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흔들고 口號도 목 놓아 외쳤지만
결국은 시작으로 되돌아왔다.
바뀐 것이 없다는 얘기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그동안 태극기에 취해서 행복했다.
그것이 왜 행복이냐고 묻거든 이렇게 답한다.
同志와 함께 했다는 것이다.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동지다.
요즘 세상에 동지를 만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동지는 흔치 않다.
그래서 현대인은 외롭다고 한다.
그러나 태극기 현장에 와보니
모두가 동지들이다.
함께 흔들고 외치고 행진하니 그렇다.
집회를 마치고 집에 오면 피곤하다.
싸이트에 所感의 글 하나를 올리고 잠을 청한다.
그렇게 하기를 두어 달.
마침내 기다리던 결과가
무산(霧散)되어 제로가 되었다.
화를 낼 힘도 없다.
주변에서 동지를 찾아내 하소연을 하고자 했다.
비록 졌지만 뒷풀이라도 하고 싶어서다.
아픈 사람끼리 보듬으면 치유(治癒)가 될까?
몇 사람을 접촉해서 話頭를 꺼냈다.
돌아 온 대답은 이랬다.
"TV에서 봤는데 그런 곳에 왜 가?"
"박근혜 탄핵이 나와 무슨 상관인데?"
"김진태가 누구?"
"차라리 잘 됐지 뭐..."
온통 맥 빠지는 말들이었다.
참으로 편한 사람들이다.
혹시 내가 이상한 사람 아녀?
다들 편한데 나만...
눈 하나의 나라에서는 눈 두 개가 病身이다.
맞다.
대한민국은 눈 하나의 나라가 맞다.
내가 병신을 면하려면 눈 하나로 變身해야 한다.
여론조사를 봤다.
탄핵찬성이 78%란다.
대구 경북에서도 69%의 찬성이다.
그러면 나는 22%에 속하는
눈 두 개의 병신인간이다.
어쩌다가 나는 병신隊列에 섰는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 모여서 외쳤는데
그들에게는 쇠 귀에 경 읽기였다.
모든 원인과 결과는 결국
국민에서 출발하고 국민으로 歸結된다.
나라가 망하는 것도 국민의 탓이고 몫이다.
그러나 어쩌랴!
국민인 것을...
< 김평우 변호사 >
분위기를 바꾸자.
이번 탄핵사태에서 우리는 寶物을 발견했다.
그는 이 사건을 접하고 미국에서 날아왔다.
김평우 변호사다.
알고보니 그는 소설가 金東里의 아들이다.
가장 力動적으로 변론을 했으나
그도 역시 국민의 벽에 갇혔다.
탄핵이 끝난 후 그는 "신의 한 수"에 출연하여
담담하게 소회(所懷)를 밝혔다.
그동안 무대에 선 그를 보았지만
그의 진수(眞髓)를 알지 못했다.
화면에서의 그는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이웃집 아저씨다.
인상도 그렇고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잠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도 모르게 沒入했다.
그 내용은 내가 목말라 했던 것들이다.
특히 이승만 대목에서는
숨을 죽이며 속으로 울었다.
아니다.
꺼이 꺼이 울면서 눈물을 찍어냈다.
약간 길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오히려 부족함을 느끼는 명 對談이었다.
자! 한 번 보시라. *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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