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였습니다.
우려했던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관세폭탄을 피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연타를 맞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수출 기업들의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의 경영 위기는 물론,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받게 되었으니,
그토록 그들이 외치던
‘헬 조선’에 한발 더 다가간 것입니다.
우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FTA의 개정 협상에서도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가 부활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반도체 등 다른 수출품목에도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취해진다면,
실물경제와 자본시장 모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크나큰 위기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번 미국의 행정명령에 주목해야 할 점은,
서명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진정한 친구들과, 무역과 군사 양면에서
공정하게 대우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융통성과 협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그대로 포함 되었다는 사실 입니다.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조치 대상에서 제외한 반면,
한미 FTA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문 정부를 바라보는
트럼프 정부의 시각이 어떤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미국의 보호무역과 다가올 통상전쟁에 대해
각 나라와 정상들은 발 빠르고 신중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유럽연합은 맞대응 차원에서
미국 제품 100여 가지에 대해 추가 관세 28억 유로,
한화 약 3조7000억원 부과를 선언 하였고,
‘중국 몽’을 외치던 중국은
‘앞으로는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대신할 필요도 없다”
“중미(中美)는 경쟁을 할 수는 있지만,
적수가 될 필요는 없다”며
자신들을 한껏 낮추는가 하면,
뒤로는, 미국 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와 위안화 절하,
미 국채 매각 가능성 등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미국에 맞설 방법이 없는 나라들은
전략과 협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캐나다·멕시코는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
관세 폭탄 대상에서 빠져 나갔고,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주도하면서
미국의 재참여 의사를 끌어내는 데 성공하였음을 보면,
결국,
‘한국’ 만 대책 없이 떠다니는 형국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문정부의 치기어린 행동에서부터
이미 예견할 되었다 할 것입니다.
미국의 철강 관세 보복 방침이 나오자마자,
각 나라들을 비롯해
일본·캐나다·호주 총리가
실질적 연대 전선을 구축하며
협상과 전략을 협의 할 때,
문 정부는 어떠한 대안도 없이
WTO 제소 등 당당한 결연만을 외치며,
미국과 통상전쟁을 선포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무모함과 어리석음 이야 말로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필부지용’(匹夫之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의 철강 수입 제재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돼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 의회 및 행정부에 직접 전달하는 등
산업계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행정명령 서명 전까지
외교부와 청와대의 존재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부터 대안이
‘전무’(全無)하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입니다.
‘허장성세’(虛張聲勢).
실력이 없으면서도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氣勢)만 높여
떠벌린다는 뜻으로,
지금의 문정부의 처지를 잘 나타내는
사자성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뒤늦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이 있었던 지난 8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맥 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철강 관세 예외 인정을 요청하였다고 하니,
이미 배 떠나 간 다음에 손 흔드는
문정부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요식행위에
분노마저 느껴집니다.
이제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통상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철강 관세 폭탄서명이 최종 발효되기까지는
보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기에 문정부가
북한과 중국에 쏟은 열의의 절반만 보였어도
대미 무역 환경이 이토록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태평하기만 한 문 정부를 보면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태풍 속에
남겨질 우리의 운명이
그저 암담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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