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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산동거사님 옥고에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비바람

조회: 7438 등록일: 2014-10-07

산동거사님 옥고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게시판에서 거론되는 문제들은
모두 상상이 가능하고 발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즐거운 토론이었다고 봅니다,
이런 저런 문제는 차치하고
저는 쿠데타설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이 김정은을 감금하고 왔다면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봅니다,
혹자들은 김정은 전용기나 호위무사를 대동한 것을 두고
1인자만이 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쿠데타설 쪽에 무게를 싣는 형편인데
오히려 그런 점은 저로서는
김정은의 권력 현존에 더욱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김정은의 권력이 아직도 쟁쟁하기에
전용기나 경호원들을 내줄 수도 있기에 그렇고
경호원들은 경호보다는 고위층들이 딴맘을 먹지 않도록
감시역으로서 더욱 안성마춤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전과 비교하여 약간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고위급 회담이라는 뒷끝을 남기고 간 것인데,
이것도 북한의 경제상황이 악화를 달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크게 이례적인 사건도 아니지 싶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진실과영혼 부회장께서 올리신 글에
10월 10일에 진실이 밝혀진다고 했는데
크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그때가 기다려집니다,
김정은이가 뒈졌는지 다시 나타날런지요,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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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일어나 작일 제가 회장님께 답글 단 것에 다시 달아주신 답글을 읽고 급히 독수리 타법으로 그게 대한 답변을 만들어 봅니다.
 
제목:북측 3인방 방남(訪南)의 의미.
 
오장원(五丈原)은 섬서성 기산현 남쪽에 위치해 있다. 그 형세가 매우 험악하고 중요한 곳으로 제갈량이 6차 북벌을 감행하면서 성을 쌓아 사마의와 100일간 대치하던 장소이다. 이 오장원에서 제갈량은 사마의와 밀고 밀리는 공방을 다섯 차례나 벌인다. 제갈량이 오장원에 북벌의 교두보를 만들기 전 1차 위수 싸움에서 사마의에게 대패 하였으나 이후 네 차례의 전투에서 대승을 하고 사마의를 죽음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으나 사마의는 천우신조로 사지를 탈출하여 진문을 굳게 닫고 전투를 피한다. 
 

다급해진 제갈량은 연일 싸움을 독촉해 보지만 사마의는 응전을 하지 않자 이번에는 사마의 진중으로 사신을 보내 결전을 재촉하기로 한다. 드디어 공명은 군사 하나를 곱게 싼 보따리와 함께 사신으로 보낸다. 사마의가 그 보따리를 끌러보니 그 안에는 아녀자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과 부인의 소복 일습이 있고 편지 한 통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전쟁을 않으려면 여자의 소복을 입고 전장을 떠나라는 의미다. 사마의 입장에서 기분으로 하자면 그 자리에서 사자의 목을 베어 돌려보낼 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마의는 심부름 온 사자를 후하게 대접한 후 은근히 제갈량의 침식(寢食)에 대해 묻는다. 사자의 대답인 즉,‘승상께서는 숙흥야매(夙興夜寐)하시어 일찍 일어나시고 늦게야 주무십니다.“라고 한다. 사자의 그런 대답에 사마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부하장수를 돌아보고”식소사번(食少事煩: 적게 먹고 일을 많이 하는 것)하고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라며 제갈량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점친다. 과연 얼마 되지 않아 제갈량이 지병에 시달리다 죽으니 그해가 서기234년(단기2567년, 중국 촉 후주 건흥12년, 신라 조분왕5년, 고구려 동천왕8년, 백제 고이왕 원년)8월이다.
 

어떤 분들은 이번 북쪽의 3인방을 그냥 돌려보냈다고 흥분들을 하신다. 우리는 종전이 아닌 휴전 국이다. 휴전이란 지하에서 마그마 운동이 왕성한 활화산과 같은 것이다. 언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아무도 모른다. 며칠 전 일본에서 폭발한 활화산을 보라. 세계에서 재해에 관한 가장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일본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활화산의 폭발이다. 세계1차 대전의 시발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유발되었다. 활화산과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아주 가끔은 북괴의 파렴치하고 천인공노할 작태에 미국과 공조하여 이라크의 후세인을 제거하듯 아니면 리비아의 가다피를 제거시킨 것처럼 북괴의 김정은을 한 방에 제거했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당장에 기습침공을 한다면 불가능 할 것도 없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용인 하지 않을 것이고 그 보다는 아직은 중국이 결단코 참지 않을 것인즉 3차 대전은 불보 듯 훤할 것이고 인류의 멸망 또한 눈에 보이지 않을까? 
 

그 어떤 명분을 달고서라도 3인방을 체포하거나 구금했다면 대한민국은 지구촌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왜냐? 전쟁(휴전)을 제대로 수행할 줄 모르는 국가로 찍히면 우방인들 있겠는가? 우리가 아무리 군사력이 강해도 독단으로 북괴를 까부실 수는 없다. 더구나 휴전 중 적국의 사신을 체포 구금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것은 불문율이다. 
 

만약 사마의가 자신을 농락한 제갈량의 사신을 그 자리에서 목을 쳤더라면 제갈공명의 명이 오장원(五丈原)에서 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신의 목을 베었다고 진중에 퍼진다면 제갈량의 군사들은 눈에 불을 키고 사마의 군사와 싸웠을 것이다. 사정이 약간 다르지만 신라군이 관창을 백제의 계백장군에게 몇 차례씩이나 보내며 독전을 한 것은 손자병법의 역노이요지(逆怒而撓之:적을 성나게 하여 소란케 하는 것.)의 전법이었을 것이다. 계백이 어쩔 수 없이 관창의 목을 잘라 말꼬리에 달아 보내자 신라군은 드디어 눈알이 뒤집혔고 강성하던 백제군은 망하고 만 것이다. 이번 3인방의 역할이 그런 의미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3인방을 체포구금 했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뜬금없는 무리다. 
 

특히 모든 전문가들 심지어 종부기 평론가들은 이번 북괴 고위층 3인방의 방남을 저희 거시기 꼴리는 대로 확대해석하며 침을 튀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것도 상정(想定)해 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저놈이 정말 중병에 걸려 운신을 못하는 경우, 중국의 인터넷 매체들이 가정하고 떠드는 북한 내의 쿠데타설.
 

후자의 쿠데타설에 무게를 좀 더 두는 게 어떨까? 놈은 지금 구금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놈을 구금시키고도 지구촌을 향해 함구할 방법이 충분하다. 그리고 3인방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졸지에 벼락같이 남쪽을 방문하지 않았을까? 차마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을 발설 못했을 것이다. 왜냐? 자신들의 신분보장을 확보하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눈치 없는 우리는 온갖 쓰레기 같은 상상으로 그들의 남쪽 방문을 희석하거나 폄하 하고 있으니 그냥 갔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추후의 문제들에 대해 여백과 여지를 남기고 갔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고위급 회담을 하자는....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이례 중의 이례적이다. 바야흐로 박 대통령의 진정한 지도력과 지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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