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오류'의 저자 토마스 키다(Thomas Kida)에 의하면 우리에게는 확인을 받으려는 타고나 성향이 있다고 했다. 기존의 믿음과 기대를 지지해 주는 정보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에 부합되는 정보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반대로 믿음에 대한 모순되는 정보는 외면하거나 비판적으로 비틀어 뜯어보거나 무시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자신의 믿음을 지지해 주는 증거에만 주의를 기울이려는 욕망은 자기충족적인 필터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신의 믿음과 상반되는 생각들을 외면하면 그 믿음을 지지해 주는 생각들이 더 많은 것처럼 여겨진다. 자칫 이런 느낌은 자신이 틀린 게 아니라는 믿음을 강화해 버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 생각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무릇, 모든 일은 하나의 이유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생각도 못 하는 여러 요소가 맞물려 일어나는 것이다. 그때는 알아채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언제나 시간은 우리에게 또 다른 렌즈를 제공해 주고 있다. 결국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세상 모든 일이 단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다름과 틀림, 자기 생각과 믿음을 두고 상대방 의견이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에 대한 성급한 선 긋기는 금물이다. 일상에서의 분노나 실망감 등을 겪는 이유도 어쩌면 이런저런 카오스 개념에 따른 오해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기주장에 대한 지나친 확신 때문에 생각의 오류에 빠져 자기함몰에 이르게 되어 버린다.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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