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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지검장의 사태를 보며...
작성자: 산동거사 조회: 8542 등록일: 2014-08-19

난리도 아니다. 이 시간 종편 방송을 보시라. 거시기한 음란행위혐의로 면직된 제주지검장의 얘기로 소위 전문가라는 인간들과 새파랗게 젊은 여성 앵커들까지 차마 상상만 해도 얼굴이 불콰해지는 거시기 건을 침을 튀겨가며 우리 방송X이 굵네 어쩌네 하고 있다. 뭐 종편 뿐이랴. 이 시각 메이저 신문닷컴들 헤드라인도 김 지검장의 거시기한 얘기가 특보로 꾸며져 있다. 

 

거시기를 좀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한다면 수음(手淫) 또는 마스터베이션(masturbation)즉 자위(自慰)행위가 아닌가? 이게 꼭 남성만 하는 것도 아닐 테고. 그런데 언제부터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위행위를 음란행위라는 무시무시한 범법용어를 뒤집어씌우고 범죄자 취급을 하는가.

 

솔직한 얘기로 나 어릴 적엔 고금소총이나 그 아류의 골계(滑稽)가 실린 책만 보아도 신체적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 새가슴처럼 두근거리곤 했었다. 세월이 하도 足같아 이젠 그런 고전은 세 살 먹은 아이가 읽어도 감정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IT산업 최강국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취득한 이후‘야동’은 마우스 클릭만 잘못해도 마구 쏟아져 나는 문화대국에서 말초신경을 잔뜩 건드려 놓고 팽팽히 부풀어 오른 신경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보니 벼라 별놈의 성범죄가 범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새파랗게 젊은 여성 앵커와 소위 전문가들이 도출해낸 결과는 길거리에서 거시기를 하다가 걸린 김 지검장을 정신병자 내지 성도착증환자로 결론을 내려 버린다. 결국 수음 한 번 잘못 했다가 범법자에 환자까지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병이 법정전염병이나 독감처럼 유행병은 아니라도 생활환경에 따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걸릴 수 있는 증세는 아닐까? 그렇다면 기왕 병명을 알았다면 처방과 예방이 중요한 것이지 한 인간의 인격을 말살하는 까발림이 중요한 것인가 이거다.

 

사회적으로 어떤 병폐현상이 일어날 때는 근본을 따져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지검장이라는 고위층 인사가 춘정을 이기지 못해 길거리에서 해결하다가 범법자에 환자가 됐다면 일반 시민은 어떨까? 지나친 통제나 억제만이 범법을 줄이고 환자를 줄일까?

 

맨 날 그놈의 선거용 또는 대통령의 지지도만 따질 게 아니라 지금쯤 청량리588이나 종로3가, 미아리와 영등포 집장촌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성범죄 발생률 정도는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닐까? 또 굳이 그런 도표를 보지 않더라도 연일 쏟아지는 성범죄 뉴스를 보면 집장촌의 존재가 새삼 필요한 느낌이 든다.

 

극대화 된 말초신경 자극인지 진짜 성도착증을 앓고 있는지 모르되 어쨌든 침을 튀기며 성토하는 앵커도 소위 전문가(여성도 낀)도 알고 보면 저희 집구석에서는 더 했을 것 같은 놈(년)들이 침방울이 더 크고 목소리도 높이는 것 같아 해보는 소리다.

 

결론은 아침에도 얘기 했지만 노무현 때 만든‘매매춘방지법’을 해체하고 공창제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장 촌을 다시 열어라. 대한민국의 젊은 남성들을 모두 범죄자로 만들기 싫다면...

 

 

덧붙임,

옛 선인들의 성스런 얘기 한토막.

 

조선 명종 때 경상도의 퇴계 이황 선생은 도덕과 명망이 나라에서 으뜸이었다. 그때 경상도에 남명 조식 선생도 있었는데 퇴계 선생과 명성을 나란히 했다. 선비 아무개가 두 선생의 덕을 시험해 보고자 했다. 그는 남명 조식 선생을 먼저 방문했다. 그는 남명 선생 앞에 서서 고개만 숙이는 읍만 하고 큰절은 하지 않은 채 인사를 마쳤다.

 

그러고는 선생 앞에서 방자히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말했다.

“선생께 가르침을 받고자 왔습니다. ‘保之’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남명이 얼굴을 찌푸리며 상대하지 않았다. 선비가 다시 물었다.

“그럼 ‘刺之’는 무엇입니까?”

남명이 화를 내며 제자들을 시켜 내쫓았다.

“미/친/놈이다. 다시는 오지 못하게 하라!”

 

선비는 남명 선생 집을 나와 이번에는 퇴계 선생을 방문했다. 퇴계 선생 집에서도 역시 절도 하지 않고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대뜸 물었다.“보지가 무엇입니까?”

 

선생이 말했다.

“걸어다닐 때는 숨어 있는 것이지. 보배처럼 귀하지만 사고파는 것은 아니야.”

 

또 물었다.

“자지는 무엇입니까?”

 

선생이 답했다.

“앉아 있을 때 숨어 있지. 사람을 찌르긴 하지만 죽이진 않아.”

선비는 퇴계 선생의 덕이 남명 선생보다 뛰어남을 알았다.

 

 

퇴계 선생이 살아 계신다면 나 처럼 '매매춘방지법'을 없애고

집장촌이나 공창제도를 도입하자고 분명히 하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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