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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철학에 굴복한 북한

작성자:

노변담화

조회: 20055 등록일: 2013-06-07

박근혜 대통령의 지도력은 여성이면서도 과묵하여 크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섬세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소통, 불통으로 치부하여 '나 홀로 정치'의 부정적 이미지를 덮씌우기도 했다. 지도자의 통치철학은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고 장단점이 있다. 특히 좌고우면하는 통치 기법은 존경받을만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 공자는 군자와 소인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구분하느냐? 라는 질문을 받고 군자는 행동에 근거해 말하고, 소인은 그저 입으로만 말한다고 했다. 우리 정치권이 새겨야 할 정훈(政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좀처럼 상대를 비방하거나 헐뜯는 발언을 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각인되어 행동과 책임이 뒤따르는 소신의 발언으로 유명하다. 대북 정책에서 피력한 원칙만 보더라도 곁가지고 없고 불필요한 말이 없음을 알 수 있다. 北의 김정은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위협과 협박으로 우리 정부를 곤경으로 빠트리려고 했지만 미동하지 않은 박 대통령에게서 전율을 느꼈고 말과 행동의 지도자, 박근혜 대통령을 이제 깨달았을 것이다. 현충일인 어제 北은 느닷없이 남북 간 당사자 회의 개최를 제의 해 옴에 따라 정치권이 온통 술렁거린 날이다. 예상치 못한 북의 대화 제의에 정부는 다소 움칠 했을 것이나 박 대통령은 출타 중에 모든 정황을 직시하고 7시간 만에 북의 대화 제의를 전격 수용, 오는 6월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화답했다. 공은 북으로 넘어갔고 결과는 기다려 봐야 하지만 일단, 박근혜 정부의 순발력이 상상을 초월한 듯 의연함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우리 정부의 즉각적인 대화 수락에 당황한 쪽은 북한이 아닐까. 지금까지의 선례를 보더라도 북의 대남 정책은 번번이 실패 했다. 핵을 짊어지고 그 어떤 남북관계의 진전은 없다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관은 추호도 허점이 없음을 간파했을 북으로서는 더 이상의 출구전력은 찾지 못하였을 것이다. 우리 측의 대화 제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금명간 북의 메시지가 있지 않겠나 싶다. 민주당도 북의 대화 제의에 적극 환영한다는 공식 논평을 내 놓긴 했으나 정부의 역 대화 제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에 편승하는 게 바람직 한데 말이다. 이와 같이 순발력있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언론 매체는 박 대통령의 ‘단호한 대북 압박’ 결실 맺는 것이라는 호평을 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추이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나 北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대는 성공한 것이다. 엊그제 취임 100일 평가 하면서 민주당은 100일간 한 일이 없으니 기자회견도 생략한 공갈빵 이라고 애써 평가 절하하느라 혹평을 한 게 머쓱해 진 것이다. 앞서 언급하기로 소인은 그저 입으로만 모든 걸 해결한다고 한 부분을 깨우치고 몸과 행동의 정치력을 보여주길 민주당에 당부한다. 그러나, 남북간의 대화 재가동은 첫 단추가 중요하듯 남북문제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인식하여 꼼꼼하게 대응해야 한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 등은 정치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차후 재발 방지의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여 툭하면 파 업는 북의 못된 버르장머리를 이번엔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한다. 이를테면 북이 무력도발을 자행하면 원점타격으로 비롯 지휘세력까지 초토화 시키겠다는 의지와 같은 확고한 우리 정부의 대응법을 주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현안으로 제시되는 사안들을 모두 일괄처리 한다는 조바심은 버려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접근하는 방법과 성질이 다르다. 개성공단은 경제의 가치와 윤리성이 전제되어 정치, 군사력의 어떤 것으로도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고, 금강산관광은 말할 나위 없이 안전을 최우선 하는 장치를 확답 받아야 한다. 北이 덥석 내미는 손을 잡기 전에, 그 손에 새겨진 손금이 어떠한가를 꼼꼼히 챙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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