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나라, 제주도 월령리 - 자유논객연합 :: 논객넷

로그인

마이페이지

이용안내

고객센터

통합검색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토론방

자유토론방

홈 > 토론방 > 자유토론방

자유토론방

선인장의 나라, 제주도 월령리

작성자:

비바람

조회: 29243 등록일: 2013-04-13

첨부파일:

SAM_2120.jpg(421.4KB)Download: 0, SAM_2088.jpg(435.6KB)Download: 0, SAM_5493.jpg(384.9KB)Download: 0, SAM_2068.jpg(401.6KB)Download: 0

<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_width=675 align=center style="width:700px;">
<TBODY>
<TR>
<TD><IMG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3658553173882.jpg" _width=675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한림을 지나 일주도로를 달리다보면 낯선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그 풍경은 길가를 따라 노란 밀감밭이 펼쳐진다거나 널따란 목장지대의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거나 하는, 우리가 익히 보아오던 제주의 풍경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여기는 한림읍 월령리, 한림읍의 서쪽 끝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월령리의 일주도로변을 따라 울퉁불퉁한 돌밭들이 어지럽게 널려진 것이나 도로 옆으로 파란 바다가 펼쳐진 것은 제주의 풍경이었지만 월령리 도로변의 밭에는 낯설고 거친 선인장들이 가득했다.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해 놓은 밭에 선인장들이 무단으로 들어서서 잡초처럼 자라난 것일까. 선인장이 들어찬 밭이 두어 군데, 아니면 대여섯 군데만 되었더라도 농부들이 선인장 농사를 지었을 것이라고 짐작했겠지만, 월령리에는 흡사 시위라도 하듯, 아니면 마을을 차지한 점령군처럼 밭마다 집집마다 선인장들이 들어서 있었다.
 
 

<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_width=675 align=center style="width:700px;">
<TBODY>
<TR>
<TD><IMG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3658552270969.jpg" _width=675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
 
월령리가 선인장 천국이 되어버린 것에는 사연이 있다. 월령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인장 군락지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429호 선인장 군락지는 월령리 마을 바닷가 일대에 분포되어 있다. 월령리에 자생하는 선인장은 형태가 손바닥처럼 생겼다하여 마을 사람들은 '손바닥선인장'으로 부른다. 
 
월령리 손바닥선인장의 고향은 저 멀리 멕시코다. 아주 옛날 옛날에 멕시코의 어느 바닷가에 살았던 선인장 씨앗 하나가 망망대해의 태평양을 떠돌다가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의 문주란처럼,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바위투성이 뿐인 월령리 해안가에 도착했다. 황폐한 사막에서도 잘 자라는 선인장에게 월령리 갯바위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고운 모래가 펼쳐진 월령리 옆의 금능 해수욕장이나 흙이 많은 판포 바닷가는 선인장의 체질에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멕시코산 선인장은 월령리 바닷가 투박한 바위틈에 둥지를 틀었고 자손들을 번식시키며 자신들의 영토를 넓혀 나갔다. 마을사람이 보기에도 거친 곳에서도 말라죽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주는 선인장이 기특했다. 그러고 보니 쓸모도 있었다. 혹시나 집에 들어오는 쥐나 뱀을 막아줄까 하여 집 둘레의 돌담에 심었더니 역시나 쥐나 뱀이 침입하는 것이 줄어들었다. 선인장 열매는 주로 소담제나 해열제 등에 효과를 보여 민간약으로도 쓸모가 있었다. 
 
 

<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_width=675 align=center style="width:700px;">
<TBODY>
<TR>
<TD><IMG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3658551844390.jpg" _width=675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
 
그러자 마을사람들은 집집마다 선인장을 옮겨 심었고, 본격적으로 선인장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어났다. 그리하여 월령리는 사람보다 선인장이 더 많이 사는 선인장의 나라가 되어갔던 것이다. 바야흐로 인구 400여 명(2007년 기준)이 채 안 되는 월령리에는 수십만, 아니 수백만의 선인장이 살고 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는 국내 유일의 선인장 야생 군락지이다. 야생 군락지에는 목제 산책로와 정자가 만들어져 있고, 이곳으로 올레길 14코스가 지나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일품이다. 선인장 군락지 산책로 끝으로 정자가 보이고 그 너머로 새파란 바다가 펼쳐지고 하얀 풍차가 배경으로 서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비양도의 비양봉 봉우리가 솟아있다. 월령리 마을에는 선인장 식당이 있고, 식당의 메뉴에는 선인장 국수와 선인장 해물짬봉이 있다. 선인장 군락지 옆에 있는 찻집에는 선인장 쥬스도 팔고 있다. 월령리는 선인장으로 시작해서 선인장으로 끝난다고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 토박이도 이국적인 정취에 젖을 수 있는 곳, 그곳이 월령리다. 봐도봐도 볼거리가 너무 많은 게 제주도다.
 

<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_width=675 align=center style="width:700px;">
<TBODY>
<TR>
<TD><IMG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3658551619503.jpg" width=675></TD></TR></TBODY></TABLE>
 
 
비바람

댓글 : 0 건



이전글	김정은 미사일 전쟁 해볼까. [4]
다음글	빨갱이, 그 위대한 선택 [5]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997	정미홍 "5.18 기념식이 국가 행사가 되어서는 안 돼" [1]	오18	36224	2013-05-09

996	손석희 교수 논문도 표절! [3]	미디어워치	25986	2013-05-09

995	김무성의 호남 러브콜?	코보	22304	2013-05-09

994	안랩 1분기 영업익 고작 7600만원	철수아웃	22013	2013-05-09

993	논객넷에 비겁한 글질은 삼가하시요! [3]	진실과 영혼	20580	2013-05-09

992	[re] 정청래 개박살	트위터	23483	2013-05-09

991	정청래 "朴 대통령보다 싸이가 영어 더 잘하는데…" [4]	오18	20961	2013-05-09

990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오18	24215	2013-05-09

989	박대통령의 방미와[북한의 선택] [1]	향기있는 필검	21178	2013-05-09

988	국제 왕따 김정은 - 죽을래? 살래? [1]	진실과 영혼	22477	2013-05-09

987	사람이 사람인 이유 [18]	정치부 기자	23862	2013-05-09

986	또다시 미국을 생각한다 [1]	정재학	20035	2013-05-09

985	종북 반역자 즉결 처분법	코보	21919	2013-05-09

984	민주당 김한길의 넋두리	안동 촌노	21824	2013-05-09

983	경축!! 우민끼 간첩단 수사속보!! [1]	한반도	20422	2013-05-09

982	최민희! 이러고도 종북세력이 아니라고? [1]	한반도	20867	2013-05-09

981	[임을위한 행진곡] 반역소동의 맥락!!	한반도	22005	2013-05-09

980	박대통령, 감동의 명연설 [3]	노변담화	21592	2013-05-09

979	박 대통령 미의회 합동연설 풀영상 [한글자막]. [1]	펌	24000	2013-05-09

978	동아일보 사회부장 수준 보소 [199]	일베펌	33440	2013-05-09

977	이승만 대통령과 박대통령 연설문!! [1]	한반도	40039	2013-05-09

976	판사가 법정에서 국보법을 인민재판하다니!! [2]	한반도	50342	2013-05-08

975	그 님은 누구일까? [2]	오대산	29129	2013-05-08

974	북괴 서남전선사령부 불바다협박 全文!! [1]	한반도	24678	2013-05-08

973	안철수의 웃기는 보건복지위 선택 [4]	데니스김동순	20007	2013-05-08

972	김한길의 속 좁은 행동, 그게 민주당 수준이다 [2]	데니스김동순	20067	2013-05-08

971	노량대첩이 지켜낸 300년간의 평화. [1]	정문	24659	2013-05-08

970	‘임을 위한 행진곡’ 숭상하는 김무성과 중앙일보에 [1]	지만원/펌	22412	2013-05-08

969	김무성 "'임을 위한 행진곡' 5·18 주제가 ?	오18	22824	2013-05-08

968	김무성 "님을 위한 행진곡"을 통하여 홍밍 아웃中 -	펌	23241	2013-05-08

967	철의 여인, 박근혜 대통령 [2]	심철주	23865	2013-05-08

966	인민영웅 리석기 [1]	정재학	27120	2013-05-08

965	경▶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선언 ◀축 [32]	진실과 영혼	31932	2013-05-08

964	국정원을 보호하라 [2]	정재학	26558	2013-05-08

963	한미동맹 60주년 기념선언 全文!! [9]	한반도	24496	2013-05-08

962	멸국의 씨앗 개성공단 제거는 역사로 기억된다. [2]	정문	24816	2013-05-08

961	요즘 세상 왜 이 지경이 되었나	참 숯	28639	2013-05-08

960	아! 그리운 독재자여. [3]	최성령	24349	2013-05-07

959	박근혜의 방명록 [10]	비바람	27806	2013-05-07

958	어버이날, 비가(悲歌) 그리고 넋두리.. [4]	오대산	29187	2013-05-07

957	박대통령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1]	오18	35922	2013-05-07

956	[다시보기]김정은의 적화통일 진용재편!! [1]	한반도	71555	2013-05-07

955	김한길 너도냐? 시작부터 반역냄새를 풍기다니!! [3]	한반도	30579	2013-05-07

954	핵심부에 침투된 북괴간첩을 당장 때려잡아라!! [2]	한반도	22245	2013-05-07

953	김대중 묘소만 찾는 사상범들! [2]	노변담화	22889	2013-05-07

952	어나니머스와 일베의 위대한 콜라보레이션!! [1]	한반도	22522	2013-05-07

951	속보! 박대통령 방미 특별경호상황 발생!! [2]	한반도	22688	2013-05-07

950	자유통일에 있어 일베의 위상과 역할!! [2]	한반도	23626	2013-05-07

949	안철수신당 27.4%, 민주당 배 넘어 [1]	조선	20432	2013-05-06

948	통합 민주당이나 도로 민주당이나 [1]	코보	22387	2013-05-06


921 \| 922 \| 923 \| 924 \| 925 \| 926 \| 927 \| 928 \| 929 \| 930

회원정보

가입일

2008-07-23

등급

운영자 (1)

활동

포인트 : 0 점

게시물 작성수 : 0 개

댓글 작성수 : 0 개

NCSCKDVKDJVKDJVKDV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게시물 삭제요청방법
					Copyright(c) www.nongak.net
					tapng97@hanmail.net
					연락처 : 010-4696-7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