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대법원에
‘정형식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국민청원을 전달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2일
청와대가 정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국민 청원'을
이 승련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에게
전화를 통해 전달하였다는 것입니다.
청원대상이 된 정 부장판사는
2월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에서
핵심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청와대의 무리하고 무도한 행태(行態)는
법관의 신분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심각한 사법권 침해 행위로서,
결국 청와대가,
국민청원을 빙자하여
사법부의 독립을 흔들고,
법관을 통해 자신들에게
이로운 여론 재판을 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 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앞서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는
답을 하도록 정한 내규에 따라,
해당 청원에 대해
“삼권분립에 따라 현직 법관의 인사와
징계에 관련된 문제는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으며,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음에도,
뒤로는
정 혜승 뉴 미디어 비서관이
법원행정처에 따로 전화를 걸어
청원 내용을 전달하였다고 하니,
사실상
정 판사에 대한
청와대의 파면 압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헌법 106조 1항은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형의
선고에 의하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 고
규정하고 있고,
직무 집행에 있어 정 판사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음이 명백함에도
청와대가 지지자들의 정치 공격성 집단행동을
국민 여론으로 포장해서 대법원에
직접 전화까지 걸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청원 내용만 법원행정처에
단순히 전달했다’고 해명하며,
‘법원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문서가 아닌 전화로 전달하였다‘는
청와대 정 비서관의 괴변을 보면,
‘문제의식’ 조차 느끼지 못하는
청와대의 무지와 무도함에
그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대법원장과 대법관 임명권을 가진 상황에서,
청와대가 특정 판사를 파면하라는 청원을
정식 문서도 아닌,
전화로 전달하였다는 것 자체가,
청와대가
사실상 파면 압박에 동조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정 판사가 인사 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조차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사법부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자 월권이고,
위계(僞計)에 의한 청와대의 명백한 직권남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남북 정상회담 보도와 관련해서
이른바 '취재·보도 유의 사항'을 발표하는 등
언론 사전검열에 대한 월권 논란에 휩싸이더니,
이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
사법부 판결과 인사에 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법원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무슨 의도로
국민청원 내용을 전달했는지 모르지만,
조처를 할 의무가 없고, 조처를 할 계획도 없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하니,
문 정권 들어
국민의 의사가 어떻해 왜곡되고 있으며,
자유민주주의가 어디까지 후퇴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정권의
이러한 온갖 무리하고
무도한 행태의 바탕에는 국민여론을 가장한
조작되고 왜곡된 여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의 지지자들은
중요한 사안마다 좌표를 찍거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댓글을 조작하는 조직적 행동을
서슴치 않을 뿐더러,
조작된 여론을
‘국민 여론’인 양 포장하여,
현 정부에 비우호적 여론에 대해
인민재판을 요구하는 사례는
이미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입니다.
‘드루킹 댓글 조작 게이트’와
일각의 편향된 여론조사 또한,
‘밴드왜건 효과’를 노린 이들의
여론 조작의 한 형태로,
이들이야 말로
민주주의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악이자,
‘공론의 공간’을 조작과 왜곡으로
오염시키고 있는 쓰레기와 같은 존재들인 것입니다.
밴드왜건 효과’란,
‘유행에 동조함으로써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편승효과’라고도 하며,
결국,
현 정부가 일부 지지자들의
댓글 조작과 여론조작을 등에 업고,
전 국민 ‘우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입니다.
지난달 21일
댓글 통계 사이트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단 한 번이라도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단 적이 있는 아이디는 170만 여개로,
그 중 3천여명이
천개 이상의 댓글을 달았음만을 보더라도,
이 인원이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 4천500여 만명에 비하면
그야말로 극소수가 조직적으로
인터넷 여론을 좌지우지하며
다수의 국민여론으로 포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론조사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응답률이
고작 한자리수를 넘나들며
일부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편향된 여론조사의 무차별 공표로 인해,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여부가 잘못 판단되거나
실제 체감지수와는 전혀 딴 판으로
평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거짓과 조작된 여론으로 무장한
극소수의 특정세력들의
놀이터가 아닐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나라의 미래가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음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울림 #R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