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핵실험장 폐기 선언을 한 직후인 23일, 기다렸다는 듯이 함경북도 길주 인근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1분 함북 길주 북서쪽 47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41.35도, 동경 129.12도로, 북한의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인근으로 분석된다는데, 지금까지 개발한 핵무기는 그대로 가지고 있고 더 이상 핵실험장으로 슬 수 없는 곳을 폐쇄하는 것으로 온갖 생색을 다 낸 김정은의 속셈이 드러난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한국의 문재인과 미국의 트럼프는 사석에 불과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발표에 흥분들을 하는데, 나로서는 정말이지 웃지 않을 수 없는 각설이타령을 보는 느낌이다.
더구나 ‘기쁜 소식’이라며 핵무기보유국 선언에 함빡 웃음을 머금었던 트럼프 측에서 이상한 말을 했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의 마크 쇼트 의회담당 수석보좌관이 22일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생각하는 비핵화는 우리 동맹국들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핵무기를 더는 보유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진행자인 척 토드가 “북한이 20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하면서도 비핵화에 관해 약속하지 않았고 북에 억류된 미국인들도 아직 풀려나지 않았다. 미국은 김정은에게 정상회담을 줬는데,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보답으로 무엇을 얻어냈냐?”고 물었다는데, 이처럼 일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도 분명하게 판단하고 있는 김정은의 속셈을 어찌하여 백악관은 모를 수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난망이다.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큰 진전이다. 일이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고 '핵 보유국'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발언이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던진 '핵·미사일 중단 카드'에 미국 내 반응이 이처럼 엇갈렸는데 트럼프의 진심은 무엇인가.
트럼프는 그렇다고 하고, 한국은 어떤가.
지난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 나온 말들에서 비핵화 얘기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핵 보유국' 입장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핵 폐기'가 아닌 '핵 군축' 회담으로 끌고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과연 청와대의 반응은 어떠한가.
청와대는 지난 21일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이 어떻게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들이는지 이 또한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다.
문재인은 남한의 공산화를 위해 댓글조작 등, 온갖 불법을 저지르다가 야당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 와중에서 김정은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짐과 동시에 문재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들을 가지고 놀고자 하는 것임을 양국의 정상들이 모른다 할 것인가.
과연 문재인과 트럼프가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김정은의 핵보유국 선언을 인정하게 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흘러가는 상황이 자유대한민국의 멸망을 향하는 것만 같아서 답답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