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이랍시고 글을 쓴 것이 십오육년이 넘어가고
논객넷을 만들어 운영해 온지도 어언 4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게시판에서 어지간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고소장이 며칠 간격으로 날라 와도 무덤덤합니다.
그런데 이런 강심장에도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는데
게시판에서 회장을 부르며 무리한 요구를 할 때입니다.
하필 사람을 때려잡는 일을 회장에게 요구합니다.
회장이 도살자입니까, 이런 일로 회장을 부르게요.
이런 일은 논객넷에서 잊을 만하면 발생하곤 했습니다.
누구를 쫒아내라, 누가 있으면 같이 글을 못 쓰겠다,
참으로 왕짜증 나는 일입니다.
논객넷이 무슨 경로당 친목회입니까.
빨갱이 때려 잡을려고 논객넷을 만들고 논객들을 모았는데,
같은 회원을 못 잡아먹어 왕왕 사단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러나 회장으로서 이런 일에 눈 하나 깜짝 안했습니다.
권력으로 누구를 축출하는 것이 논객넷에서는
경험칙으로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논객넷에 출입하는 모든 회원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만 할 때도 되었습니다.
논객넷에서는 개인감정을 앞세워 누구를 축출하는 일은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있을 수 없습니다.
논객넷에서 누군가를 때려잡아야 할 때는
관리자나 회장이 즉각적이고 번개처럼 때려잡습니다.
논설위원들을 비하하는 자, 종북을 숭상하는 자,
논객넷에 적대적으로 분탕을 치는 자,
이런 자들은 용서 없이 즉시 즉결처분해 왔습니다.
즉 죄목이 있어야 때려잡는 것이지,
단지 기분이 나쁘다, 글 내용이 맘에 안 들다,
이런 이유만으로 사람을 때려잡을 수는 없습니다.
논객넷에서는 꿈꾸는 모든 것들이 가능합니다.
대통령 비판도 가능하고, 논객넷 비판도 가능하고,
논객넷 회장에 대한 모든 비판도 가능합니다.
회장을 욕하고도 무사히 살아남는 곳이 논객넷입니다.
이 모든 것은 논객넷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대적 감정으로 논객넷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면 그 인간은 여기서 목숨을 부지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모든 논객들은 회사는 다르지만
대부분 언론사에 속한 게시판에서 활동했습니다.
논객넷은 이런 갑의 횡포와 갑질에 대항하여
일군의 논객들이 탈출을 꿈꾸며 자발적으로 만든 사이트입니다.
논객들의 자유와 독립,
바로 이것을 위해 논객넷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간섭받지 않고, 종속되지 않고,
논객들이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사이트,
이런 꿈을 꾸는 '을'들이 모여 만든 사이트가 논객넷입니다.
그러나 을이 갑이 되더니 이제 갑질을 하겠다는 것은
눈을 뜨고는 못 봐줄 일입니다.
논객들이라면 게시판의 사소한 일에 신경을 끄십시오.
게시판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곳입니다.
여기에 규정을 만들고 규제를 만들고, 등등 할 것이라면,
이런 에너지가 있다면 빨갱이 때려잡는 데에 힘을 쓰십시오.
게시판에 하느님 이야기를 쓸 수 없다면
덩달아서 부처님 애기도 쓸 수 없게 해야 되고,
따라서 마호멧 이야기도 못하게 해야 되고,
그래도 게시글 한편에 하느님 한 글자 정도 들어가는 것은
용인을 해야 될 것이고, 한 글자가 하용 되면 두 글자도 허용되고,
그렇다면 이것으로 또 분란이 일어날 것이고,
글 한편에 하느님 글자는 몇개까지 허용해야 되느냐의
규정을 또 만들어야 되고...
도대체 이런 미친 짓을 왜 해야 하는 것입니까.
규제는 규정을 낳고, 규정은 또 규제를 낳고,
이런 미친 짓을 할려고 논객넷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논객넷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되고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어떤 녀석은 이런 규정도 회장이 독단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미친 놈입니다.
논객넷의 자유와 불간섭은 논객넷이 태어날 때
이마빡에 붙이고 나온 불문헌법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틈만 나면 제가 나발을 불던 말입니다.
어디서 나타난 듣보잡 햇것이 이런 말을 하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이런 녀석을 보니 논객넷이 너무 프리 했나라는 감정도 듭니다.
나의 본분은 회장이 아니라 논객입니다.
그러나 나는 회장이라는 권력을 사용할 때에는
단 하나의 이유뿐입니다.
논객넷의 존재가 위협 당할 때입니다.
내가 자유논객연합의 회장으로 추대될 때에
졸지에, 아무 준비 없이, 떠밀려서, 회장을 떠맡았습니다.
두려움과 부담감이 구름처럼 밀려왔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의 시대,
논객 단체들이 만들어졌다가 깨지고, 깨졌다가 뭉치고,
논객들의 이합집산이 극에 달한 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장 취임사의 가장 중요한 공약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넘길 때까지
자유논객연합을 깨먹지 않고 이끌어 가겠다.
나의 제일 목표는 깨뜨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다른 단체들처럼 우리 자유논객연합에도 먹구름이 밀려 올 것이고,
갈등과 분란이 일어나고, 분열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에 꼭 나를 주목해 달라, 그때에 내가 가자는 곳으로만 가면
우리는 깨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잘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그것 하나는 자신 있다. 나를 믿어라. -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공약은 회장으로서 제일의 임무입니다.
그러나 논객넷에서 나는 회장이기보다는 논객이길 선호하고
되도록 그렇게 행동해 왔습니다.
단, 회장으로서의 권력을 사용할 때는
논객넷의 위협요소나 위험인물을 제거할 때 만입니다.
사람 잡을 때 회장의 칼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그것도 몇 달에 한 번씩 사람을 잡아야 한다면
이건 일고의 가치도 없고 대답할 가치도 없습니다.
논설위원이나 논객넷의 활동회원님들께 간곡히 올립니다.
논객넷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입니다.
우리가 쳐다봐야 할 곳은 논객넷이 아니라 대한민국입니다.
게시판을 지져먹든 볶아먹든 그건 모두의 자유입니다.
그러니 게시판에 벌어지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방임하고 자유롭게 놔두십시오.
안방구석에 신경 쓸게 아니라 대한민국에 신경을 쓰십시오.
나는 저녁에 들어와 글 한편 쓰는 것이 책임이고 의무로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걸 즐거움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먹고사는 일이 바쁘다보니 저녁에 글을 못쓸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주요한 글을 하나 쓰고 싶었는데
이런 가치없는 글 때문에 하루가 또 그냥 지나갈 판입니다.
국가를 논할려고 이런 사이트를 만든 것인데
이런 사이트 때문에 글을 못 쓰고 넘어가다니,
그렇다면 나에게는 이런 논객넷이 걸림돌입니다.
얼떨결에 떠맡은 회장직이 몇 년을 혼자 해오고 있고,
아직까지 후임자는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후임자 누군가에게 떠넘기려 해도
논객넷에서 밥도 나오지 않고, 돈도 나오지 않고,
자기 사비를 털어 넣어야 하고, 단체 모임 때는 회식비를
구걸하거나, 돈을 빌리러 다니기도 해야 합니다.
이러다보니 떠넘기지도 못하고,
스스로 나와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논객넷은 유지되어야 하고,
그래서 논객넷의 운영은 고독하고 아픈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골치 아픈- 실제로 게시판에서 누굴 때려잡자는
분란이 일어나면 며칠간은 뒷골이 아픕니다.
그래서 머리 아픈 논객넷을 폐쇄하고, 차라리 속 편하게
개인 사이트로 바꿔 버릴까, 아니면 어느 날 아무도 몰래
논객넷 문을 닫고 한라산 속으로 잠수를 타버릴까,
이런 상상도 하게 됩니다.
솔직히 논객 회장 힘들고 머리 아픕니다.
논객들의 본성은 사납고 모두가 한 성깔합니다.
그래서 자기 성질을 못 이기고 인터넷으로 튀어나와
논객질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논객은 모두 다혈질입니다.
그래서 논개단체들이 한 달을 못가서 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논객단체가 깨지지 않고 몇 년간 꿋꿋이
운영되는 곳은 논객넷이 유일합니다.
이것이 유일한 나 스스로의 위안입니다.
비바람도 논객 시절에 내노라하는 싸움꾼이었습니다.
한번 물면 놓지 않습니다. 내가 진검을 휘둘렀던 논객들은
비바람 이름만 들어도 삼년 동안 몸서리 쳐질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던 비바람이 회장이 되고서는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 되었습니다.
단 하나의 이유는 비바람의 개인적 성깔은 접어두고
회장으로서 논객넷의 전진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논객넷을 위한, 논객넷 회장으로서의 결정인 것입니다.
논객넷이 아무리 콩가루 집구석이기로서니
죄도 없는 회원을 잡아다가 때려잡을 수는 없습니다.
논객넷은 갑질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식구를 때려잡을 힘으로 빨갱이를 때려잡으십시오.
그게 논객넷의 존재 이유입니다.
자유논객연합 비바람 회장 드림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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