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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전교조와 싸우는가
작성자: 정재학 조회: 3590 등록일: 2018-01-28

나는 왜 전교조와 싸우는가

1.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필부 중의 하나일 것이다. 흔히 길거리에 돌부리나 가을 낙엽처럼 채이는 장삼이사(張三李四) 중 하나일 것이며, 배고픔과 욕망이 이끄는 대로 반항 없이 따라가는 보통의 인간일 뿐이다.

 

게다가 나는 인간적인 수양 면에서도 남보다 나은 사람이 아니다. 남보다 진중(鎭重)하지 못하여 남보다 더 빨리 분노하고, 남보다 단단하지 못하여 쉽게 우는 사람이다. 경솔하여 남을 쉽게 믿기에 속임을 당하기 일쑤고, 정을 쉽게 주어서 거두지 못하여 잔정에 끌려가다가 일을 망치기 또한 수없이 많다.

 

교사로서도 나는 성공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분노가 심하여 학생들에게 엄하여 다정다감하지 못하고, 가슴으로 포용하지 못하여 매로 다스리기 일쑤다. 더구나 지금도 사랑을 골고루 주지 못하여 편애하는 경우가 많고, 남녀를 차별하여 여학생에게는 힘든 일을 시키지 못한다. 매를 때릴 때도 미운 아이에게는 아마 좀더 강한 매를 때리지 않았는가 싶다. 이렇게 공평무사(公平無私)하지 못한 내가, 더구나 체력마저 약해지면서 교사로서의 열정도 약해져 간다. 그러니 내가 누구이기에 남에게 나를 떳떳하게 밝히겠는가.

 

자식으로서도 나는 효자가 아니다. 매번 찾아뵈어야 함에도 직장 일을 앞세워 주말이나 찾아가고, 하지 말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어머님 눈을 속이며 하고픈 일을 하고 있다. 자식으로 인하여 부모의 이름이 높아야 할 나이에도 나는 내 일마저 제대로 못하니 이런 불효가 어디 있겠는가.

 

다만 한 가지 있다면, 나는 타인을 위해서 나를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일 것이다. 나는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갈 때가 좋은, 이타(利他)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남의 어려움, 남의 고통에 내가 먼저 절실하게 반응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내가 먹는 것보다 남이 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 어쩌면 이것은 우리 세대가 살아온 힘든 삶에서 발생하는 현상일지 모른다. 고통을 아는 자는 남의 고통도 아는 것처럼 나는 힘들게 살아온 것은 아닐까.

 

지금 내가 전교조에 대해 분노하는 것도 전교조가 괴롭히는 타인의 고통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전교조 횡포가 극에 달해도 세상은 돌아보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괴로웠다. 선량한 사람들이 울부짖는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어찌 행복하겠는가.

 

내가 전교조와의 싸움에 임하게 된 두 가지 사건(진도실고 사건과 삼호서초교 사건) 모두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들이었다. 참다참다 이내 나는 싸웠고,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전교조로부터 무려 다섯 차례의 고소를 겪고 있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남의 고통과 함께 한다는 비겁하지 않은 자의 안도감이 나를 더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모른 척하고 살았더라면, 전교조 교사들로부터 고소도 왕따도, 얼굴을 그어버리겠다는 협박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 편할 리 없는 삶이었을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나의 가치일 것이라고 나는 ‘집으로 가는 길’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크지도 않고 부끄러울 것도 없는 나의 이 조그만 가치. 나의 행복에 앞서 남의 고통을 위해 나를 잊고 달려가 주는 이 초라한 가치를 나는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돈과 명예에 대해 초월하여 살 수는 없지만, 부끄럽게 매달리지 않는 삶. 세속(世俗)의 경계(境界)를 넘어서면 모두 허무(虛無)한 목숨이라는, 초연(超然)한 진리를 추구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아쉬울 것도 부러울 것도 없는 목숨으로 말한다.

 

“자, 오너라. 나는 정재학이다. 속세의 허무한 몸짓 모두 버리고, 나를 따라 경계(境界)를 넘어서 보지 않겠는가.”

 

2.

 

지난 1월, 존경하는 자유지성 300인회 김선호 박사님과 자유시민연대 대표이신 류기남 의장님께서, 그동안 전교조와의 싸움, 그것도 전교조 텃밭이라 하는 전남에서의 이 못난 사람이 벌이고 있는 싸움의 노고(勞苦)를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답하였었다.

 

“독(毒)이 있는 곳에 약(藥)도 있는 법입니다.”

 

이 말을 듣고, 점심을 들다 말고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두 분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내 언어에 웃음으로 반응하는 두 어르신께서는 나의 진의(眞意)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전교조가 세상에 끼치는 해악(害惡)에 대해 약(藥)으로 살고자 한다.

 

약(藥)으로 산다. 그렇다. 사람은 독(毒)으로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남의 웃음을 빼앗고 남의 행복을 짓밟으며 남을 괴롭히는 독(毒). 전교조는 독(毒)이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절에 약 2년을 머물러 있을 때 어느 날, 초가을비가 내리고 산야에 버섯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시호라는 독버섯을 먹고 괴로워하고 있을 때, 스님께서 하신 말을 잊은 적이 없다.

 

“독이 있으면 멀지 않은 곳에 약도 있는 법이다.”

 

스님은 버섯이 난 산길 길가에 생긴 빗물이 고인 물을 마시라고 일러주셨다. 산길 길바닥에는 비가 온 뒤라 흙탕물이 가라앉은 물이 있었다. 나는 그 물을 먹고 씻은 듯이 나았다. 지금으로 따지면 토정수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약(藥)으로 살 것이다. 전교조가 가장 많고 가장 횡포가 심한 전남. 독버섯이 난 그 자리에서 나는 약으로 살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곳에서 신음하는 많은 선량한 선생님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그렇게 하여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 어리석은 사람.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전교조와 눈 맞춰가며 승진도 하면서 편하게 살지 않고, 약효(藥效)도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면서 약으로 살고자 하는 어리석음.

 

때로는 이런 바보가 세상을 고치는 법이라고 신영복은 그의 글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에서 말하였다. 정재학, 스스로는 광명정대(光明正大)한 사람이라고 위안하지만, 인간적인 수양도 자식으로서의 효도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 남의 본보기가 될 수 없는 법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의 언행이여. 이 어찌 부끄럽지 않을 것인가.

(2007. 6. 22)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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