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이 후끈 달아오를 때 이재오 의원(이하 이재오)은 가만있는 게 박근혜 후보를 도와주는 것 아니냐고 쌩뚱 맞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며칠 되지 않아 종편방송에 전격 출연하여 박근혜를 교묘하게 비방하며 몽니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만있겠다고 입놀림한 지 이틀 만에 야무지게 돌아선 것이다. 친이 세력의 좌장으로 어쩜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는 방송에서 '유신시절 회고' 라는 주제를 들고 나와 딴에는 회고한답시고 지그시 눈을 감고 거드름을 피우며 박정희 트라우마를 교묘하게 메이크업 하여 박근혜 상처내기를 한 것이다. 누가 봐도 自黨의 후보를 치켜 세우는 발언을 커녕 박근혜 짓밟기임이 그대로 읽혔다. 그렇게 속내가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데 자신은 민주투사 흉내 내며 갈개꾼 짓 했다. 작년 대선 때 유신문제는 야당도 실컷 울려먹고 더 짜도 나올 게 없는 식상한 것이었지만 이재오는 끝까지 놓지 않고 박근혜를 괴롭힌 것이다.
박근혜당시 후보가 유신문제로 대선 초반에 홍역을 치루며 사죄하는 등 엄청난 시련과 고난이 있었음은 누구보다 잘 아는 이재오다. 새누리당의 같은 동지적 입장을 떠나 인간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者였다. 상대는 대통령선거 40여일 앞두고 있는 自黨의 대통령 후보 아닌가. 그런데 뜬금없이 유신문제를 왜 들먹였을까.
유신시절 17년간 복역한 것을 비롯하여 혹독한 고문의 실상을 자랑삼아 마구 뱉어내는 그의 모습에서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된다. 박 후보를 오버랩 시켜 독재자의 딸로 마케팅 하느라 전력투구하는 입놀림에서 배신감이 철철 튀긴다. 안철수가 말했듯 이재오도 건너온 다리를 이 자도 불사르고 죽기 살기로 엉겨 붙은 기억이 아직 생생하여 다시 되뇌여 본 것이다.
그 이재오가 오늘 4대강 감사결과에 대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논평한 것과 관련‘청와대는 말도 아껴야 하고 말을 가려야 한다 고 미사일을 한 방 날렸다. 그러면서 국정원장과 감사원장은 사퇴해야 된다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추진 된 부분이 있다고 발표를 한 것을 청와대가 왜 간섭하고 나서느냐고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이재오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훈수 두는 척 거들고 나서지만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카피하여 외쳐 되는 者다. 자신의 말대로‘가만있는 게 도와준다’는 지론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또 몸을 비틀기 시작한다. 하긴 4대강 사업은 친이 세력으로선 최초, 최후의 무기고 그것마저 무너지면 남는 게 하나 없는 정권이 될 것이기에 氣를 싸고 덤비는 거 일견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접근하는 방법이 틀렸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뭣이 잘못됐는가를 조목조목 따지고 들 합리적 대응을 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감사 결과에 따른 비판은 없고 마치 현 정권이 보복한다는 뉘앙스로 왜곡하며 생떼 쓰는 것으로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정원 문제도 그렇다. 집권 초 권력을 휘두르는 국정원장과 감사원장이 함께 사퇴하라고 한 이재오의 뚝심은 야당과 북한식 억지로 들려 몹시 불쾌하다.
국정원을 자극하고 매도한 건 야당이다. 국정원장의 nll 대화록 공개는 국정조사가 끝난 후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판단되기에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이런 류의 발언 자체가 해악이다. 그런 까닭에 국정원장의 사퇴 주장도 뜬구름 잡는 어깃장으로 눈만 뜨면 중얼대는 야당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지난 대선 막바지 야당은 불리한 전세를 만회 하고자‘투표 시간 연장’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러자 이재오 의원도 같이 가세하여 투표 시간 연장하라고 불을 지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새누리당의 촉새 같은 존재다. 이렇게 이 자의 타이밍은 절묘하고 黨이 어려울 때 옆구리를 찢고 잘 기어 나온다.
전력이 이렇게 화려하니 어느 국민이 이재오를 새누리당 의원으로 보겠는가. 모르겠다. 아직 이재오는 한나당 배지를 달고 있는지 말이다. 현 정국을 국정원장과 감사원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이 者의 머저리 같은 발상이 참으로 해괴망측하다. 개헌 간판 둘러메고‘개헌이요!’하고 외치는 이재오의 모습이 오히려 보고 싶다. 그 생각이 왜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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