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청와대가,
미국의 '선(先)핵폐기, 후(後)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적용불가‘라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리듯
‘일괄 타결’ 방식으로 북 핵을 해결하겠다는
기존의 공언(公言)과는 달리,
김 정은이
‘단계적 조치’에 대해 언급하자,
청와대가 기존 ‘일괄 타결식’ 해법에서
‘단계적 조치’로 방향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 청와대는
북핵 문제는 일괄 타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순차적 검증과 폐기 단계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비핵화 구상으로 알려진 방식에
반대 견해를 밝혔다니,
김 정은의 중국 방문 이후.
한·미간에 북한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이견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단계적, 동시 조치'란
핵 폐기는 먼 미래의 목표로 정해놓고
거기까지 가는 과정마다
북한에 대가를 주는 방식으로,
‘단계적 조치’야 말로
오히려 핵 폐기가 아닌,
북한의 핵 개발을 위한 지원 정책이라 해도
과언(過言)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이런 방식을 통해
보상은 보상대로 챙기고
핵개발 시간만 벌었다는 사실은
지난 김대중 · 노무현 정부시절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
이런 단순하고 뻔한 전술 하나로,
그동안 ‘핵개발 시간벌기와 대북지원, 체제유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북한달래기에 노심초사(勞心焦思 )하며
사익(私益)과 무지(無知)로
대북 지원과 교류·협력에만 열중해,
대화라고 말 할 수도 없는
우리의 일방적 저자세로 인해
자초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김정은의 ‘단계적 조치 주장’은
대북제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25년간 써먹던
'낡은 포도주를 새 병에 담은 것'에 불과할 뿐,
그 어디에서도 북핵 폐기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음에도,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익숙한 장면들이
문 정부 들어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긴장고조 후 대화와 화해의 손짓은
1993년 북한 핵문제가 공개적으로 불거진 이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돼온 장면이자
북한의 기만전술로서,
이러다,
북핵 해결의 천금 같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 보내고
한·미 동맹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안타까움만 더 할 뿐입니다.
그러나
문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된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문 정부 출범이후
사드배치 및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북한에 대한 굴종적이고 비굴적 저자세나
한미연합 훈련 축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김정은 기립보고에서 보듯,
문정부가
이미 대화의 상대가 아닌
김정은의 ‘빵 셔틀’로 오인 받을 만한 행동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 청와대가
북한 김정은의 ‘단계적 조치’
발언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동안의 입장을 바꾸는 걸 보면
문정부가 말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의 단절이란
북한이 아닌 동맹국 미국을
지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가 앞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문정부의 대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경고의 메시지가
이 시점에서 나온 것도
지금까지의 문정부의 대북 행보와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초
워싱턴을 방문한 문 정부 특사단의
미·북 정상회담 수락 단독 발표는
극히 이례적일 뿐 아니라,
이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명을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루겠다“고 하니,
이미 미국이
문 정부를 동맹의 한 축이 아닌
북한 김정은과 한 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문정부가 국제사회의 의지와는 달리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을 중재하였으니
그 결과 또한 너희들의 책임이라는
완곡한 표현이자,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의사가 무시된
'단계적 조치'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문정부의 김정은 식 ‘단계적 조치’ 동조는
대북 제재가 흔들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고,
북한의 혈맹을 자처하는 중국이
이를 적극 활용하는 순간,
비핵화의 기회는 또 다시 물거품이 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돌이켜 보더라도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될 성질의 것이었다면,
애당초 사태가 이 지경으로 오지도 않았을 것이며,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대북 제재임은
이번 김정은의 안절부절 행보가
그 방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누가 동맹이고, 진정한 선린(善鄰)인가?”
지난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라를
동정하거나 이해할 이웃은
그 어디에도 없음을
우린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RBS #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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