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4. 화요일, 저녁 7시경, 갑자기 토사곽란이 일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사방에 토하고 똥을 싸고 말았다.
집사람이 구토 물과 똥을 치우느라 애를 썼다.
거의 2시간 이상을 토혈하고 싼 끝에 결국 정신을 잃다시피 잠들고 말았다.
2018. 4. 25 수요일이 되고서도 하루 종일 잠을 자고 말았다. 일어나기만 하면 어지러워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니 어쩌겠는가.
하루 종일 자다가보니 뭐가 어찌 돌아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2018. 4. 26 목요일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잠만 잤다. 어떻게 해서든 일어나보려 했으니 10분 간 앉아있으려니 어지러워지는 바람에 다시 침대로 돌아가는 식이다. 너무나 빈혈이 심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기는 했다.
결국 가까이 지내던 주민에게 내일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병원에서 열이 내렸으면 좋겠다.
2018. 4. 27 금요일 9시에 흔들리는 머리를 안고 동네 주민의 차에 실려 동인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증상을 듣자마자 입원을 하라고 명한다. 입원실이 비는 동안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중에도 빈혈 때문에 고통스럽다.
결국 병실이 비고 입원을 하는 순간부터 영양제를 맞으며 항생제와 인슐린, 조혈제 등등이 동시에 투여되기 시작했다.
동네주민 대신 집사람이 병원으로 왔는데, 입원하는 순간부터 일체의 음식을 금하는 조치가 떨어졌고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하루가 지나고 말았다.
어제 밤새도록 간호사들이 오가며 나에게 필요한 주사를 투여했고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어서인지 아침에는 비교적 맑은 정신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여전히 일어나서 걷기가 힘겨웠지만 어제까지의 내 몸 상태에 비해서는 그야말로 훌륭할 지경이다.
의사가 집사람에게 내 몸에 대한 소견을 말했다고 한다. 이미 내 위장의 기능이 다한 것 같으며 앞으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고 영양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의사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아니 동의하기에는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이 아깝다고 할까.
몸이 좋아지자 음식을 먹기를 원했고 의사는 꺼리면서도 죽을 주었다.
다행히 위장은 죽을 소화시켜주었고 이후에도 엄청난 치료 끝에 오늘 5월 4일 퇴원하고 말았다.
나는 퇴원하면서 두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시금 걷기운동과 항암식품으로 암 투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느님과 성의를 다해 내 의사를 존중하며 치료해준 의사선생님이다. 그리고 밤잠을 설쳐가며 나를 간호해준 간호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하며 퇴원했다.
내일부터는 다시 하루 2만보 걷기운동을 나설 생각이다.
문제는 내가 입원하고 있는 동안 나라가 망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더라는 것이다.
몸숨이 오가는 긴박한 순간들이었기에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환자들이 주고받는 말들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그 허상이 느껴지더라는 거다.
이제 다시 세상으로 나왔으니 투병생활을 지속함과 동시에 이 목숨 내놓고 쓰러져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우리 논객넷 회원들과 더불어 더욱 노력해야 하겠노라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