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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이면 소래역사가 철거된다. 소유권이 철도시설공단에서 주택공사로 넘어가면 곧 철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문화재위원들이 다녀갔지만 결론적으로 '보존가치 없음'으로 결정났으니 더이상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검증받을 기회도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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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4/07/2007040700002.html
1937.8.5 보통역으로 영업개시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 1942.11.1 조선철도주식회사로 변경 1945.8.15 국유철도에 편입 1985.7.1 역원배치 간이역으로 격하 1996.1.1 수인선 영업중지 2005.x.x 플랫폼, 레일 철거 2007.4.x 역사 철거
간단하지만은 않은 수인선 소래역의 연혁이다.
폐역되는 간이역은 크게 네 번의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1. 한 번은 역원이 사라지면서 무배치간이역이 되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시기, 2. 한 번은 기차가 더이상 서지 않게 되면서 철도역사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시기, 3. 한 번은 영업을 중단하면서 역사 본체가 철거되는 시기, 4. 그리고 마지막 한 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시기
소래역은 1,2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고, 이제 3단계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머지않아 마지막 4단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뭐 그리 어색해 할 일은 아니다.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진행되어 온 세월의 흐름이니까. 형님뻘 되는 수려선의 수많은 역들이 그렇게 사라져 갔고, 수인선의 다른 역사들이 그런 순서대로 사라졌으니 말이다. 다만 소래역이 자꾸 언급되는 이유는 2000년 이후 옛 철도의 재조명을 받기 시작하는 우리 시대를 거치면서 실제로 일어나게 되는 생생한 역사의 한 장면이기 때문 아닐까? 글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도 4단계가 우리에게 너무 빨리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2004년 이후 매년 방문한 소래역의 모습들을 따라가 본다.

2004년 1월에 찾은 소래역. 갑자기 눈이 내렸고, 덕분에 나는 뜻하지 않게 보기 드문 소래역의 설경을 담을 수 있었다. 아쉬운 건 그땐 너무 사진 담는 법을 몰라 아무데나 셔터를 눌러대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래도 이곳저곳 뭘 찍어야 될지 모르고 찍어놓은 사진이 이제 와서 그 가치를 가진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눈 오는 날 찍은 소래역 주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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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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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도 이때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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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기는 사라지고 없었지만, 분기하는 모습은 볼 수 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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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시절의 노숙자아줌마 삶터였던 소래역 맞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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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사진에서는 바다였던 이곳이 지금은 갯벌로 변해 있다. 갯벌인지 그냥 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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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숲 사이를 파고드는 모습을 찍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울 따름. 철도사진 찍기가 12년 전에도 지금처럼 자연스러웠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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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초등학교 방향.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인해 경관이 크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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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던 소래역의 2004년 풍경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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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5년이 되었고, 소래역을 찾은 계절은 여름이었다. 정글처럼 숲이 된 그곳에서 2004년의 감흥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왠지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팔을 긁혀가며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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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이미 일부 구간은 침목이 뽑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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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6년, 그러니까 내가 마지막으로 소래역을 찾았던 그 해의 모습.
노숙자 아주머니를 만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던 그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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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리지 않을 소래역 입구 (역전광장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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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어 사라져야 한다면 사라지는 게 맞다. 사라져야 할지 지켜야 할지 알 수 없다면 그 가치를 확인해 보는 게 맞다.
이번 소래역의 철거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그 가치를 왜 이제서야 확인해야 했는지 하는 것이다. 조금만 일찍, 그러니까 도시개발계획이 수립되는 단계에서 소래역사-소래염전-소래포구 주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더라면 냄새나고 낡아서 새롭게 개발될 여지가 없어져 버린 역사만 남게 되기 보다는, 과거와 현재의 접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추억마케팅의 소재가 되어 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래염전,소래포구, 소래철교, 협궤철길, 소래역사...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들이다. 이 중 협궤철길이 가장 먼저 걷혀 나갔고, 소래철교가 인도교로 모습이 크게 바뀌었으며, 이번에는 소래역사 차례가 된 셈이다. 다음 순서로는 소래염전 소금창고가, 마지막으로 소래포구와 소래시장 전체가 개발의 바람을 타고 현대화 되면서 소래포구의 추억은 그야말로 사진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 추억의 많은 부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나는 이런 이유로 이번 소래역의 철거를 반대하지 않는다. 소래역사 혼자서 살아남기에는 그 힘이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소래역사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듯 하다.
아쉽지만 그게 삶이고 현실이다.
출처- 열차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