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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정원장의 '새벽론'이 의미심장한 이유

작성자:

오대산

조회: 14970 등록일: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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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문화는 알타이 산맥의 어원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알타이산맥은 몽골어로 알타인 누루(Altain nuruu)라고 불린다. 황금(Altain) 산(nuruu)이라는 의미로 현재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만년설에 덮인 알타이 산맥의 봉우리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 알타이산맥에는 호수들이 산재해 있다. 백두산에 천지가 있듯이 말이다. 우리의 '하얀 산’ 백두산도 그 '황금 산‘ 알타이 산맥과 상통한다. 

 
하얀색과 황금색은 모두 태양의 아침빛을 상징한다. 그것은 알타이 창세신화가 말해주고 있다. 알타이인들이 숭배하는 하얀 빛, 황금빛은 새벽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빛이다. 예컨대 아침, 새벽, 빛, 동쪽은 모두 상통하는 단어들이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이 상통하는 단어들임은 우리말 '샛바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샛바람은 동풍(東風)이다. 새벽이 트는 곳에서 부는 바람, 빛이 시작하는 곳에서 부는 바람을 뜻한다. 

 
'조선(朝鮮)‘이라는 국호도 '아침의 나라’와 동쪽의 나라, 빛의 나라를 뜻하고 있다. 또한 신라, 서라벌, 사로, 서울 등의 명칭 역시 아침의 나라, 동쪽의 나라, 빛의 나라를 뜻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Eos)’도 아침, 동쪽, 빛을 의미하고 있어 흥미롭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을 서로 상통하는 의미로 쓰는 알타이문화가 어쩌면 스키타이족(族)을 거쳐서 그리스에 전파되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에오스(Eos)‘에서 유래된 영어단어 'East’에 나타난 '동쪽‘이라는 표면적 의미 속에는 새벽과 빛의 의미가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세상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동방의 빛’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해에서 태양이 떠 오르고 있다. 동쪽의 나라, 아침의 나라 그리고 빛의 나라를 뜻하는 이 땅은 우리 생활의 요람으로 자랑스러운 땅이다.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동쪽으로 이동해서 이 땅에 터전을 잡았던 까닭은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동방의 빛' 대한민국을 위하여 이제 후손들이 그 뜻을 밝고 넓게 펼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민족통일 문제도 그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가장 호전적인 북한정권과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휴전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때문에 통일역량 결집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전제 과제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일역량 결집에 있어서 박근혜 정부의 역할은 그동안 원칙이 무너진 대북정책 가운데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바로 원칙과 신뢰라는 시스템 구축이다. 그런 여망을 담아 튼튼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상식과 국제규범에 맞는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면서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것은 이전 정부와 차별화된 통일의 새벽을 여는 또다른 시작이다. 

 
최근 통일역량 결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언급한 남재준 국정원장의 '새벽론(論)‘도 그 연장선에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최근 국정원 자체 개혁안 과정에서 “국정원의 역할은 조국의 새벽을 준비하는 일이며 이는 곧 다가올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정원은 나라가 어슴푸레한 새벽에 있을 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나아갈 길을 짚어주는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새벽, 그것은 시작이다. 그것은 '아침의 나라‘ '빛의 나라'인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한 새벽빛이기도 하다. 새벽빛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둠속에 빛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호전적인 북한세습정권이 도발(北打)해도, 아무리 대한민국내 종북세력들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후방교란책(南爭)으로 닭모가지 비틀 듯 해도 통일의 새벽은 온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새벽론'이 든든하고 의미심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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