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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속으로 안 받나~!...

작성자: 국민검사

조회: 9879 등록일: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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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오늘은 어릴 적 시절을 회상해 보고자 한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어린 시절 필자는 경북 의성의 옥산이란 삐꼴에 살았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래서 사람들이 '옥산삐꼴'이라 했다. </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삐꼴은 산골을 가리키는 속어로 그만큼 산골 이라는 뜻이 된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br></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유교적 색채가 강한 지역이라 길을 가다가 어른을 마주하면 깍 뜻이 인사를 올려야 한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아이고~아제(할배,형님)~아이 껴~! 아침 드셨느이껴? 이렇게. </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항상 말 머리에 아이고~! 가 들어간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런데 어느 날, 형님들이 친구분들과 나누는 얘기를 살짝 엿들은 적이 있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얘긴즉슨, 우리 아부지의 친구분이자 형님들의 친구 아부지 얘기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br></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야! 너 아부지는 인사를 하면 왜! 안 받냐?"</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아~그거! 안 그래도 내가 아부지한테~ 아부지는 왜! 아~들(친구들)이 인사를 하면 인사를 안 받니~이~껴? 카이~"</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울 아부지가 헛!그 참! 까짓 꺼~, 속으로 안 받나~속으로 받으면 됐지~" 하신다니까~"ㅎㅎㅎ</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이런 대답에 친구분들의 아우성이 왁자지껄 또 높아진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br></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야~그래도 그렇지~인사는 주고받아야 되는 기~지~, 너 아부지한테 다시 말씀드리라~"</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아이고~내사마~모르겠다. 참! 울 아부지도 와이리 내를 못 살게 하노~!"</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분 아드님의 하소연이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 뒤 필자도 그분을 만나 "아제 들~에 가시니~이~껴?" 하고 인사를 드렸지만,</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 아제는 "으흠!" 하고 그냥 지나가신다. ㅎㅎㅎ</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날 이후 난 그 아제는 속으로 다 받으신다고 믿기로 했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여기서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안 받나~"에 대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안 받나~"는 받질 않느냐! 그러니까 받는다는 의미다. 경상도 시골말이 은근히 어렵습니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이처럼 말을 너무 아껴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종종 발생하지만,</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인사는 정말 중요한 소통의 기본이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끼리 마주쳐도 서로 누가 먼저랄 거 없이 하이! 헬로! 하이유두잉!</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이렇게 인사를 주고받는 미국인들이 새삼스럽게 보인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필자는 어릴 적 우리 동네에서 인사를 제일 잘하는 아이라고 불린 적이 있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모르는 타지에서 오시는 어르신을 만나도 "할배~이~껴?" 하고 나는 인사를 드렸고,</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 할배께서는 지인 댁에 도착하시어,</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br></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아~그~ 큰~ 곰 나무 있는 집을 지나오는데,쪼매한 아~가 인사를 그래하데~" 하신단다.</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이에, "아~예! 연호 어른 시째 아들입니더~"</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어릴 적 부터, 길을 가다가 어른을 뵈면, 깍 듯이 인사를 드리야 한다는 </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어머님의 단호한 가르침이 계셨기에, 나는 인사를 잘하는 쪼매한 아이가 되었고,</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그 덕으로 지금도 잘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으흠! 속으로 안 받나!"</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br></font></div>
<div><font size="3"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strong>우리 논객분들께서도 자신들이 쓰신 글방을 방문 하시는 댓글 논객분들에게,</strong></span></font></div>
<div><font size="3"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strong>일일이 덧글은 못 드려도 "으흠! 속으로 안 받나" 하시는걸로 믿겠습니더~ </strong></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br><font size="4"></font></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마커 잘~ 계시소! </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br></span></font></div>
<div><font face="굴림"><span style="LINE-HEIGHT: 18px"><br></span></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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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6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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