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나타남의 세계인 물리적인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한 도구다.
가끔 ‘생각을 않는다’고 말하는 도사님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생각 않는다’는 그것도 생각이라는 것을 모르는 착각도사라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과연 우리는 삶의 도구인 생각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가.
오히려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노예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언젠가 에이즈에 감염된 중국의 옌이라는 한 30대 여성이 사회에 대한 보복 심리로 수백 명의 남성들과 접촉하면서 고의로 에이즈를 퍼뜨리고 있다고 폭로해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도대체 복수 이유라는 게 웃긴다.
사연을 들어보면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계부와 살고 있던 옌은 15세 때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 당한 뒤 베이징의 한 미용실로 보내지면서 미용실과 룸살롱 등을 전전하면서 성매매를 시작했고 하루 10명이 넘는 남성들을 상대하면서 성병에 여러 차례 걸리는가 하면 수차례 임신중절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된 옌은 남성들에 대한 복수를 위해 수백 명의 남성들과 무차별적으로 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나에게 에이즈를 옮긴 남자와 같은 그들을 자유롭고 편하게 살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복수 이유라니 기가 찰뿐이다.
말했듯 이 세상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생각이다.
선가禪家에서는 무분별지無分別智와 무분별후득지無分別後得智라고 해서 깨우치기 이전의 생각과 깨우친 이후의 생각이 다르다고 말한다.
견성見性한 순간은 무분별지이기에 생각이 없어 중생계도衆生啓導를 위한 설법이고 뭐고 없을 터. 깨우친 이후의 새로운 득지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던가.
그러니 기왕 육신을 지니고 살아있을 바에야 물리적인 이 세상을 살기 위한 깨우치기 이전의 전득지前得智가 됐든, 깨우친 이후의 후득지後得智가 됐든, 생각을 해야 한다는 거다.
계부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만큼은 억울하고 화가 날 일일지 모르지만 성매매를 시작한 건 자신의 선택이었다.
돈으로 성을 팔고 사는 행위 자체가 양측의 합의가 아닌가.
자신의 선택이 더러웠을 뿐, 몸뚱이를 산 남자들이 보복을 당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
이거야 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을 자기밖에 모르는 저급한 수준으로 끌어내린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짐승들도 이렇게 자기본위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가 누구에겐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생각의 노예가 되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 경우가 아니겠는가.
우리 한반도에도 중국의 옌이라는 여자와 비슷한 수준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의 김일성 일가가 그렇고 김일성 일가를 흠모하는 종북빨갱이들이 그렇다. 이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옌이라는 여자와 닮았다.
김정은의 방북요청과 무작정 좋아 죽는 문재인이 그렇다.
북한은 핵무장을 함으로써 전 세계 모든 나라들로부터 막대한 제재를 받고 있다. 심지어는 중국과 러시아까지 제재에 동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오직 문재인만 국제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인도적인 지원 운운하며 엇나가는가 하면 북한의 핵과는 관련 없이 대화를 한답시고 읍소를 하다가 결국 방북초청장까지 받았다.
과연 김정은의 방북초청장은 문재인이 좋아죽을 만큼 진정 순수한 것일까?
나는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방북을 한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는 짓이 아닐까? 일본 역시 북한 핵의 위협에 노출된 이상 문재인을 세계평화의 배신자로 결론 내릴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김정은이 만든 트릭에 문재인이 놀아나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문재인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고 흠모해 마지않는 주군 김정은에게 갈 것인가. 아니면 북한 편에서 미국과 서방세계 지도자들에게 북한 핵을 인정하자고 설득할 것인가. 혹은 김정은에게 제발 핵을 포기하시면 하라는 대로 다 하겠다고 무릎 끓을 것인가.
무면허 운전자의 결론이 무엇일지, 대체 생각은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별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