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을 자러 간다던 놈이 갑자기 나타나 의아들 하실 겁니다.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도대체 눈 앞에 아른거려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겨울 잠을 자려고 계획 했던 게 이제 그만하면 퇴원 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안심을 했기에 때문입니다.
쌍둥이 주아가 급성 폐렴으로 입원해 사경을 헤맬 때
온 집안 식구들이 눈물 바다였습니다. '저 어린 걸 어쩌나...'
일주일 되던 때 병원으로부터 희소식이 날아 온 게 '회복이 빠르다'
안심이 되어 겨울 잠에 들기로 하고 오래 비워 두었던 산골로 내려 갔는데
그 다음 날 다시 악화가 됐다는 것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눈이 좀 내렸습니다. 만사가 귀찮아 내린 눈을 그냥 방치 했다.
멈췄던 눈 길을 나섰는데 다시 눈이 온다. 눈길 속을 걸으며 걸음을 뗄 때마다'주아'의 안녕을 빌고 또 빌었다. 따뜻한 방안에서 더 효과가 있을 거 같아...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다. 이 날 올 겨울들어 제일 추웠던 날.
주아 다니던 유치원 졸업기념 학예회가 지난 토요일 있었지만 주아는 참석을 못했다. 대신 유치원 모든 부모님들께 보내진 초청장의 표지 디자인과 그림이 주아께 선정되었다. 표지 모델들의 표정과 의상 헤어 디자인(?) 커튼까지 익곱 살짜리 생각치곤 놀랍다. 아직 어리고 저만 원한다면 이 길로 뒤를 봐 주고 싶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재주는 吳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朴가 후손이다.
어제 저녁 면회를 갔다. 주아의 반쪽 쌍둥이 수아에게 보내는 사연이 애틋하다. 그 편지를 받아 왔다.
이제 내일이면 주아가 진짜 퇴원 한단다. 잠시 봤지만 예전의 주아가 맞다.
돌아오는 중에 벨이 울린다. '면회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라며 주아가 전해 달랜다.
이제 번복은 않겠지요?
내일이면 주아의 정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새벽 서울 집으로 올라 오기 전 개나리 꺾곶이를 했다. 경험상 20일 정도면 개화 한 것 같다.
내일 주아가 돌아오면 이제 정말 안심하고 겨울잠에 들겠습니다.
개나리가 개화하는 그날까지...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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