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김세윤 판사 심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하였습니다.
검찰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해,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하였다"고 논고하며,
징역30년, 벌금 1천 185억원을 구형하였다고 하니,
이번 검찰의 구형이야 말로
헌법재판소 판결에 이은 또 하나의
대한민국 헌정사의
큰 오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선고 한지 354일.
구속 기소된 날 부터 317일 만에
일어난 또 하나의 희대의 코미디이자,
이것이 이름 하여 법치국가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형사소송법에서의
범죄사실의 인정은,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법률을 다루는 자라면
부정할 수 없는 ‘인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날 검찰 구형의 논고를 보면
차고 넘친다는 뇌물의 객관적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그저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방기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직무권한을
사익추구 수단으로 남용했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 직업공무원제 등
헌법에 의해 보장된 핵심 가치를 유린했음과
반성하거나 사과 없이 책임을 측근들에게 전가하는 점 등을
구형이유로 들었다고 하니,
참으로
그들의 뻔뻔함과 막가파식 당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러고 보면
구형한 검찰이야 말로 지금,
대한민국의 법률을 유린하고,
위임받은 직무권한을 남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농단하고 있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번 정치검찰의 구형을 바라보는
언론사들의 동조 내지 방조의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의 기록자로서 언론은 먼 과거도 아니요,
불확실한 미래도 아닌, ‘오늘 이곳’의 문제를
공정하게 보도, 논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문논조들이
사익추구와 정파성을 띄면서
언론이 생산하는 메시지는 획일적이고 왜곡되어,
각 계층과 집단은 정보 유통 과정에서
소외되고 왜곡되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이 자유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언론의 책임을 망각하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한다면
그것은 바로 언론의 횡포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피폐하고 일그러진 언론문화는
저널리즘이 아닌
일그러진 장사꾼들만을 양산하여,
협작과 선동을 통해 국가와 사회를
혼란 속으로 몰고 갈 것임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법치와 언론의 문란은
입신의 양명과 영달만을 쫒는 정치판사들로 인해
암묵적, 묵시적 판결이 난무하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기본체제 마저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외교, 국방, 경제, 교육 등
전 방위로 확산되어, ‘자유’와 국가 안보마저
위태롭게 하는 사태까지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집권여당에 의해 헌법전문에서
대한민국 체제의 근간이자 가치인
‘자유’를 삭제하려던 시도까지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의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별에서
자라는 바오밥 나무는,
자칫 늦게 손을 대면 뽑아버릴 수 없게 되어,
별 전체를 덮어버리고 그 뿌리가
별을 터뜨려 버립니다.
그러기에 대한민국이
바오밥 나무로 뒤덮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두려움과 암담한 만 더 할 뿐입니다.
자유는
자유를 지킬 준비가 되어있는 자에게 만
자유가 허락된 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늦기 전에,
민초들이 분연히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었던 기미년 3월1일의
그날의 함성이,
내일은
자유 대한민국과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자유의 함성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언제가 우리는 반드시 죽을 것이며,
그날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가 자유를 누리기를 원하고,
또 그것을 위하여 싸우기를 원했으니,
작은 밀알들이 되어 만인을 깨우고,
우리가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만큼
우리 스스로 자유로워졌음과
우리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았음을 말입니다.
그러기에
두려움은 우리를 삼킬 것이오,
담대함은 능히 우리를 세울 것임을
우린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어울림 # RBS #홍수연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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