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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 탈존 영화

작성자:

탈존

조회: 5497 등록일: 2017-10-26

‘데이비드 린David Lean’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의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독일·오스트리아·터키 동맹국과 영국·프랑스·러시아와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까지 포함한 연합국 간의 전쟁으로 1918년 11월 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난 1차 세계대전 중의 중동지역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다.
아랍부족들의 지원을 얻으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파견된 영국 정보국 장교 ‘로렌스(피터 오툴Peter O'Toole분)’가 아랍 측 족장族長들을 규합하여 벌이는 활약이 이 영화에서 216분 간 펼쳐지는 주요 스토리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라비아의 독립영웅은 아랍인이 아니라 이 영화의 주인공 영국인 T.E. 로렌스Lawrence다.
그의 일생을 ‘데이빗 린’ 감독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낸 이 영화는 1963년 제35회 아카데미 7개 부문(작품, 감독, 촬영, 음악, 편집, 미술, 녹음)에서 수상했는가 하면 제20회 골든글러브 3개 부문(작품. 감독, 남우조연)을 수상했고 제15회 미국감독조합상(감독)을 수상한 빛나는 전기영화傳記映畵의 걸작이다.
‘로렌스’ 역할을 맡은 영국배우 ‘피터 오툴’은 로렌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시나리오scenario작가 ‘로버트 볼트Robert Bolt’의 탄탄한 대본과 명장名匠 ‘데이빗 린’감독의 콤비네이션이 마치 한 폭의 인상파화가印象派畵家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스펙터클spectacle화면을 창출했다는 호평을 받는가 하면 당시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영화라는 칭호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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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의 지배권을 두고, 영국과 터키가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던 1918년 중동. 터키로부터 독립하려는 아랍부족의 참전을 유도하기로 결정한다. 이 작전에 따라 지도 그리기로 소일하던 영국군 정보 장교 ‘로렌스’중위는 ‘파이잘 왕자(알렉 기네스Alec Guinness분)’를 만나 그를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고 아라비아에 파견된다. 로렌스는 아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함은 물론이요,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로렌스’는 자신의 부대를 영국군에 편입編入시키려는 ‘파이잘 왕자’를 설득하여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알리(오마 샤리프Omar Sharif분)’ 족장과 연합을 이끌어내고 ‘오다 아우다(안소니 퀸Anthony Quinn분)’ 족장에게는 돈과 무기를 약속하여 연합전선에 끌어들인다.
‘로렌스’는 아랍부족들과 영국군 ‘브라이튼’ 대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네퓨드 사막을 종단하여 시나이반도 남단의 아카바를 공격하지만 아랍 부족들과의 문화적 이질감, 끊임없이 일어나는 부족들 간의 갈등이 ‘로렌스’ 중위를 괴롭힌다.
아카바를 향해 진격하던 사막에서 아랍병사 한 명이 낙오하게 된다.
로렌스는 아랍부족들조차도 포기한 낙오자를 구해낸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아랍부족들에게 영웅으로 인정받는다.
바다로부터의 공격에만 대비하고 있던 터키군을 물리치고 아카바를 손에 넣은 ‘로렌스’의 아랍연합은 영국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게릴라전을 펼친다. 
‘로렌스’가 이끄는 아랍연합은 2년에 걸친 전투 끝에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를 점령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열강들은 이미 아랍 분할계획에 합의했고, 아랍부족들은 또 다시 사분오열되어 뿔뿔이 흩어진다.
‘로렌스’는 아랍부족들에게 다시 연합할 것을 권유하지만 그는 이미 영웅이 아니라 조국과 아랍부족 양쪽 모두에게 배척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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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다.
‘로렌스’ 중위는 군인이라기보다는 자유분방한 시인이다. 명령에 복종하기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다. 원래부터 덤벙대기에 그렇겠지만 실수를 자주하는 편이다. 상사를 대하는 태도도 군인답지 못하게 건들거리듯 보인다.
그런 ‘로렌스’가 장군에게 아라비아에 대한 전략을 건의한다.
장군은 ‘로렌스’를 건방지게 생각하지만 정치자문관의 설득에 따라 3개월간의 아라비아 출장을 명한다.
“파이잘 왕자를 찾아가. 베두인족을 통해야 할 거야.”
“찾으면요?”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 본질적인 의도를 알아내. 현재의 의도 말고.”
‘로렌스’와 자문관의 대화다.
자문관이 장군을 설득할 때만 하더라도 ‘로렌스’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로렌스’는 무료한 카이로보다 자극적인 사막을 동경했다.
‘로렌스’가 ‘파이잘’ 왕자를 만났을 때, 영국의 이익에 반하여 아랍을 위한 의견을 내세운 것도 그의 성품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영국인인 자네는 영국에 충성하지 않나?”
“다른 것들에게도.”
“영국과 아라비아 양쪽에? 그게 가능한가? 자네도 사막을 사랑하는 영국인 중 한사람이군. 과거엔 코르도바 도시에도 3킬로미터에 달하는 가로등이 있었지.”
“다시 위대해질 때입니다.”
어쩌면 ‘로렌스’는 부당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찾는 이기적인 조국애에 얽매이기보다 인류의 정의를 가치 있게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로렌스’는 아라비아 전선의 교착상태를 풀기위해 바다가 아닌 네푸트 사막을 횡단하여 터키군 아카바요새를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알리’ 족장까지도 미쳤다고 말할 만큼 불가능한 발상이다.
그러나 네푸트 사막이 있기에 아카바요새의 터키군 대포가 바다로 조준照準, 고정되어 있어서 소규모 병력으로도 충분히 점령할 수 있다는 ‘로렌스’의 판단이다.
결국 ‘로렌스’는 사막을 횡단하여 아카바를 점령한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밀어붙인 신념의 승리였다.
성공은 행行하는 자가 얻을 수 있다. 운명을 탓하거나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카바를 공격하러 떠나는 ‘로렌스’의 하인이 되고자하는 아이들을 천淺한 신분이라 안 된다는 ‘알리’족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인으로 고용한다.
‘로렌스’는 장군에게 스스럼없이 대하듯 부하에게도 신분의 차이 없이 관계하는 사람이다. 하인으로 고용해주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신분이 문제될 것은 없다. 또한 그는 인명에 귀천이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로렌스’ 자유인인 것이다.
아카바 점령을 보고 하려고 두 하인을 데리고 카이로로 가던 ‘로렌스’는 하인 한 명을 유사流砂에 잃는다.
때로는 신념으로도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다. 희생은 성공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일 뿐이다. 그 희생을 이겨내는 것도 자신을 운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과정이다. 운명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생각이다.
아카바를 공격하기 위해 네푸트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목숨 건 모험이다.
물론 50명의 특공대가 모험을 감행한 것은 아카바를 점령함으로써 아랍에 돌아올 이익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랍인들조차 감히 시도해보지 못한 사막횡단을 이끈 것은 아라비아를 위하는 ‘로렌스’의 진심이었다.
“저건 사막이지. 여기부터는 우리가 가진 물밖에 없소. 낙타에겐 물을 줄 수 없다는 얘기지. 낙타가 죽으면 우리도 죽소. 20일 후부턴 낙타부터 죽기 시작할 거요.”
“그렇다면 지체할 시간이 없지 않겠소?”
네푸트 사막이 시작되는 철로 앞에서 ‘알리’ 족장과 ‘로렌스’가 나눈 대화다. ‘로렌스’가 아라비아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첫 번째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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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사람을 움직인다. 그러나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진심이다. 
안내자와 함께 파이잘 왕자를 찾아가던 ‘로렌스’는 마수트라 우물에서 하리스의 족장 ‘알리’와 조우遭遇한다.
‘알리’는 다짜고짜로 안내인을 사살해버린다.
“죽었군.”
“그렇소. 왜?”
“이건 내 우물이오.”
“나도 마셨소.”
“당신은 괜찮소.”
“그는 내 친구였소.”
“그는 하찮은 인간이었소. 우물이 중요하지.”
부족 간의 오랜 영역싸움으로 인한 불신에 의한 살상이다. 영역싸움 대상이 아닌 영국인 ‘로렌스’는 마셔도 좋은 자신의 우물을 하지스 족이었던 안내인은 마실 수 없다는 거다.
아카바를 공격하기 위해서라지만 네푸트 사막 횡단은 그야말로 지옥의 행군이다. 전투보다 더 치열한 사막과의 목숨 건 싸움이다.
결국 ‘가심’이라는 대원의 낙타가 주인 없이 홀로 대열을 따라온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요?”
“신만이 아시지.”
“왜 멈추지 않소?”
“뭘 위해서? 그는 곧 죽을 거요.”
‘가심’을 구하려고 돌아가는 것은 신神의 뜻을 거스르는 불경이오, 그것은 곧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음을 이들은 경험으로 안다. 그만큼 사막의 환경은 혹독하다.
그러나 ‘로렌스’는 ‘알리’ 족장과 모든 대원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홀로 ‘가심’을 구하러 온 길을 되돌아간다. 신의 뜻으로 ‘가심’이 죽을 때가 되었기에 낙오했다는 ‘알리’ 족장과 정해진 건 없다는 ‘로렌스’의 개척정신은 결국 ‘가심’을 구해 돌아오는 것으로 귀결된다.
‘알리’ 족장은 ‘로렌스’가 잠든 사이에 그의 군복을 불태우고 아라비아인의 옷을 선물한다. 그것도 일반백성의 옷이 아닌 족장族長이 입는 옷이다. 비로소 ‘로렌스’를 진정한 아라비아인으로 받아들인 것일까.
천신만고 끝에 ‘알리’ 부족 용사들을 이끌고 네푸트 사막을 횡단한 ‘로렌스’는 터키군과 적당한 교류를 하고 있는 하이탓 부족의 ‘오다 아우다’ 족장을 설득한다.
“우린 ‘파이잘’을 위해 ‘아카바’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오.”
“그럼? 영국을 위해?”
“아랍을 위해.”
“아랍이라고? 하위탓, 아질리, 루알라, 베니샤카라면 이해할 수 있지. ‘알리’ 족장의 하리스 도 이해할 수 있고. 하지만 아랍이라고? 그건 무슨 부족이요?”
“터키를 주인으로 삼는 노예부족이죠.”
“너완 상관없는 일이오. 나의 부족은 하위탓이지.”
“터키를 섬기는 하인이야.”
로렌스가 ‘아우다’ 족장의 자존심을 건드려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면이다.
‘아우다’ 족장은 자신이 터키에서 매달 100기니를 받기에 노예가 아니라는 논리다. ‘로렌스’는 ‘오다 아우다’ 족장에게 아카바의 터키진지에 엄청난 금괴가 있다고 유혹하여 아카바 공격에 참여시킨다.
아랍통일보다 황금에 더 큰 관심을 지닌 그에게는 명분보다 실리를 미끼로 동맹을 맺을 수밖에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우다’ 족장이 영국이나 ‘파이잘’ 왕자보다 오히려 순수할지도 모른다.
‘오다 아우다’ 하이탓족장을 설득하여 동맹을 맺어 아카바를 공격하려는 순간, ‘알리’ 족장이 인솔해온 하리스 부족과 하이탓 부족 일부에서 시비가 붙어 ‘가심’이 상대 쪽을 살해한다. 급기야 동맹이 깨질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가심’은 ‘로렌스’가 구한 사람이다.
그러나 ‘아우다’ 족장이 ‘가심’을 처형할 경우 부족 간에 감정으로 동맹이 깨질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 부족도 아닌 ‘로렌스’가 처형하면 동맹은 유지될 수 있다.
“처형은 정당했소. 당신이 구한 사람이니 운명도 당신 거지.”
아랍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에 의한 ‘알리’의 위로가 ‘로렌스’의 마음을 풀 수는 없는 것. 자신이 구한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 ‘로렌스’의 마음이 괴로운 건 어쩔 수 없다.
아카바를 점령하고 터키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전개하면서도 ‘아우다’ 족장은 이 전쟁에서 가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가치는 자유나 독립이 아니다.
실질적인 이득, 말하자면 터키군에게 금이나 말, 낙타를 노획하는 것이 최대의 가치다. 그는 수백 마리의 말을 노획하자 집으로 돌아가겠노라 말한다.
“로렌스 소령은 계속 싸울 텐데 당신은 말을 얻었다고 돌아간단 말아요?”
“로렌스도 원하는 걸 얻으면 돌아가겠지. 당신도 마찬가질 테고.”
“그렇지 않소.”
“그럼 당신은 바보군.”
‘브라이튼’ 대령과 ‘아우다’ 족장의 건널 수 없는 인식의 차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에 의해 형성된 사고방식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수사를 쓰는 ‘브라이튼’ 대령의 목적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아우다’ 족장의 뜻은 같다. 원하는 걸 얻으면 돌아간다는 진리말이다.
 

정치에는 영원한 피아彼我가 없다.
‘파이잘’ 왕자는 아카바를 공격하기 위해 영국해군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다. 수에즈운하를 지키는 것이 전쟁에 유리한 영국은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아카바에 해군력을 돌리기 어렵다. 아랍국에 파견되어 있던 ‘브라이튼’ 대령으로서는 ‘파이잘’ 왕자가 옌보로 후퇴하기를 권할 수밖에. 
“운하는 영국에게나 중요하지 우리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영국과 아랍의 관심은 동일합니다.”
‘브라이튼’ 대령의 말로는 아랍과 영국이 동맹국이요, 관심이 같다하면서도 양측의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적 암투는 치열하다.
이에 ‘파이잘’ 왕자는 ‘로렌스’에게 옌보로 퇴각하라는 브라이튼 대령의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왕자님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옌보는 다마스커스에서 너무 멉니다. 사막은 노가 필요 없는 바다입니다. 그 바다에선 베두인이 우위를 차지할 겁니다. 옌보로 후퇴하면 아랍군은 영국군의 부대로 전락합니다.”
“자넨 배신자야!”
‘로렌스’의 발언에 ‘브라이튼’ 대령이 반박하지만 ‘파이잘’ 왕자는 로렌스의 견해를 지지한다. 영국이 아라비아에까지 욕심이 있음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아우다’ 족장을 아카바 터키요새에 황금이 있다고 유혹하여 아카바를 점령했지만 황금이 아닌 돈이 있을 뿐이다.
‘아우다’ 족장에게는 터키의 돈이 쓸모없는 종이에 불과하다.
‘아우다’ 족장이 ‘로렌스’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분노하자 영국황제가 ‘아우다’ 족장에게 황금 5천 기니를 주겠다는 서약서를 써주고 달랜다. ‘로렌스’ 또한, 아랍통일이라는 자신의 순수한 바람과 역행하는 ‘아우다’지만 필요에 따라 그가 원하는 황금이라는 미기를 줄 수밖에 없다. 정치의 속성인 셈이다.
“규율을 어기고, 시간도 안 지키고, 지저분함, 여러 언어를 구사하고,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음. 박학다식함. 누가 아카바를 점령하랬지?”
“아무도 그러지 않았죠.”
“그럼 왜 그랬나?”
“아카바는 중요한 곳이죠.”
“왜 그렇지?”
“운하로 가는 통로죠. 우린 가자로 갔죠. 아카바는 우측 후방에 있어요. 예루살렘으로 가면 더 우측 후방이 되죠.”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아카바 점령을 보고하러 카이로에 온 ‘로렌스’와 장군의 대화다.
장군은 일개 중위中尉에 불과했던 ‘로렌스’를 소령少領으로 승진시키면서 그의 작전을 채택한다. ‘로렌스’의 작전이 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렌스’와 영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정치적 목표가 다른 것이다. 다만 서로 이용할 뿐이다.
터키군에게 생포됐다가 예루살렘으로 이동한 장군에게 돌아온 ‘로렌스’는 전후의 터키와 아라비아를 영국과 프랑스가 분할 통치한다는 밀약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도둑이나 할 짓이라고 반발하는 ‘로렌스’에게 자문관은 이렇게 말한다.
“나 같은 거짓말쟁이는 진실을 은폐隱蔽하지만 자네 같은 위선자는 진실 자체를 잊어버리지.”
장군은 다마스커스 점령과 더불어 아랍인들을 달래려고 ‘로렌스’를 다시 아랍으로 파견하려한다. 다시 정상적인 인간성을 되찾고 싶다는 ‘로렌스’와 파견을 보내려는 장군의 갈등이다.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아. 운명을 회피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
“추측이겠죠. 하겠습니다. 장군이 원하는 건 터키를 이기는 거겠지만 전 아랍인들에게 다마스커스를 넘겨줄 거고 다신 빼앗기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돈 때문이 아니라 나를 위해 올 겁니다.”
장군과 ‘로렌스’의 목표점이 다르더라도 필요에 의해 같은 일을 하게 된다.
결국, 아랍의 독립을 바라는 ‘로렌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대도시 사막부족들에게는 다마스커스를 운영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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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변화變化한다.
‘로렌스’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질주하다가 사고로 죽는 장면이 이영화의 퍼스트 신first-Scene이다.
작가는 왜 주인공이 죽는 장면부터 시작했을까. 로렌스의 일생을 통해 인생의 허무함을 암시暗示하고자 했던 것일까.
“당신부하들은 ‘로렌스’ 소령을 존경하죠?”
“당연합니다. 이 나라에선 그 누구보다 승리를 안겨주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죠. 넉 달 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리 편 부상자는 37명, 전사자는 156명이오. 부상자와 전사자의 차이가 심하지요? 그건 심한 부상자는 우리 손으로 죽였기 때문이오. 터키군 앞에 부상자를 남기지 않았지. 그들에게 우리는 반역자에 불과하오. 제네바협정에도 반역자는 보호받지 못하니 부상자 역시 그들에게 처형당할 수밖에 없소.”
미국인 ‘벤틀리’ 기자와 ‘파이잘’ 왕자의 대화다.
누구보다 인도주의적이었던 ‘로렌스’도 부상자를 사살할 만큼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신념도 변화한다. 오히려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도 대중의 환호에 차츰 익숙해져 간다. 승리를 즐기는 사람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이다.
“이걸로 뭘 배우죠?”
“정치학.”
“민주주의를 실현할 겁니까? 의회라도 세우게요?”
“국가가 생긴 뒤 말해주겠소.”
“공허한 말장난이죠. 그게 정치고요. 빨리 배우시는군.”
서구민주주의를 설명한 어린이용 책을 읽는 ‘알리’ 족장과 ‘벤틀리’ 기자의 대화다.
‘벤틀리’는 정치를 말장난으로 정의해 버린다. 어쩌면 아랍인들이 정치적으로 변화하는 걸 순수성을 잃는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로렌스’와의 대화에서 ‘벤틀리’의 그런 생각이 잘 표현되고 있다.
“이들은 이 전쟁에서 무엇을 얻길 원하오?”
“자유를 얻길 바라오.”
“……말은 그렇게들 하지요.”
“자유를 얻게 될 거요. 내가 찾아줄 거요.”
“당신이 사막에 끌리는 이유가 뭡니까?”
“깨끗하니까요.”
‘벤틀리’는 ‘로렌스’의 이상이 변질되고 있음을 간파한 것일까.
게릴라전을 통해 많은 말을 노획한 ‘아우다’ 족장이 자기가 얻을 것은 다 얻었노라 전장을 떠나면서 승승장구하던 ‘로렌스’에게 좌절이 온다. 계속되는 패배에 아랍인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영국장군을 위해 자신들을 이용한다는 오해까지 받게 되자 무리하게 북부지역으로 진출했던 ‘로렌스’는 터키군 병사에게 생포되어 고문은 물론, 남색을 당하는 등 인간 이하의 치욕을 당한다.
결국 즐길 만큼 즐긴 후 쓰레기처럼 거리에 내던져진 ‘로렌스’는 극심한 정신적 탈진상태에 빠진다.
“당신도 똑 같은 인간이요.”
“떠나겠소.”
“왜?”
“나 자신의 한계를 느껴서요.”
“그럼, 아랍 반란도 끝이요? 간절히 원하면 된다고 했잖소?”
“나도 그런 줄 알았소. 그러나 원하는 게 바뀌었지. 나도 평범한 사람이오.”
식음을 전폐하고 허탈감에 빠진 ‘로렌스’와 ’알리‘ 족장의 대화다.
영웅대접을 받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상에 들떠있던 ’로렌스‘가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든,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건 양면성이 있기에 나타난 세상의 원리다.
‘헬만 헤세’가 ‘데미안’에서 아프락사스라는 논리를 통해 주장했던 ‘선악善惡은 공존한다.’는 철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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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은 20세기에 벌어진 인류사상 최초의 대규모 전쟁이었다.
그 배경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나타난 세계제국주의의 성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유럽제국과 미국, 약간 뒤늦게 일본 등에서 자본주의 경제가 확대됨으로서 세력권을 넓히기 위한 격렬한 식민지 쟁탈전爭奪戰을 전개하였고 세계는 열강列强에 의해 거의 분할分割되었다.
19세기 말, 쿠바나 필리핀을 둘러싼 미국-스페인 전쟁과 남아프리카의 보어전쟁Boer-War 후, 20세기에 들어서 제국주의 열강의 재분할 경쟁의 새로운 초점이 된 것은 중국과 투르크(터키)였다. 따라서 만주와 한반도의 지배권을 놓고 러·일전쟁이 일어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러·일전쟁의 배후에는 각각 영국·미국과 프랑스·독일이 있으며, 1905년까지 제국주의의 국제 대립의 중심은 동아시아에서의 러시아와 영국 간의 분쟁에 있었다. 
러·일전쟁 후 러시아는 후퇴하고, 다시 그 진로를 발칸·중근동으로 향했기에 이후 제1차 세계대전 발발까지 열강의 국제적 대립무대는 종래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지배영역이었던 발칸·근동지역으로 옮겨졌으며, 그 곳의 주역은 영국과 신흥독일이었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된 1918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으로 열강들의 분할과정에서 수에즈운하를 두고 영국과 터키가 지배권을 첨예하게 다투고 있었다.
아라비아의 영웅 ‘로렌스’는 ‘피터 오툴Peter O'Toole’이 인물연구에 소홀했다고 평가받을 만큼 영국인으로서는 참으로 보기 드문 기인奇人이었던 것으로 보아 어쩌면 조국이라는 작은 개념보다 인류라는 보다 큰 정신세계를 지닌 인물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 ‘로렌스’의 인간적인 노력이 정치적 게임과 그 게임에 놀아나야만 하는 한 인간의 광대 짓인 것만 같아 왠지 허망하게 느껴진다.
광활한 사막, 낙타와 말이 어우러져 태풍처럼 휩쓰는 전투장면, 전투에 나서는 전사들을 환송하는 아낙네들의 독특한 괴성, 사막에 적응한 부족들의 독특한 문화, 그 모든 것들을 표현하고자 감독이 욕심을 부렸기 때문일까,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빼어난 수작秀作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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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종북화된 이들에게 고함	개정은	9150	2013-10-24

160	북한흡수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변화?	푸른산	8904	2013-10-24

159	국정원직원 3명 긴급체포한 윤석열 팀장, 채동욱과의 관계 알려져 뒤늦게 화 [2]	518	8721	2013-10-18

158	진정한 민주화 투사 박정희 대통령 2	정문	8585	2013-10-16

157	빨갱이야 베트남전 짜빈동 전투의 신화를 아느냐!!	정문	15795	2013-10-15

156	김대중, 노무현 대화록 모두 공개하자! [1]	장재균	7627	2013-10-11

155	손학규의 화성출마?	地中海	14125	2013-10-05

154	손학규가 화성갑에 출마하면... 무조건 진닷~!!!	송곳	13485	2013-10-04

153	[증거보존] 매국盧노완용 측근 충격증언 - NLL 대화록 사초폐기의 진실.a [4]	퍼다	16125	2013-10-03

152	우리나라 여성문화	정말이	13164	2013-09-28

151	[역사-정신-문화 전쟁] 5백여 시민단체 뭉치다! [1]	518	12066	2013-09-28

150	국회선진화법이란 악법에 대해서 [1]	地中海	14849	2013-09-27

149	민주당의 입은 왜, 정화조 입구 같을까... [2]	노변담화	11369	2013-09-26

148	NLL 대화록 의혹 베일 벗겨져 [1]	장재균	12712	2013-09-25

147	법외노조화, 전교조 투쟁 방향의 극악성을 예측한다 [3]	정재학	13157	2013-09-25

146	민주화 유공자는 빨갱이인가? [2]	地中海	12534	2013-09-23

145	남북대화 파탄의 노림수는 체제전복 종북폭동!!	한반도	16708	2013-09-22

144	화제만발 새누리 추석 홍보물!!	한반도	15903	2013-09-17

143	민주화유공자 131명 '반(反)국가단체' 연루자 [4]	정재학	12265	2013-09-15

142	도쿄 하계올림픽과 일본의 우경화 [1]	地中海	12901	2013-09-11

141	화끈한 정군기, 오늘 날잡아서 박상병 탈탈 털었다!! [1]	한반도	13273	2013-09-08

140	민주화 운동은 좌익 빨갱이 운동 [3]	비바람	14056	2013-09-08

139	소위 민주화유공자라는 것들이 종북의 핵심!! [1]	한반도	15277	2013-09-07

138	5.18폭동반란에 민주화 호칭은 語不成說 [3]	地中海	37118	2013-09-05

137	이석기가 숨기고 있든 루블화의 엄청난 음모?\| [4]	조고아제	12443	2013-09-01

136	통진당 이석기 사태 패러디 영화 아르고 .	유튜브	17116	2013-08-31

135	시리아와 북한의 생화학 무기 [1]	地中海	12701	2013-08-30

134	길거리선동질을 장외투쟁이라고 미화(?)하지 말아야 한다 [1]	최두남	11592	2013-08-29

133	레이디가카가 국회선진화법 족쇄를 후딱~! 돌파하는 법~??? ㅎㅎㅎ [1]	송곳	12818	2013-08-28

132	어린녀석들하고 대화를 하자니 [3]	서 석영	12361	2013-08-25

131	5.18은 민주화냐 내란이냐 ? [1]	518	38999	2013-08-24

130	촛불들고 인민재판하는 세력에 부화뇌동 검사(동영상) [2]	장재균	13942	2013-08-23

129	휴전선 평화공원 운운 할 때가 아니다. [2]	빨갱이 소탕	12688	2013-08-22

128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육성(7). [2]	정문	14232	2013-08-20

127	박정희 대통령의 산림녹화(6). [2]	정문	15735	2013-08-16

126	김일성 우상화극 ‘아리랑’ 그리고 노무현·조정래·한상렬 [2]	김성욱펌	13833	2013-08-02

125	경찰 폭행한 무서운 탈북자 '인민공화국 만세'	티비조선	16257	2013-08-02

124	민주당 전대변인 차영의 엽기에로 영화 [6]	비바람	19156	2013-08-01

123	박원순의 서울시 방화대교사고는 예고된 인재(人災) [2]	최두남	14042	2013-07-30

122	NLL수호, 북 평화협정저지(동영상 6) [4]	장재균	15145	2013-07-30

121	오선화라는 작부출신의 혐한녀가 노벨상을 얘기하는 시대.	최두남	17560	2013-07-28

120	NLL 대화록 진실 끝까지 밝혀야 [2]	장재균	15334	2013-07-24

119	아베의 승리와 일본의 우경화가 부럽다(잘못되었지만) [1]	地中海	14740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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