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이렇게 때론 폭염에 시달리고 때론 비를 맞아가며 궂은 날씨에도 이곳에 서야 하는 지를 말씀드리자면 그 이유는 단 하나 ‘안타까움’이다.
우리 역시 여러분들과 이웃으로서 자녀를 잃은 여러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들 중에도 불의의 사고나 혹은 병마로 자녀를 앞세운 사람들이 있다. 그 분들은 그 고통과 아픔을 여러분만큼 체험했고, 또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안타까운 것은 그 고통과 슬픔의 의미가 변질되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누군가에 의해 유족들도 모르게 엉뚱한 길로 이끌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유가족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다. 우리는 유가족의 가슴에 상처가 될 그 어떤 심한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돌을 던지고 싶고, 나무라고 싶은 사람은 유가족의 그늘에 숨어 세월호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쥐새끼들일 뿐이다. 이 쥐새끼들이 유가족들의 진정성을 해치고 있다. 이 쥐새끼들이 억지를 부려 대한민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이 쥐새끼들이 많은 국민들을 분열하게 하고 갈등을 부추기도 있다.
상식에 맞지 않는 요구와 도를 넘는 투쟁을 부추겨 국민들의 동정을 짜증과 분노로 바꾼 자들이 누구인가?
국민과 하나이던 유가족 여러분들을 이제 국민들이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
유가족들 스스로 이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우리는 바란다.
다 같은 국민이고,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이다. 이제 그 아픔을 함께 딛고 일어나자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고, 우리가 매일 이곳에 서는 이유이다.
정치인은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유가족들 역시 일상으로 복귀해 국민들과 손잡고 함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그것이 상생이고 나누는 삶이다.
유가족들이 끝까지 선동과 모략에 휩쓸리면 영원히 세월호 유가족일 뿐, 국민들과 이웃이 되지 못한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믿음과 사랑을 잃을 뿐이다.
오늘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간곡히 권한다. 영원히 세월호 유가족이어선 안 된다.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와야 한다.
2014년 9월 3일 교학연 · 나라사랑실천운동 ·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 납북자가족모임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 자유개척청년단 · 탈북난민인권연합 · 탈북어버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