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당 유감
염화당이 떠난 모양이다.
과객이 한마디 했다고 팽하고 떠나는 것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떠나는 사람의 뒤에서 뒷말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지만
염화당의 뒤에서 말을 좀 해야겠다.
염화당은 떠나면서 자기가 썼던 글을 모두 삭제했다.
이거 상당히 유감이다.
염화당은 떠나면서까지 자기 개인주의를 버리지 못했고,
전체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었다.
이런 사람이 애국 운운했다면 이건 순전히 거짓말이다.
염화당에 대한 과객의 지적은 적절했다.
과객 또한 염화당 못지않은, 오래된 박빠로 알고 있다.
그리고 과객은 그동안 게시판에서 펌질 위주로 활동하던
과묵한 회원이었다.
이런 한마디 하고 나설 정도였으니
염화당의 지속적인 과거글 펌질은 정도를 벗어난 것이었다.
그것도 염화당의 이명박에 대한 개인 원한에서 비롯한 것이었으니
염화당은 게시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었다.
논객넷은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말리지 않는다.
종북만세만 아니라면 게시판에 그 어떤 글을 쓰든 자유다.
떠나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떠나는 것에는 모양새를 갖출 필요는 있다.
최소한 논설위원 간판을 걸었었다면
자기 독자들에 대한 인사 한마디 정도 하는 것은
자기 글을 읽어주던 독자에 대한 예의다.
그러나 성질이 좀 꼴렸다면 예의는 꼭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냥 사라진다고 해서 흉볼 일도 아니다.
나는 다만 게시글의 삭제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다.
노무현 시절 애국논객들이 처음으로 출현했다.
그 계기는 인터넷의 좌파 점령에 대한 우파의 도전이었다.
인터넷은 좌우의 사상전이 벌어지는 전쟁터였고,
초창기 거기에서 우파는 태동하지 않았고 좌파는 대세였다.
이에 대항하고자 무명의 시민논객들이 하나둘 출현한 것이
오늘의 인터넷 애국논객의 시발점이었다.
애국논객들의 임무는 부지런히 글을 써서
좌파 천국인 인터넷에 우파색으로 도배질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런 대국적 견지의 사명감을 가진 논객들이 쉬지않고 글을 쓰면
눈팅들은 이 글을 각 사이트로 퍼날랐다.
누가 고료를 주는 것도 아니었고 일당을 주는 것도 아니었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것이었지만,
논객이나 눈팅이나 이런 사명감과 목적의식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논객의 글은 자기 손을 떠나서 인터넷에 띄웠을 때부터는
자기 개인의 것이 아니라 애국우파의 공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펌질은 대환영이었고, 자기가 쓴 글이 여러 사이트에 퍼져 있을 때
생기는 어떤 자긍심 같은 것이 고료였고, 일당이었다.
그런데 그런 애국적 열정으로 글을 썼던 논객들이
인터넷을 떠난다고 해서 자기가 썼던 글을 삭제하고 떠나야 할까.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애국적 사명으로 글을 썼던 논객들은
자기 글이 오래도록 인터넷에 떠돌면서 무지몽매한 좌익을 깨우치는
도구로 사용되도록 바라는 것이 상식이자 소원이다.
그런데 염화당은 그러지 못했다.
자기가 없으면 글도 없어야 했다. 지독한 자기 우선주의이고,
나라를 망국으로 몰고 가던 광박의 독선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고, 전체가 살아야 내가 있다는,
보수우파의 본성은 염화당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애국 운운했다면
그건 공허한 메아리이고, 입에 침도 안 바른 거짓말인 것이다.
논객 15년을 했다.
저 하늘의 별처럼 별의별 논객들을 다 보았다.
논객들이 모여서 단체를 만들고 깨지고,
모였다가 허깨비처럼 흩어지는 이합집산의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았다.
언젠가 논객넷도 그 전철을 따라 봄바람처럼 흩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논객넷은 건재하다.
내가 버티고 있는 한 최소한 논객넷은 굴러갈 것이다.
제주도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서 어느 날 갑자기
자유논객연합 회장으로 추대될 때 나는 난감했고 당황했다.
절대 고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회장을 맡았다.
그 순간에 나는 내가 맡은 운명과 사명감을 자각했다.
그것은 수도 없이 깨지던 단체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
그 순간에 나는 나만이 그 사명을 수행할 수 있으며,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나에게 회장직을 부여했다고 생각했다.
논객넷이 어렵고 어지러울 때마다,
나는 그날 회장직을 수락할 때 했던 첫 일성을 떠올리곤 한다.
나는 회장으로서 소신도 없고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잘 할 수 있는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자유논객연합이 굴러다가가 언젠가 암초를 만나
좌초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단체는 분열되고 회원들은 흩어져
어디로 가야할 지 길을 잃었을 때, 그때에는 꼭 저를 주목해 주십시오.
그때에 내가 가는 쪽으로만 따라오면 자유논객연합은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 단체를 깨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때의 그 약속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논객넷은 잘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나도 도망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힌다.
논객넷은 생업을 방해하고 자주 스트레스를 준다.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 주머니를 털어 집어넣어야 하고,
야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게시판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도망을 가고 싶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게시판 앞에 앉아
게시판에 도열된 논객들의 필명을 보면서
운기조식을 하고 내공을 끌어 모은다.
논객넷이 할 일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
빨갱이들이 저렇게 날뛰고 있는데 가면 어디로 갈 것인가.
저놈들이 있는 한 논객넷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하고,
논객넷이 있는 한 나는 오늘도 논객넷에 들어가
나는 게시판에 도열한 논객들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전진하자! 빨갱이 잡으러~ 가즈아!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