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처제 스님...
사실 나도 종교적 논쟁을 무지 즐기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결론을 내지 않는 철칙이 있다.
또한, 대화 상대를 곤란하게 하지않으려 노력한다.
지나가는 말로,
"앉아 천 리 서서 만 리를 내다본다"는 말이 있다.
굳이 종교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내 지인 중엔
이런 분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이런 말도 있다.
"사람 나고 돈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하는 말처럼,
사람 나고 종교가 생겨났지 종교 나고 사람이 났을 리는 없다.
그저 종교적 관점의 말장난일 것이다.
사람이 때에 이르러
여러 경로를 통하여 하느님을 안 것이라서 그렇다.
여기서 하느님은 창조주이신 성부를 지칭한다.
하여 하느님을 앎도 연이랄 수 있겠다.
나를 포함한 우리 인간은 자신의 견해에
굳이 상대방이 동조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심하게는 상대를 압박하는 경향도 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집 식구는 크리스쳔이다.
헌데, 처제뻘인 옆지기의 친구 스님이 한 분 계신데,
우리 집을 방문할 때마다 집사람과 처제 스님은
서로 자기 쪽으로 오라며 치열하게 실랑이를 벌인다.
처제 스님,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출가한지라
혼자시니 옆지기와 늘 전도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어쩌다가 돈 몇 푼이 생기면 늘 우리 아이들
옷가지 하며 용돈을 보내오셨다.
이거 거꾸로 된 것이라 하지 마시라 해도 소용없다.
아마도 이모의 체면이라서 그럴 거다.
참 희한한 것은 이 스님 나와 마주해 토론하면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전도는커녕 까맣게 잊은 체 그렇게
대화에 신이나 세상만사에 통달하신 것처럼 훤하다.
실제 그렇다.
심지어는 형부가 자신의 깨우침에
소중한 동기부여를 한다고 오히려 고마워 한다.
스님이야 곡주를 안 하시니 음료수나 들지만,
나는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둘 간의 대화는 끝없이 이어진다.
자다가 나온 옆지기 왈, 아주 둘이 죽이 척척 맞구먼...
지금이 몇 시야~ 이러니 스님 니가 매번 찾아 오는 갑다.
빈정 아닌 빈정을 대는가 싶다가도
하매 옆지기는 절 음식에 도통한 사람이라
스님이 드실 수 있는 준비된 사찰 음식을 금새 차려 나온다.
나도 담백한 사찰 음식이 입맛에 딱 맞는다.
이윽고 처제 스님이 떠날 때면,
"스님 성불하이소!" 하고 우리는 진심으로 빌어준다.
오늘따라 그 처제 스님이 많이 보고 싶다.
요즘은 그 처제 스님 연락이 없는 걸로 봐서
아마도 성불하신 게 틀림없는 듯하다.
괜히 기분이 흐뭇하다.
스님, 성불하이소!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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