제하자
선거가 끝났다. 보수우파는 전멸했다. 6.25때의 낙동강 전선처럼 TK지역만이 포위되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망국적 파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트럼프와 김정은과 문재인의 삼각파도는 대한민국의 자유세력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게다가 보수우파 세력은 사분오열되어 서로 내전을 치르고 있었다.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더러는 분열을 일으킨 탄핵세력을 꼽았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 세력을 포용한 홍준표 때문에 지지자들이 분노하여 심판했다는 논리다. 더러는 박근혜 때문이라고 한다. 무능해서 탄핵 당했기에, 최순실에게 휘둘렸기에 국민들이 심판했다는 주장이다. 더러는 이명박 때문이라고 한다. 애초에 이명박이가 좌익척결을 안 했기 때문이라는 원초적 책임론인 것이다.
그러나 일개 집안이 망해도 그 집마당의 풀포기에게도 책임이 있다 했거늘, 이 망국적 패배 앞에서 무죄한 사람이 누구 있으랴. 이 책임은 무식하고 무능했던 지도자들과 그 사람들에게 지지를 보냈던 우리들 모두에게 있다. 지도자를 비판하지 못하고, 자기가 지지하는 지도자를 위해 패배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빠돌이들은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빠돌이들의 내전으로 친이 세력은 박근혜 탄핵에 동조하고, 결국 자기들의 주군인 이명박까지 감옥에 노냈다. 홍준표는 세력 규합을 위해 박근혜와 탄핵세력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결국 세 사람을 파멸로 몰아간 것은 내부의 분열 때문이었다. 내부 균열로 현직 대통령인 박근혜라는 둑이 무너지면서 결국 보수 세력은 도도히 흐르는 거친 물살에 속절없이 떠내려 간 것이다.
문재인을 보라. 문재인은 정권을 잡자마자 과거 정권의 서랍을 샅샅이 뒤지며 적폐꺼리를 찾아내어 감옥에 보내고 있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문재인의 반만 했더라면 종북세력이 적폐가 되어 감옥에 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탄핵 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홍준표는 굴러온 호박인 드루킹 사건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막말 파동만 일으키다가 패배를 자초했다.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중에 누가 감히 한 사람에게 이 패배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단 말인가. 두 명의 대통령과 한 명의 야당대표의 전공비에는 쓸 것이 없다. 이명박은 안 했고, 박근혜는 못했고, 홍준표는 너무 했다. 이명박은 무식해서 싸울 생각을 안 했고, 박근혜는 무능해서 싸울 줄을 몰랐고, 홍준표는 막말이 너무 나가면서 자멸했다. 이 세람에게는 당연히 망국의 공동 책임이 있다.
세 사람에게 공동책임이 있다는 인식, 이것이 있었다면 이번 선거에서 기본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 사람의 지지자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서로 저주를 퍼부었다. 한집 식구였던 세 집단이 서로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며 싸움박질을 벌였으니, 이만한 콩가루 집안이 어디 있으랴. 남들이 보기엔 다 고만고만한데 서로 박 터지게 싸우고 있으니 국민들이 표를 안 주는 것은 당연지사다.
선거는 더 이상 나쁠 수 없을 정도로 졌다. 이제는 묵은 것들을 추스리고 다시 출발을 해야 할 때이다. 지지자들은 남의 주군 한번 탓하기 전에 자기 주군 잘못을 세 번 이상 탓하라. 보수우파의 고질병인 남 탓, 남에게 떠넘기기를 제일 먼저 하수구에 버려야만 한다. 다시 이런 꼴이 벌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셔터를 내려야 한다.
그리하여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세 사람의 지지자들은 세 사람의 흉상을 만들거나 박제를 하여 남대문에라도 걸어두라. 아니면 사진을 프린트하여 벽에라도 붙여두라. 그리하여 하루에 세 번 쳐다보며 세 사람의 삼무정신(무식, 무능, 무례)을 비판하도록 하자. 그래야만 오늘의 치욕을 갚아 줄 날이 올 것이다.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