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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작성자: 곽정부

조회: 23541 등록일: 2013-03-23

중병 걸려 사경을 해매는 환자를 침 한 방에 낳게 한다면 이는 명의다. 명의는 환자를 보는 즉시 어디가 잘못된 건지 천부적 직감으로 병세를 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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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환자 맥도 짚고 대소변 관찰도하지만 이는 처음 환자의 상태를 본 시진을 보충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물론 양의는 의료기기로 환자 병세를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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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라 그 시대에 꼭 유명해 지는 건 아니다.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명의가 된다. 완치된 환자가 자길 낫게 해준 의사를 잠시는 고마워할지 모르지만 곧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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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는 보통 一針. 二뜸. 三藥에 병세를 다스린다. 대게는 이 세 가지 의술로 환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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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라고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다. 현실에 병을 잘 고친다고 소문나 병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뤄, 떼돈 버는 겨우도 있으나 이는 몇 가지 특출한 의료기술에 과대광고로 돈벌이 하는 것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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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의사 중엔 명의는 없다. 사람 인체란 우주 원리와 같아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 재물 욕심을 내면 마음이 흐려 명의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화타 같은 명의는 훌훌 단신 천하를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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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명의는 숨고 돌팔이만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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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료기술이 없는 돌팔이는 허명에 의지한다. 간판과 허우대 좋은 용모. 매끄러운 말. 아니면 패거리로 세를 이룬다. 돌팔이가 명의 흉내 내는 데 걸리는 것보단 강도에게 털리는 게 낳다. 강도는 한번 뿐이지만 돌팔이에게는 하세월로 당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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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팔이 들아! 차라리 탬버린 들고 장터에서 흔들어라! 그리 먹고 사는 게 더 양심적이질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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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 든 병자에게 이것저것 이름난 보양식 골라 먹이고 돌팔이가 청진기 흔든다고 죽을 병든 환자 건강이 치유될까?

댓글 :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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