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그저께 기자회견은‘내가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문재인 당신은 정계를 은퇴하시오’라는 뉘앙스의 회견으로 보는 게 국민들의 생각일 것이다. 지금쯤 문재인은 또 ‘정계은퇴’하란 선언이 어디 있느냐. 라고 생떼 부릴는지 모르지만 이번 일은 생떼 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다급한 나머지 휴전하자고 꽁무니를 빼고 말았지만 그의 손에 백기는 없었다.‘비겁한+’‘황당한+’‘대책 없는+’등의 십자포화를 얻어맞아도 싸다 싶다.
자기 행위의 결과를 판단할 능력이 없는 경우, 법적 용어로 금치산자(禁治産者)라고 한다. 본인은 아니라고 손 사레 처 보지만 정치권에서 문재인 그를 두고 이미 정치적 금치산자 선고를 내린 듯하다. 민주당 중진 김영환 의원과 조경태 최고의원의 발언의 의미도 빨리 내려오라는 뜻이다. 오늘 온 언론매체는 문재인 비판 기사로 도배를 하고 있으니 그의 정치 생명도 바람 앞에 놓인 촛불 신세가 된 것이고, 정치판을 더럽힌 문재인은 정계(政界)를 떠나라는 여론이 대세(大勢)다.
어제 모 일간지 칼럼 한 구절이 쇼킹하다. 문재인, 그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대화록을 공개토록 했다가 정작 기록원에서 대화록이 발견되지 않자 “NLL 논란을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끝내자”고 했다. 좀 거시기한 비유지만 판을 키운 사람이 돈을 잃을 듯 하니까 제대로 이유도 안 대고 판을 접자고 한 꼴이어서‘실력’은 물론‘상도의’까지 의심받게 됐다. 문제는 그만 욕먹는 게 아니란 점이다. 노 전 대통령은‘사초(史草)’를 없앤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게 됐다. 수렁에서 건져내긴 커녕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은 꼴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여론의 뭇매, 십자포화란 용어는 사실 좌익 진영에서 애용하는 말은 아니다. 그들에겐 인민재판이란 여론몰이와 선동이 있다. 그런데, 지금 문재인을 위시한 세력들이 인민재판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대선 불복의 막말을 퍼붓는 것으로 성에 차지 않아 정치 전면에 친노가 끼어들지 않은 곳이 없으니 국민들은 무슨 조폭 조직을 보는 것 같이 혀를 내두를 지경 아닌가. 각 방송 매체에 얼굴을 내미는 의원은 모두 초선의 친노 세력이요, 심지어 국정조사 특위위원 역시 모두 친노 세력들이다. 그러니 일각에서 불거져 나온 말이 민주당은 없어졌다. 라는 볼멘소리가 법정의 선고 같이 들리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자 할 때 우린 이곳저곳에서 견적을 떼어보고 우량의 상품과 값싼 물건을 구입하게 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진정 인간 문재인의 견적은 어떻게 나올까 하고 말이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그의 몸값은 꽤 나갔었다. 그러니 48%라는 값이 나오지 않았는가. 모르긴 해도 지금의 몸값은 1자리 숫자 나오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자신이 저지른 업보가 어떤 것인지 냉철하게 반성할 때다. 아니 그런 구차한 것이 필요 없이 그냥 조용하게 사라지는 게 순리일지 모르겠다.
사태가 심상치 않으니 또 가만있지만 않을 것이고, 조만간 출구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진정 우리 정치를 걱정하고 국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똘마니들을 끌고 다니며 횡포 부리는 식의 정치를 접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쪽 진영의 비노 의원들 발언을 가슴에 새겨 책임있는 용단을 내리는 게 그나마 옛 문재인의 명성을 회복하는 길로 보인다. 지난 대선 때 당신은 민주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해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한 말도 괜한 말이었나? 왜 그러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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