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는 '대통령 언어' 발언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간 막말성 발언이라 비판받고 있다. 그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께서 퉁퉁 불은 국수를 먹게 된 경제가 불쌍하다고 했는데 이는 국가원수의 언어가 아니다"라면서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과 사고 능력을 보여주는데 대통령이 사돈 남 말하듯이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독설을 퍼 부운 것이다. 한마디로 적반하장격이다.
사실 이해찬의 막말 경력은 별명 '버럭 이해찬'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선 과거 서울 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지휘하면서도 “이번 선거는 더러운 선거”라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정치 분석가들도 당시 ‘더러운 선거’ 발언은 이유야 어쨌튼 스스로 격을 평가절하시키는 발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헌법 기준에 의해 치러진 민주주의 꽃인 선거의 가치를 입맛대로 재단하여 폄훼함으로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이해찬씨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자타가 인정하는 노무현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명숙씨와 유시민씨와 함께 ’훌륭한 재목‘으로 치켜세웠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대통령의 격을 스스로 폄하했던 노무현 화법이 연상되어 흥미롭다. 특유의 반어법, 역설법과 농담 섞인 '현장언어'와 막말은 유명했다. 헌법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의 입에서 “그놈의 헌법” “대통령 못해먹겠다” “NLL 땅따먹기” 특히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이지요”이란 말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번 이해찬씨의 독설은 정황상 다분히 의도적인 노이즈마켓팅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최근 정치 환경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사퇴 협상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친노’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은 민주당 지지세력, 특히 친노세력의 결집을 유도시키려 했다는 일각의 분석이 그것이다. 실제로 트위터나 인터넷 댓글 등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서로 욕과 비방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해찬은 과거 민주통합당 시절 신임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노이즈마켓팅의 효과를 톡톡히 봤었다. 자신이 “북한인권법 제정은 내정간섭이자 외교적 결례”라고 발언한 뒤 쏟아진 언론의 비판을 ‘매카시즘 광풍’이라고 응수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매카시즘 발언은 당시 우리사회를 온통 매카시즘 광풍을 불게 만들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세론이 꺽이자 '역색깔론' 노이즈마켓팅을 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었다. 이처럼 노이즈마켓팅은 의도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다. 따라서 자극적일수록 그 효과는 배가된다.
'정치의 요령은 권모술수에 있다' 이 말은 마키아벨리 이후의 일대통설이다. 신념이나 정의감 보다 술책에 능하고 재주를 피우는 것이 정치가의 제일 요건이 된다는 뜻이다. 사실 권세나 자리에 도취해 안하무인에, 권모술수를 일삼고, 백을 흑이라 우기는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우리 사회 의식구조는 분명히 문제는 있다. 어쨌튼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인가? 견강부회가 지나치다. 적당히들 하시오. 부끄럽지도 않소? 이해찬의 경우, 주군인 노무현의 유체이탈 현장언어 화법에 대한 자아비판이 먼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