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비치는 세상이 혼란스럽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에도 공산주의도 아닌 주체사상인지 뭔지 사생아 같은 이념을 만들어 제 국민 굶겨죽이고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하는 희대稀代의 독재자 김일성 일가를 숭배하는 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세상이라서 그럴 게다.
그들을 숭배하는 자들이나 그런 자들을 처벌하지 못하는 정부나 사고력이 비정상인 건 분명한데, 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헌법이 존재함에도 눈치만 보다가 다시금 문재인에게 정권을 넘긴 것을 보더라도 알만하지 않은가.
하긴 종북반역자 김대중의 시종이었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한 몫을 했다고 보이는 정몽준 같은 사람들이 보수우익정당이라고 믿었던 한나라당 대표까지 해먹는가 하면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앞장서서 문재인에게 정권을 헌상한 김무성 일파들이 보수라고 나서는 세상이니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이 혼란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면 그것이 정상이 아닐 거다.
과연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고 말았는가.
그리 한탄하다가도 곰곰이 따지다 보면 남 탓할 거 없기는 하다. 모든 것은 나라꼴이 이리되기까지 나의 판단잘못이 시작이었음을 변명할 길이 없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 책임부터 물어야 할 터.
해방 직후부터 사회곳곳에 침투하여 암약暗躍하던 사회주의자들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순진한 사람들 틈에 끼어들어 목숨 걸고 이념理念적 색깔을 주입하며 오염汚染시키고 있음을 빤히 보면서도 정치에 관심 없네 하는 식으로 방관傍觀만한 내 책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건 곧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과도 같은 의미다.
다른 사람들이 나라를 지켜 주겠거니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 내 살길만 추구해온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일 테니 말이다. 그러니 누가 뭐라 해도 나라가 이 꼴에 이르기까지 방관傍觀해온 나 자신부터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내게도 변명은 있다.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무엇보다 정치가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철들면서 보아온 정치란 거짓말쟁이던가 가장 저질스런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난장판에 다름 아니었으니까. 정치의 속성이 그러하다고 느꼈기에 그리 판단하는 거다.
심지어 중학생이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까지 쿠데타를 일으킨 역적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었다. 그것도 5·16을 반대하시다가 군대에서 쫓겨나셨던 아버지의 충고를 받아들여 내 인식을 신중하게 재검토한 결과 얻은 전향轉向(?)이었다.
5·16 이전까지의 혼란스러운 정치상황과 4·19이후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남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나설 만큼 극심했던 무정부無政府상태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내가 집권 후, 각종 정책을 펴나가는 박정희 대통령의 진정성 등을 알아차리고서야 역적이 아니라 구국의 영웅이라고 인식을 바꿀 정도였으니 정치가 재미있을 리 있었겠는가.
정치를 멀리했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다른 곳에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평생을 직장에서 일했으면서도 늘 삶이란 무엇일까, 왜 태어나고 죽는 것일까 등, 남들 같으면 쓸 대 없는 문제에 의문을 지녔었고 또 그런 의문을 푸느라 성서나, 불경, 철학 서적 따위를 읽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그랬을지 모른다.
그래서 정직하게 말한다면 나이 들어 머리가 백발이 되신 분들이 손자 같은 사람들에게 수구꼴통이라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면서까지 애국활동을 해온 분들께 고개들 체면조차 없다.
그렇게 얼빠진 나도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김대중, 노무현 등 김일성일가를 숭배하는 종북세력從北勢力들이 정권을 잡고부터였다.
민주열사로 위장한 그들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거짓말로 국민들의 가치관을 흔들고 민족이라는 낱말을 심리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하여 김일성 일가의 마수에 빠져들도록 분탕질 치는 꼴을 보면서도 정치가 저급하다하여 관심을 두지 않는 건 오히려 정직하지 못한 정신적 사치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하긴 내 주제에 정치에 관심을 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고작해야 친구들이나 동네사람,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람들, 그리고 이래저래 알게 된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영향이나마 미칠 수 있을까, 그렇기로 천 명이 되겠는가, 이천 명이 되겠는가. 어차피 내게는 말 한마디에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은 당초부터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김일성 일가에게 나라를 송두리째 헌상하려드는 그들이 건재한 이 시기에 우리 국민들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면 영향력은 미미하더라도 그 시작은 역시 나부터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해방 직후부터 공산주의 망령에 시달렸고 전쟁까지 벌였음에도, 이제 중국과 베트남까지 시장경제체제를 선택할 만큼 전 세계 공산주의가 소멸해버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른 나라 같으면 의미조차 없을 이념문제로 이리도 흔들리고 있는 원인이 무엇일까.
혹 보수우익이라는 분들 대부분이 지금까지의 나처럼 누군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대신 싸워 주리라고 착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스스로 자신의 무관심을 반성하는 이즈음, 나는 우리 모두 자존심 지니기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분명 밝고 어두움이 있다. 곧 옳고 그름이 있음이다. 설혹 그 상대적 현상이 허상虛想이라 할지라도 그 허상을 근본으로 살아가야할 물리적인 세계에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음은 삶을 통한 깨우침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을 수 있다.
옳고 그름이 있는 세계에는 매사에 정도正道와 사도邪道가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나를 어떻게 가꾸느냐의 자존심이 있고 없음과 같을 수 있다.
정도라 함은 들고남이 자유롭다. 자신의 의지로 참여할 수도,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도라 함은 들고남이 자유롭지 못하다. 들어갈 수는 있으되 떠나지 못하도록 온갖 제약장치制約裝置를 마련한다. 우리가 인간이기에 정도든 사도든 들고날 때, 환영받거나 비난받기는 매 일반이겠지만 사도에는 보복이 따른다는 것이다.
비록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이곳만의 정도요, 사도라 할지라도, 시대가 바뀌고 장소가 바뀌어 개념이 변화하더라도 그것이 내 삶의 바탕이 되고 있는 한 그 가치기준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씀이면에는 이런 삶의 속성을 깨우친 소크라테스Socrates(470?-399 B.C.)의 위대한 철학이 있으리라 짐작하기에 하는 말이다.
정도와 사도는 어떤 사람들이 선택하는가.
정직한 사람은 정도를 선택하게 되어있다. 정직한 사람들에게는 인간적인 자존심이 있다. 자존심이 있기에 정직할 수 있는 것.
공무원으로 은퇴한 친구가 해줬던 말이 있다.
봉투를 들고 오는 민원인을 만날 때가 가장 불쾌하고 자존심이 상한다는 거였다. ‘날 어떻게 보고.’라는 자괴감 때문이라던가.
이건 인간적인 자존심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공무원으로서의 자존심, 자신의 소명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정직한 자의 자존심이다.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바꿀 때에도 신중하다. 자신이 바른 길로 가기위한 개선인지 타락하는 길로 들어서는 타협인지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인간적인 자존심보다 당장의 이익에 더 큰 가치를 두기에 손쉽게 타락한다.
길거리에 떨어진 지갑을 우체통에 넣어 분들은 정직하다.
자존심이 있는 것이다. ‘이게 웬 횡재?’ 라며 주머니에 넣는 사람은 정직하지 못하다. 자존심이 없는 것이다. 인간적인 자존심을 지키기보다 부당할지언정 당장의 이익과 손쉽게 타협했기 때문이다.
이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삶을 보다 인간답게 가꾸기 위해, 무대 위의 조명 각도를 고칠 때에도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만큼 자유를 억압하는 김일성 일가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정직해지자.
순진한 발상이겠지만 정치인들도 정치인으로써의 자존심을 지닌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거짓으로, 혹은 문재인처럼 인민재판으로 정권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평생 거짓말을 해보지 않았다는 진짜 거짓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할 만큼 타락해버린 김대중, 전 국민이 T·V를 통해 보고 있는 청문회장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질 만큼 인내심이 없는 노무현, 특전사출신이니 종북이 아니라는 문재인까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우리나라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자존심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나라를 혼란에 빠뜨려 무정부상태로 몰고 감으로써 정권을 움켜쥐려는 종북세력에게도 역시 자존심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념과 욕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으로 돌아오라고 권하고 싶다는 얘기다.
자존심은 있는 사람은 정직하다.
정직하기에 자존심이 있는 것.
진정 정직한 사람이 엄연히 일어났던 역사마저 거짓으로 꾸며 자라는 학생들에게 진실이 아닌 거짓을 가르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혹세무민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