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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키는 게 설교로는 부족하다.

작성자:

곽정부

조회: 7507 등록일: 2019-08-16

어제15일은 광복절이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정오부터 수많은 애국국민의 인파가 우산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o:p></o:p>오후 1시 한기총회장 전광훈목사의 사회로 집회 행사가 시작했다. 유명 목사들의 설교와 기도가 이어졌다. 간간이 아멘과 할렐루야! 가 광장을 매웠다. 설교는 지루하게 이어졌다. 815 행사를 예배로 시작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으나 등단한 강사들의 강연내용은 대동소이했다.   <o:p></o:p>하나같이 문재인 실정을 지적하며 “물러나란 주문이다.” 현 정권의 행적을 볼 때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처럼 들린다.   <o:p></o:p>그러고 보니 문득 과거20년 전, 좌익정권시절 시청 앞 집회와 주체 측만 다를 뿐이지 행사방식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생각됐다.   <o:p></o:p>그 당시도 한 달에 몇 번인가 4대 일간지 광고 오단 통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내용의 격문 비슷한 호소문이 실리면, 수많은 애국국민이 시청 앞에 모였다. 나중엔 주례 행사처럼 됐다. 유명인사의 열혈사자후가 토해졌고 만세 3창으로 끝나면 군중은 집으로 돌아갔다.   <o:p></o:p>수십 년 뒤 똑 같은 일이 벌여지고 있는 이유는 뭔가?   <o:p></o:p>얼마 전, 대한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자원봉사 아주머니에게 충격적인 내용의 말을 들었다. “오는 국민은 애국심으로 모이나 강연하는 유명인사는 애국장사꾼과 양다리 걸친 가짜가 많다.”는 것이다.   <o:p></o:p>나라가 이 지경 된 것은 종교 지도층의 부패에 일차적 책임이 크다.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 위선이 결정적인 것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 책임이 있는 인사들 설교나 강연이 과연 민심을 폭발하는 기폭제가 될까? 오히려 이용당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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