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은 국기(國基)를 문란시킨 국정농단이다
청와대 핵심인물이 댓글(여론) 조작에 깊이 관여했다는 뉴스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드루킹(필명)은 사실상 문재인 대선캠프 사람이라는 것, ‘댓글 조작단’은 캠프 산하 ‘댓글전문 조직’이었다는 것, 이번 사건은 대선 기여자에 대한 ‘논공행상’ 과정에서 터진 것이 핵심 내용이다.
청와대는 드루킹의 인사청탁 사실과 관련 “들은 바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청와대 비서관과 피추천자 변호사가 만났던 사실을 인정했다. 청탁 당사자로 알려진 A변호사가 “3월 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추천이 있으니 만나자’는 연락이 와 면담했다”고 밝히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민주당 의원도 비서관에게 협박 사실 등을 전달했다고 에둘러 인정했다.
이렇듯 청와대가 기본적 사실관계를 계속 정정하면서 ‘드루킹’ 관련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의혹만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황상 2017 대선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누가 봐도 '합리적 의심'이다. 양찰(兩察)은 댓글 조작단 아지트(느릅나무)를 압수수색해 문재인 대선캠프에서의 역할을 낱낱히 밝혀야 한다. 만약 여론 조작이 사실로 들어난다면 이야말로 국정농단이다.
농단(壟斷), 옛날 한 남자가 물건을 팔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 그는 시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이곳 저곳 살핀 후 좋은 자리를 잡았다. 그는 자리를 잡자마자 물건을 순식간에 팔아 치울 수 있었다. 거래를 좌지우지 하여 이익을 독차지한 것이다. 한마디로 시장 상황을 한눈에 꿰뚫고 있으니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전문기업체인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 진행시 전체 응답자 중 81.6%가 뉴스 댓글이 사회 여론형성에 영향력을 키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48.5%는 포털사이트 뉴스댓글로 인해 자신의 의견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봤거나 생각에 화를 겪은 경험을 내비쳤다는 결과 내용을 보면 그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포털에서 '매크로'라는 기술적 조작으로 댓글로서 순식간에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여 국민을 우롱했다. 아무리 '정치의 요령은 권모술수에 있다' 고 해도 이건 아니다. 사실이라면 지난 대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국기(國基)문란 사건으로 국정조사깜이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과는 그 성격 자체가 다르다. 결과에 따라 경천동지할 국정농단일 수도 있다. 결국 특별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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