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낙 엽 ㅡ
/구르몽
시몽, 나무 잎새 떨어진 숲을
가자.
낙엽은
어깨와 돌과 조롱길을 덮고
있다.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떨어질
적마다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몽,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바람이 몸에
스민다.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 * * * * * * * *
* * * * * * * * * * * * * * *
어느 사이
길가 가로수 위로 낙엽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만추의 아름다움을
더해
갑니다...
예쁘게 물든 낙엽이 있는가 하면, 흉칙스러이
망가진 모습으로 갈기
찢어진 채 그저 쓰레기에 불과한 낙엽을 보다,
커피향보다 더 향기로
운 향내마저 뽐내며 오랜 시선을 끌기도하는
낙엽들의 모습은 어쩌
면 우리네 삶의 한 모습들을 연상케도
합니다.
이제 이렇듯 시월이 가고 만추의 계절인 십일월이
오면, 금빛 찬란한
가로수의 은행잎이 누부시도록 나부낄 때쯤엔 또 다시 찾아올 가을을
약속하며 마지막
가는 가을을 고하리라
봅니다.
존경하고 싶은 귀하고 귀하신 논객님들이시여!
깊어가는 이 아름다운 가을날에, 더 넓은 마음으로 더 밝고 맑게
수
많은 님들을 위해 더 많은걸 깨우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