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다보면 별꼴을 다 보게 되지만 요즘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인지 짐승들이 사는 세상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문재인의 대한민국 배신행위를 보면서 문득 언젠가 읽었던 가사가 생각나서 하는 말이다.
내가 여렸을 때도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어도 언론에서 적당히 감춰주어 모르고 지나쳤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 발인을 하지 않은 채 부의금만 들고 종적을 감췄던 유족이 경찰에 입건됐다는 기사를 읽는 마음 착잡하기 그지없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그 당시 기사 내용이 이렇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9일 어머니 병원비와 장례식장 비용을 내지 않고 달아난 혐의(사기)로 딸 A(41)씨를 불구속 입건했는데, A씨는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5월 5일 지병으로 숨진 어머니 장례를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르다가 발인 전 부의금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른 유족인 두 아들도 “큰 누나(A씨)가 부의금만 가지고 갔다”며 병원 측에 입원비와 장례비에 대한 지불 의사를 보이지 않아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고서 사기 혐의로 유족을 경찰에 고소했다니 이런 일도 있기는 있구나 싶어진다.
결국 유족들 모두가 어머니의 시신을 인수하지 않아 무연고처리를 했다는데, 과연 A씨의 죄명이 사기죄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사형을 시켜버려도 마땅할 불효인 건 분명한 것 같다.
우리 어렸을 때만해도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부모님이었다. 우리 부모님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 시절 모든 부모들이 대체적으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 부모조차 시대에 따라 자식사랑이 바뀌는 것일까.
오죽 자식들에게 잘못한 게 많았으면 큰누나가 부의금만 가지고 냉큼 사라지고 형제들까지 부모의 시신을 무연고처리토록 방치한단 말인가. 아니면 그들의 어머니 역시 우리 시대의 어머니나 다름없이 사랑으로 자식을 키웠건만 그 모든 자식들이 천하에 나쁜 놈들이라 부모의 시체까지 모른 척 한 것인가.
부자지간에도, 혹은 모자지간에도 오해와 반목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부모일지라도 사람이기에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수 있고 자식 또한 부모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 터. 결국 부모자식 간에도 갈등은 만들어지게 되어 있음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모자식 간에 만들어지는 모든 갈등은 오해에 불과하다고 나는 확신한다. 어떤 갈등이라도 부모자식 간에는 피차 사랑하는 마음이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버지를 무척이나 원망했던 시기가 있었다.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의 가정교육은 마치 자식을 부하 다루듯 엄격하고 무자비(?)한 것이었다. 민감했던 나의 청소년 시절,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을 게다.
하지만 그 모든 원망은 베트남에서 부상당하고 돌아왔을 때 깨끗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진해해군병원으로 면회 온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신 단 한 마디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전쟁도 아닌데…….”
나의 부상통보를 받고 일주일을 잠 못 이루던 아버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말씀을 어머니가 들었던 거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와의 갈등 원인은 간단한 거였다.
육군사관학교로 진학하라는 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직업군인은 되고 싶지 않았던 나와. 지금은 내 성품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아버지의 충고가 옳았음을 느끼고 있지만.
부모란 그런 거다.
그런데 어머니의 죽음으로 얻어진 부의금만 취하고 시체는 무연고처리 해? 세상이 더럽게 바뀐 건지, 원래부터 이랬는데 내가 몰랐던 건지 모르겠지만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건지 암울해지는 마음이다.
하긴, 은혜를 원수로 갚는 자들은 이들 자식들뿐만이 아니다.
한민족의 5천년 굶주림을 몰아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해준 박정희 대통령을 마치원수 대하듯 하는 작자들이 넘쳐나는 나라가 아닌가. 한마디로 낳아주고 키워준 은혜를 원수로 갚은 그 자식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누구보다도 박정희 대통령 덕분에 배터지게 처먹으며 살아왔을 자들이 오히려 목소리 높여 성토하는 등, 은혜를 원수로 갚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
수백만 명을 굶겨 죽이면서도 핵무기를 개발하는 김일성 일가와 국민을 세계의 일원으로 풍요롭게 살도록 이끌어준 박정희 대통령, 그 은혜를 배신하고 김일성 일가에 충성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모시는 이 나라 국민들은 부모의 시체를 유기하는 자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뭐, 이 나라의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은 파월장병들을 양민학살자로 만드는 대통령을 둘씩이나 모신 국민들이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