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鷺)가 까마귀와 놀았었기로서니 그게 어째서? 멀쩡한 백로를 왜, 까마귀라고 하나! 라고 하면 어법(語法)은 맞을지 모르나 심정적으로 까마귀와 절친해 졌다는 이미지까지 벗어버리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새민련은 이번에도 김기종 테러 사건으로 종북 논란에 휩싸여 또‘머피의 법칙’에 딱 걸렸다. 종북 관련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어떤 형태로던 엮여 잘못 풀린다는 뜻인데 진절머리 치도록 그 악연을 못 끊고 있다.
까마귀 곁에서 기웃 거렸었기로 어째서 우리가 까마귀인가 라고 항변하는 게 새민련의 입장인 모양이나 탈 종북 수법이 너무 유치하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까마귀와 노니는 백로를‘까마귀답다’라고 비판하게 어째서 법적 대응감이 되는지도 그렇다. 솔직히 새민련의 대응이 왜 저렇게 천편일률적으로 변화가 없는 것인지, 곰팡이가 썰어 못쓸 지경임에도 대책이 없는 게 새민련의 태생적 한계요 비극이다.
종북 숙주란 뼈아픈 비판이 싫으면‘까마귀와 함께 한 자신들이 부끄럽다’라고 하여 김기종과 얽혀있는 의원들이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철저히 외면해 버리고 종북 성향의 잔재를 털어버리는 실질적인 노력은 없다. 그게 탈 종북의 출발점이 될 것이지만 새민련은 그것을 뿌리치고 여당의‘종북’의혹 공세에‘역공만이 살 길이다’라고 맞서고 있으니 새민련은 아무리 훈수해도 안 된다는 말이 그래서 장안에 퍼졌다.
실로 몇 년 만에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또 스스로 날려 버리고 찬물을 끼얹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김기종과 얽힌 새민련 의원들이 없었다면‘종북 숙주’와 관련된 험악한 비판을 물론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새민련은 팩트에 대한 해명 없이 조건반사적으로 용수철처럼 반응하니 국민들도 이 같은 해묵은 수법에 이젠 질려 버렸다. 과거 새민련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NLL대화록 실종 등 굵직한 사안에 어떻게 대응했는가? 곰곰이 생각하면 무척 게면 적을 것이다.
일부 의원이긴 하지만‘우리는 종북 아니다’라고 목청 뽑는다고 의혹이 풀릴 것 같으면 야 왜 문제가 되겠는가. 김기종 사건과 같은 일이 펼쳐 질 때마다 그 고통을 어떻게 감내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진정으로 해법을 찾는 노력이 없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그 논란이 숙으러 지다가 터지면 또 얽매이는 악순환, 그걸 타파하지 못하고서 새민련은 한 발 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을 잘 터득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새민련은 종북 사건이 불거질 때 마다 출렁거리는 지지율, 그 아킬레스건을 안고 어떤 선거에서도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며 곧 있을 재보선 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빛을 발 하려면 종북 멍에를 명쾌하게 떨치지 않고서는 불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민련은 이런 저런 이유로 엮여있는 의원들의 명쾌한 선긋기 해명을 소상하게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서 여당의 비판에만 몰두하여 정치 공세를 펼친다면 결과는 뻔하다. 또 참패다.
새누리당 대변인인 새민련을 향해‘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한 발언은 나름 심오한 뜻이 있다고 본다. 왜냐면, 그들은 여태껏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독설과 혐오성 발언을 일삼았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자기 발등을 내리치는 사태가 반드시 도래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도요새가 조개를 먹으려고 껍질 안에 주둥이를 넣는 순간, 조개가 입을 닫는 바람에 도리어 물려서 낭패를 본다는 뜻의 방휼지쟁(蚌鷸之爭)이 작금의 새민련 처지다.
모든 것을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면 이렇게 국민들의 정서와 감정에 반하는 역기능(逆機能)이 드러나게 된다. 다수 국민들은 종북 관련 선긋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라고 회의적(懷疑的)이며 이해 못하는 것도, 앞서 언급한 대로 제대로 된 탈(脫) 종북의 끊임없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도 겉으로는 우클릭 행보를 하는 듯 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도로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 대표의 가식과 허구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참으로 우매하다.
새민련은 왜 종북 세력들에게 단호한 철퇴로 맞서지 못하는가. 대한민국이 좌파, 친북, 종북 세력만으로 껴안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면 새민련의 집권 재집권은 요원하다.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연습에 몰두하는 북의 세력들에게 질질 끌려가는 모습은 국민들이 결코 바라지 않는다. 종북 몰이는 새누리당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하는 것이며 여당에게 화살을 돌릴 게 아니라 북한을 향해 제대로 된 성토를 하면 그게 영양가 만점의‘탈 종북’이 된다는 사실을 꼭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