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판단기준으로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기사를 읽었다.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유족들이 해당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는 것이다.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서소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7년 KAL기 폭파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유족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내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것은 세월호 유족들이 터무니없는 강자로 이익을 보더니 KAL858기 가족회 역시 뭔가 집단행동을 하면 정부로부터 뜯어먹을 것이 있을 것 같아 새삼스레 진실운운하며 나서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KAL858기 사건은 1987년 11월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기가 공중폭발 해 승객과 승무원 115명 전원이 숨진 사건이다.
북한 당국의 지령을 받고 폭파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김현희씨는 당시 한국으로 압송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990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수없이 많은 위협을 당하면서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안다.
KAL기 사건의 유족 차옥정씨(81)는 "몇 년이 지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끝까지 해야 할 일이다. 가족들은 지금껏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한을 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는데, 대체 북한이 저지른 테러가 분명한 사안을 놓고 무슨 진실을 밝히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
Δ 조양호 회장이 안기부와 공모한 사실을 밝히고 사법·도덕적 책임을 질 것.
Δ 조 회장이 항공보안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유족들에게 사과할 것.
Δ KAL기 사건의 실체를 밝힐 것.
아울러 당시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김현희씨를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며 서명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KAL858기 폭파사건은 그동안 유족들의 끊임없는 의혹제기가 있어왔고 이 땅의 빨갱이들 역시 음모론을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해왔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결국 2007년에 정부 차원의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를 발족하여 재조사를 했고, 북한의 테러로 인정되어 종료된 사건이라고 기억한다.
이들의 때늦은 사과요구와 진실규명 요구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서도 이렇게 해명했다.
"당시 진실위원회는 사건의 실체가 북한공작원에 의해 벌어진 사건임을 정식 확인하는 등 그동안 이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불식시킨 바 있다."
"858기 폭파사건은 정부차원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해 철저한 재조사를 거쳤고 현지인 증언, 수색작업까지 하여 진실규명 발표까지 공식 이뤄졌다."
이쯤 되면 KAL858기 폭파사건에 따른 희생자 유족들의 속셈이 무엇인지 짐작하지 못할 바 없다.
세월호의 불행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제로 확산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정작 사고를 일으킨 업체와 선장 등은 어디로 가고 정부에서 전적으로 책임지는 상황이 어찌 정상이라 하겠는가.
KAL858기 폭파사건에 따른 희생자 유족들 역시 세월호의 전철을 밟고싶은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KAL858기 폭파사건에서의 시과 요구는 북한에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한항공 역시 이 문제에서는 북한의 테러에 당한 피해자의 한 축이라는 것이다. 대체 대한항공이 유족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이미 밝혀질 대로 밝혀진 일을 두고 진실을 밝히라니,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굴종적인 모습을 보더니 KAL858기 폭파사건 역시 북한 짓이 아닌 대한항공의 자작극으로 둔갑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이 나라는 국민부터 썩었다. 한 나라의 국민이기 이전에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들의 터전이 한반도인 것 같다는 거다.
더 이상 이 나라에 국가로서의 어떤 희망이라는 것이 있는지 의문이다.
세월호 유족들처럼 뭔가 얻고 싶은 욕구에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