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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담한 이 세월에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

작성자:

탈존

조회: 4390 등록일: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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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고 설치는 젊은이들을 보면 대체 생각은 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전교조 교사들에게 세뇌를 당해서인지 역사관도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보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아예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닫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아주 간단한 사실을 놓고서도 왜 그리도 비틀어서 생각해야 하는지 나로서는 불가사의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전교조와 빨갱이들이 뭐라 세뇌를 시켰든 제 아버지 세대의 피와 땀 덕분에 풍요를 누린 건 분명하다. 그 풍요를 견인한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젊은이들 중 일부는 박정희 대통령을 군사독재로, 파월장병들을 용병으로, 열대의 사막에서 땀을 흘린 사람들을 돈에 팔린 노예로 폄하시키기에 바쁘다.
세상사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이 있을 수 없다. 또한 보는 시각, 즉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이 갈리기도 한다. 젊은이들이 지닌 기준이란 빨갱이 사상에 물든 전교조의 영향을 받아 정치적인 쪽으로 편중되어 있기에 박정희나 파월장병, 사막에서 땀 흘려 일하던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보기도 했었다.
그들 젊은이들에게 ‘울지 않는 종’이라는 소설을 소개한다.
여기에서는 청룡부대가 수행했던 짜빈동 격전만을 발췌했는데, 당시 젊은이들의 아버지 세대가 어떤 희생을 치루며 오늘을 가꿔왔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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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을 출발한 수송선이 대만 근해를 지날 즈음, 우연찮게 동희를 만났을 때, 민수는 너무 반가워 기절하는 줄 알았었다.
수천 명의 파월 장병들 중에서, 베트남에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동희를 만나다니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무엇이 문제였는지 동희는 해병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는 중이었다.
‘어느 땅개가 또 시비를 당하고 있는 거야?’
호기심에 해병들을 밀치고 끼어들었다가 동희를 발견한 민수는 상황이야 어떻든 동희를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동희의 동생이 해병이요, 이미 베트남에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해병들은 형제가 동시에 전쟁터에 가야 하는 비운을 동정하며 거나하게 취하도록 술잔을 나누기까지 했었다. 정말 다행스러웠던 것은 그 일이 있은 후 쓸데없이 육군 장병들에게 시비 거는 해병들의 못된 버릇이 없어진 것은 물론, 육군과 해병들이 의기투합하여 어울리는 자리가 많아진 점이었을 게다.
“넌 그래도, 현실적응이 빠르잖니? 동파는 워낙 숙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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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의 짙게 구름 낀 얼굴을 생각해서라도 동파를 하루빨리 찾아야 했다.
평소 같았으면 보초 후 한잠 자고 전우들이 빈 철제 탄통에 지어놓은 푸석푸석한 안남미 밥에 C-레이션 고기들을 왕창 집어넣고 양키들에게서 얻어온 양파 가루와 정찰 중에 배낭주머니 가득 넣어온 갓난아기 좆.
‘좆? 애들 거는 고추라고 해야지. 오, 한심한 내 국어실력이여.’
여하간 고추 크기의 고추를.
‘고추 크기의 고추? 빌어먹을! 포기해라, 박민수.’
오만 가지 잡탕들을 잔뜩 넣고 끓인 찌개를 반찬 삼아 늦은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즐기고 있을 터였다. 베트남배추와 고추로 역시 철제 탄통에 약식略式으로 담근 김치를 분대장 벙커에서 훔쳐 먹다가 들키는 바람에 혼나는 대원들도 있지만 민수는 아직은 김치를 먹고 싶어서 안달할 정도는 아니었다.
늙은이 찔끔거리는 오줌 줄기처럼 밤새워 비슬거리며 내리던 부슬비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지 뜸해지기 시작하면서 벌써 작전용품들이 헬기에 실려 밀어닥치고 있었다. 내일 작전에 차질이 없으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배낭을 꾸려야 했다.
급하게 아침을 먹어치운 민수는 선임수병들과 더불어 오전 내내 작전용품을 나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야, 점심 먹고 하자.”
밥 당번이 막 차려놓은 식탁으로 분대원들이 몰려들었다. 밥그릇을 들고 C-레이션 찌개를 퍼내던 민수가 주방을 맡은 175기 선배에게 물었다.
“이 수병님은 저에게 맡기지, 왜 식사당번을 자청하세요?”
“이눔아 말하는 것 보레이. 너거 솜씨로 밥하고 찌개 끓여봐야 처먹을 놈 있을 것 같드나? 걱정 마라카이. 니도 3개월쯤 지나면 이 짓 할 만큼 클 것 니께네.”
고기만 있다고 맛을 내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서였는지 베트남에서는 중고참들이 식사당번을 하는 전통이 있었다. 여하간 기분 좋게 첫술을 뜨던 민수 시야에 밀림을 뚫고 신기루처럼 홀연히 나타난 일단의 군대가 들어왔다.
“저 친구들 누구죠?”
“아, 오늘 5중대에서 진지 보호를 위해 1개 소대가 오기로 돼 있어. 생각보다 빨리 오는군그래.”
분대장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고는 식사를 계속했다.
청룡부대에서는 작전 나가는 중대의 진지를 지키기 위해 작전이 없는 대대에서 중대진지별로 1개 소대를 파견하는 것이 관례였다. 평소 중대병력이 방어하던 진지를 1개 소대가 방어하더라도 작전지역이 대대 관할 지역이므로 대규모 적들이 침공해올 경로가 자연스럽게 차단되기 때문에 무리는 없을 것이었다.
“야―. 이거 송호진 하사 아냐? 자네 소대가 우리중대 진지방어를 해주러 오는가?”
열한중대 진지로 들어오는 해병을 갑자기 분대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하사관학교 동기생인가?’
싶어서 시선을 돌리던 민수는 뒤이어 들어오는 병사들 중에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는 까불러질듯이 뛰어나갔다.
“야!! 윤동파! 이 개새끼야!”
“어? 박민수! 와―, 너도 오기는 왔구나.”
두 사람의 반가움이 지나쳐 모든 해병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물론이었다.
“야, 박민수. 난 안 보이냐?”
“아니 이거, 유성이 아냐?”
“새끼, 왔으면 선배님들한테 신고해야 될 것 아냐? 여기서는 내가 선배라는 것 몰라?”
세상은 좁다고 했던가? 워싱턴에 사는 사람 세 명만 거치면 무작위로 선정한, 뉴욕에 사는 아는 사람과 연관된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에서 고교동창이요, 동네 친구인 세 사람이 비록 예고되어 있었다고는 하지만 작전 전날 지원병과 작전병으로 베트남에서 만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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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에는 늦게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작전 전날이므로 맥주를 구할 수는 없었지만 C-레이션 커피를 냉수에 타서 마신다고 해서 전쟁터에서 만난 고향 친구들이 기분이야 내지 못할까.
포항 사단에 있었던 파월특수교육대에서 얼어붙은 똥에 작업모를 덮어놓고 꽁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던 일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에는 178기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들 있었다.
“아참, 동희 형이랑 같은 배타고 왔어. 너 동희 형 월남 온 것 알아?”
“우리 형이 월남에 왔다고? 정말이야?”
“내가 구라나 풀 놈이냐?”
‘결국 왔구나. 같은 시기에 월남에 왔기에 연락을 할 수 없었어.’
“동희 형 말이야. 네 걱정 많이 하더라. 나더러 널 좀 잘 돌봐주래. 글쎄, 같은 중대에 있으면 책임져 주겠지만 말이야, 어디 내 몸이 열두 개쯤 되나?”
“새끼, 입심하고는. 임마, 이 김유성이가 있잖아. 넌 빠져도 돼 새끼야.”
“병신 새끼들, 뭐 이 몸 보호자들 다 됐구먼.”
178기들의 소란스러운 잡담이 셋의 대화를 방해하고 있었다.
“근데, 느그들 빠구리 해봤나?”
“못해 봤는데.”
“햐, 이눔아들 아직 빠구리도 못해 봤다꼬?”
“구라 까지 말드라고잉. 개병대가 떡도 못 쳐봐? 팍 쎄려불라!”
“그 빠구리라는 거 어떤데?”
동파의 질문은 동기들의 의심을 일거에 해소해 버렸다.
동파뿐만이 아니었다. 유성도 여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처지에 있지 못했었다. 민수조차도 관심은 있으되 여자를 경험했을 형편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자들에 관한 얘기는 군에 입대해서 들은 것이 거의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친구들이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지원입대한 소년들에게 무슨 여자…….
“느그들은 포항 중앙대학도 못 가봤나?”
“포항에 무슨 중앙대학이 있어? 그 학교, 흑석동에 있잖아?”
“이 짜슥들 참말로 쪼다들 아이가? 해병의 낙원이락 카는 중앙대학도 모른단 말이가?”
해병들은 포항역 인근에 있는 공창公娼을 중앙대학교라 부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동파도 선배들로부터 중앙대학에 갔다 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외박을 나가더니 그새 서울에 다녀왔나?’ 생각했었는데 그 곳이 창녀 굴이었다니.
“가시나들 말이다. 재수 없이 걸리모 색골을 만나는 기라. 느그들 진짜 색골을 만나면 어찌 되는 줄 아나?”
“쉿! 조용.”
유성이가 갑자기 언성을 낮추었다.
전쟁터였다. 아무리 흥이 솟았다 하더라도 순간적으로 긴장할 수 있는 곳이 전투지역의 병사들이 아니겠는가? 잔뜩 흐린 하늘에는 별빛은커녕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칠흑같이 캄캄한 사위에 설명할 수 없는 긴장이 흐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상한데? 각자 위치로.”
민수 개인호에서 지껄이던 동기생들은 자신의 위치로 다람쥐같이 사라져갔다.
이미 위태로운 기운을 감지한 초병들이 조용히 걸어 놓은 비상非常으로 해병들은 소리 없이 자신의 위치에 속속 배치되고 있었다. 이쯤 되면 철조망 가에 나갔던 매복조埋伏組도 철수했을 터였다.
“예감이 좋지 않은데? 조심해라. 아 참, 아직 교육받지 못했지? 만일, 제1저지선이 돌파당하면 제2저지선으로 후퇴하라고. 진지가 완전히 적에게 점령당하면 무조건 적진으로 파고들어. 적과 아군 간에 위치가 바뀌도록 하란 말이야. 밖으로, 가능한 멀리 나가서는 무조건 적군 시체 밑으로 파고들고. 알았어?”
유성은 속삭이듯 주의를 주고는 낮에 지정받은 개인호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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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빈동’.
1967년 2월 15일, 04시 10분. 열한중대 진지 내에는 1개 소대가 증강된 1개 중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소대장의 배려로 민수 개인호에서 오늘 밤을 보내도록 되어 있는 동파는 그나마 민수보다 1개월여 고참이라고 개인호의 실탄과 수류탄 등 병기들을 점검해 주고 있었다. 뿔뿔이 흩어져 위치를 잡은 2소대 대원들은 열한중대 소대장들과 분대장들의 지휘를 받고 있을 것이었다.
갑자기 최전방 외곽 철조망 앞에 설치한 지뢰들이 연속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수십 개의 조명탄이 떠오르면서 대낮같이 밝아진 산야에, 끝없이 밀려들고 있는 철모, 철모들.
북베트남군 정규군들과 지역베트콩들의 연합부대였을까?
언뜻 보아도 연대병력은 훨씬 넘어서는 듯 이쪽을 봐도 저쪽을 봐도 온통 적군들뿐이었다. 보자기로 밥상을 덮으면 아마도 저렇게 보일 것이 아니던가. 산야는 온통 철모, 철모, 철모로 덮어씌워져 있었다.
왜일까? 지뢰를 일차 폭발시킨 적들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 공격을 멈추고 있었다. 폭풍 전야가 이렇다고 했던가? 기분 나쁜 정적이 사위를 누르고 있었다.
누구였을까? 일촉즉발의 이 정적을 깨뜨린 걸쭉한 농담을 내뱉은 해병이 있었다.
“와따메―, 참말로 우라지게 많드라고잉.”
“저눔아들도 C-레이션이 먹고 잡은가, 그냥 달락카지 뭣 하러 야밤중에 체조하노?”
“박 수병, 아까 너거 동기들 얘기하는 거 보니까네, 빠구리 한번 못해 봤다켔제? 오랜만에 내 빠구리 강의 좀 할락했는데 좆같이 된 거 아니것나?”
“딱지도 못 떼고 죽음시롱 몽달귀신 되지라. 오늘만큼은 절대로 죽지 말드라고잉.”
‘허, 이 판국에도 계집 얘기들인가?’
아니었다. 농담을 하는 병사들은 모두 고참들이었다.
그 농담들은 178기 신병들의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한 고참들의 배려였을 것이다.
저들이 북베트남 정규군이든 아니면 지역 베트콩이든 간에 아직은 베트남에서 상대해보지 못했던 대군임에 분명할진대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성행위만큼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는 소재가 따로 있을 리 없었다.
‘인산인해란 말의 진의를 이제야 알겠군.’
사람들은 늘 말을 한다.
때로는 과장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저 습관에 의해 내뱉을 뿐, 단어의 참맛을 알면서 말하거나 듣지 않는다. 같은 말조차 듣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에 대한 인식도가 천차만별이다.
동파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적들을 앞에 놓고 고교 때 읽었던 어떤 책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말장난을 하는 듯 주접떠는 스님들의 대화였는데, 이 순간에 와서야 인간들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언어라는 것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그 책의 선문답禪問答이 애매모호曖昧模糊해야 할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일단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순간 그 의미는 이미 에고ego가 되기에.
‘조명탄이라는 것이, 땅바닥의 개미 새끼까지 볼 수 있을 만큼 밝군.’
열한중대 진지 상공에 쉬지 않고 떠올라 지상을 밝혀주는 조명탄은 포병대대의 지원사격임이 분명했다. 61밀리 박격포 조명탄으로는 저처럼 밝은 빛을 낼 수가 없을 것이었다.
동파 반대편의 개인호에 배치된 유성 쪽 상황도 다를 바 없었다. 제법 베트남 고참이 되어 있는 유성이지만 일찍이 이렇게 기가 질릴 만큼 엄청난 적으로부터 포위당했던 경험은 없었다. 중대전술기지라는 개념이 게릴라전에 대비하여 만든 진지였으니 당연히 이런 대군大軍을 상대할 만한 병력이 있을 리 없었다.
지형적으로도 여단본부로부터 약 6 킬로미터, 3대대 본부 남쪽으로 약 7 킬로미터 떨어진 ‘쾅나이’성 손틴군 짜빈동 부근 30고지에 열한중대 전술기지가 자리한 것이 아니던가.
문제는 열한중대 기지로부터 서방 5킬로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97고지와 85고지 등이 진지에 간접적인 위협을 가할 만한 위치에 있었고 중대기지 동서북쪽 1킬로미터 지점 내에 있는 해발 40미터 내외의 구릉지대, 특히 서쪽 돌산에 빽빽하게 들어찬 무성한 관목 숲 등, 적의 매복전술이 가능한 지형적 특성으로 미루어 보아 날이 밝기 전에 지원군이 오기는 싹수가 노랗다는 것이었다.
이미 대대본부를 거쳐 여단본부에 현재 상황을 보고했을 터인즉, 물론 여단으로 통하는 요지마다 이미 해병들의 방어망이 형성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간에도 손쉽게 통과하기 어려운, 열한중대 전술기지가 위치해 있는 ‘짜빈동’ 인근의 지형을 감안할 때 지원군의 야간이동이 가능할 리 없었다. 열한중대를 포위하고 있는 북베트남군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그들을 격퇴시키는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이렇게 대규모 공세를 펴자고 지난 2월 9일 일차 기습을 했던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적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던 여단본부에서 2월 17일부터 한․미․월 합동작전으로 거룡작전巨龍作戰을 준비 중에 있었는데 북베트남군 측에서 선수치고 나온 셈이 되지 않았는가.
‘드디어 오늘이 제삿날이로구먼. 그러고 보니 동파와 민수가 안됐어. 아직 C-레이션에 질리기도 전인데.’
과연 베트남에 오자마자 전사할 운명에 떨어져버린 것이다.
‘나라도 옆에 있어줄 수 있었다면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나 않을 것을…….’
유성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도하면서 AR자동소총을 다시 한 번 힘주어 쥐어보았다. 묵직하게 느껴져 오는 AR자동소총의 무게가 언제나 다름없이 믿음직스러웠다. 베트남에 도착하면서 덩치가 크다고 맡겨진 병기였다. 수없이 많은 전투를 함께 해준 이 자동소총은 한 번도 유성을 거부해본 적도, 실망시킨 적도 없는 애인이요 수호천사였다.
‘그래, 오늘도 잘해 보자.’
성호를 긋는 마음이 주님께 죄의 사함을 빌고 있는 것이었을까. 훨씬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면서, 그러나 정작 자신보다는 동파와 민수의 안전을 주님께 갈구하는 유성이었다.
드디어, 진지 안으로 적들의 포탄이 정신없이 날아와 작렬하기 시작했다. 재수 없이 직격탄을 맞은 해병이 새처럼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청룡여단 포병대대의 곡사포들이 적진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는 듯 우박같이 포탄을 퍼부었다.
“아따, 역시 포병대대 야들의 위력이 훨씬 화끈하구마.”
누군가가 지껄였다.
포격전에 있어서만큼은 원정군遠征軍보다 방어군防禦軍의 위력이 당연히 강력할 것이었다. 중대 공용화기인 61미리 박격포와 RKT무반동포(개인용 로케트포)도 질세라 적의 포격에 화답하고 있었다. 당연히 적진에서도 단발마적인 비명이 함성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적들의 화력이 만만치 않았다.
“얼씨구, 저건 61미리 위력이고, 어? 81 미리 쯤 되는 것도 있네. 화염방사기도 있잖아? 햐, 이 새끼들 정말로 한번 해보자 이거지?”
이 판국에도 주둥아리를 쉬지 못하는 친구는 누구일까.
적진으로부터 날아오던 포탄이 뜸해졌을까 싶을 때. 보고 또 봐도 끝없이 펼쳐져 있는 철모들의 물결이 억지로 막아놓았던 댐이 갑자기 터지듯 폭발적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치열한 포격에 거북이 껍질 속에 대가리를 숨기듯 교통호交通壕에 설치된 개인호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던 해병들의 총구에서도 일제히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준사격이 의미가 없다. 비록 쉴 새 없이 조명탄이 발사된다고는 하지만 부슬비 내리는 어두운 밤에 조준이 가능할 리 없다. 따라서 야간전투에서는 자신의 전방을 조준하고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조준점 없이 사람의 키 높이로 대각선으로 무차별 사격하는 것이 요령이다. 전 대원들이 대각선으로 발사한 실탄들은 날아가는 궤도가 마치 거미줄 형상의 탄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들이 산야를 뒤덮은 상황. 당시 청룡이 보유한 무기는 노후 되어 반자동도 제대로 되지 않는 M-1소총이었기에 적들의 AK자동소총 앞에서 그 화력이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민수 개인호 바로 옆 벙커에서 쏘아대는 LMG경기관총의 막강한 위력과 AR자동소총의 경쾌한 발사음이 믿음직스러웠다. 백년 묵어 둔갑한 여우 꼬리처럼 불길을 달고 날아가는 중대 RKT무반동포의 포탄과 61미리 곡사포에서 쉴 새 없이 쏘아대는 포탄이 적진에서 작렬하고 있었다.
최전방의 적들만 쓰러지는 것이 아니었다. 대각선을 행해 무작위로 쏘아대는 실탄과 포병대대에서 퍼부어 대는 포탄 들은 후방의 적들까지도 요절을 내고 있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어렸을 때 동네방네 누비면서 이웃 동네 아이들과 나무막대기 칼싸움을 하며 어지간히도 외쳐 불렀던 군가였다. 지금은 아군들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는 것이 아니라 적들이 전우들의 시체를 넘고 넘어 끝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그 노래를 부르면서 잠재적으로 우리 편만 용감할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시체를 발판 삼아 최전선의 철조망을 돌파하고 있는 북베트남군들은 무모하리만큼 용맹스러웠다.
한번 터진 둑을 밀치고 도도하게 넘쳐흘러 들어오는 홍수를 되돌릴 방법은 따로 없는 것. 그들은 결국에는 바닷물과 합류하고서야 흐름을 멈출 것이었다. 열한중대 진지라는 이름의 바다, 아니, 추라이에 주둔한 청룡부대의 모든 진지, 그곳이 그들의 바다였다.
포병대대의 좌표는 정확했다.
아군 진지를 중심으로 외곽의 적 후방이 교란되고 있었다. 그악스럽게 쳐들어오던 적들의 지휘체계가 아군의 포격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일까?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적들의 대열에 질서가 없어 보였다.
“야, 이 새끼야! 조준해서 쏘라구!”
머리를 처박은 채 공중에다 사격하고 있는 민수의 허벅지를 걷어차며 동파가 소리쳤다.
“하, 이거 골로 가는 거 아냐?”
“아까울 것 없다며? 한 명도 죽여보지 못하고 뒈질 거야? 억울하지도 않아?”
“뭐? 밑지는 장사야 못하지!”
민수도 과감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처음이 어려운 것, 이미 대각선사격의 효력이 없어질 만큼 놈들과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다. 이제는 각자 알아서 사격해야할 상황이다.
비로소 조준사격에 맛들인 민수의 기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적들과의 거리는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좁혀졌고, 새빨갛게 달아오른 총구에서 발사되는 실탄은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LMG부사수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 총열을 교체하는 것을 언뜻 본 것 같았다.
“총열에 지푸라기 하나라도 끼면 파열된다고 누가 가르쳤지? 흙탕물 속에 총열을 식혀도 잘만 나가더라.”
누군가 클립(M1탄창)을 갈아 끼우면서 신병들에게 들으라는 듯이 지껄였다.
“씹할 놈, 총이나 쏴.”
또 어느 해병이 소리를 높였다.
동파 역시 고인 물에 총열을 식혀서는 다시 사격하고 다시 식히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기억에도 없다. 이미 적들과의 간격은 총으로 해결될 수 없을 만큼 좁혀져 있었다.
누가 먼저였을까.
수류탄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총이든 수류탄이든 조준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전방에는 적군들로 빈 공간이 없어 보였다. 동파 옆의 해병들도 농부가 던진 짚단처럼 털썩털썩 무너지고들 있었다.
수류탄을 투척하면서 동파는 생각했다.
‘한국 영화, 정말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 거야. 이 판국에 나가떨어진 전우를 부여안고 뭐를 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김 수병! 정신 차려! 엄마에게 전해줘.’
어쩌고저쩌고 넋두리는커녕 질질 짤 시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말이다.
“착검着劍!”
누군가의 단말마적 외침이 들려왔다.
허리의 검을 빼어 착검하면서 동파는 머리 위를 통과하는 적들의 가랑이들을 보고 있었다. 용의 아가리에서 뿜어대듯 기분 나쁜 불길을 벙커마다 휙휙 내뿜어 대는 화염방사기를 앞세우고 교통호를 뛰어넘는 가랑이들은 적들의 것임이 분명했다.
“공격!!”
드디어 육박전이었다.
3소대 정면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적을 맞아 피 튀기는 육박전에 돌입한 것이 새벽 04시 40분경, 아군들이 제2방어선으로 완전하게 후퇴할 때까지 제1선을 사수해야만 했다.
‘이럴 때 써먹으라고 총검술을 가르친 거야. 지긋지긋하게도 연습시키더니만 제법 신바람을 올리잖아.’
체력으로는 북베트남군들이 한국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떼거리로 몰려오는 적들을 백병전으로 물리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나 먼저 간다!”
옆 개인호의 해병 하나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몰려들어 오는 북베트남군 네다섯 명을 끌어안으며 교통호 속으로 쓰러져갔다. 그들의 모습이 교통호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는가 하는 순간 수류탄이 폭발했다.
기왕에 부상당했던 것일까. 적의 총검에 찔려 죽을 바에야 적을 안고 스스로 장렬하게 폭사하는 편이 멋있을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게 해병이니까.
적들과 더불어 자폭하는 해병이 생기고 있음은 이미 방어에 실패한 아군 분대가 속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후퇴!! 2선으로 후퇴!”
악을 쓰는 지휘관들의 명령에 동파들도 제2저항호로 후퇴했다.
1선과 2선 사이에 크레모아지뢰를 설치해 두었는가. 아군들의 철수가 완료되었다 싶었더니 뒤따라 들어오는 북베트남군들을 향해 연속적으로 크레모아지뢰를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크레모아는 무서운 지뢰다. 수십만 개의 파편 쪼가리들이 상하, 좌우, 45도 각도로 상대를 행해 폭발과 동시에 강력한 파워로 날아간다. 아마도 지금 폭발시킨 크레모아지뢰에 당한 북베트남군의 피해가 수십 명이 넘을 만큼 엄청날 것이었다.
벌써 시간은 05시 10분. 조금만 더 견디면 먼동이 터올 것이다.
그러나 3소대 지역 제2저항선이 돌파당하고 있었다. 2소대 1분대 대원들이 3소대로 급파되어 육탄전을 벌이는 동안 이미 105 밀리 무반동포 소대, 4.5인치 박격포 소대들도 피아彼我를 구분할 수 없는 백병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탈출!!”
06시 20분 경. 탈출명령이 떨어짐과 거의 동시에 포병대대의 포격목표가 전술기지 안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동파와 민호는 무의식중에 적진을 향해 뛰쳐나갔다.
그랬다. 해병들에게 그토록 지옥 같은 훈련을 시켰던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명령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전투기계戰鬪機械를 생산하기 위함이었다.
이미 진지는 적들에게 점령당하고 있었다.
해병들은 다투어 적진으로 뛰쳐나갔다. 거침없이 개머리판과 총검을 휘두르며 가급적이면 더 멀리, 더욱 멀리 뛰쳐나가고 있었다. 포병대대의 좌표가 드디어 열한중대의 진지 내에까지 이르렀을까.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사정없이 지축을 흔드는 포병대대의 포격 속에 동파와 민수는 쌓여 있는 적들의 시체 밑으로 정신없이 기어들어 갔다. 그들은 그것들이, ………사람의 주검들이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성은 토치카에 화염방사기를 발사하는 적의 등을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 마치 끈기가 있는 듯 끈적거리게 느껴지는 강렬한 불길을 뒤집어쓰고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치는 전우의 몸 위로 자신의 총에 맞은 적이 덮쳐지고 있었다. 불길은 순식간에 베트콩에게 옮겨 붙으며 위세를 더하기 시작했다. 그 불길은 마치 어떤 경우에도 숙주宿主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외계에서 온 끈질긴 생명체와 같았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형편.
이미 포병대대의 포화는 진지 안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유성은 뛰었다.
적들의 시체들이 포병대대의 집중포화에 의해 하늘로 튀어 오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재빨리 이 시체 저 시체 속으로 옮겨가며 파고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본능 이외에 사고력이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었다. 이미 진지를 점령당한 아군의 생사 따위는 도외시해 버린 집중포화는 온통 산천을 뒤집을 듯 지진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렇게 계획된 것이 중대단위 진지구축 개념이라고 했던가.
지금 이 순간 유성의 마음속에는 이미 동파도, 민수도 남아 있을 공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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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깜빡 잠이 들었던 것일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소리가 있었다. 한두 대가 아닌, 아주 서서히, 그러면서도 분명히 가까워져 오는 헬기의 프로펠러 굉음들이 꿈결을 타고 고막을 자극했다.
“………헬기!”
간밤의 격전이 확연하게 기억에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살아 있는 거야.”
비로소 동파는 온몸을 축축하게 적셔오는 끈끈한 액체가 적들의 시체에서 흐르는 피와 밤새워 내리던 가랑비였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몸을 꿈틀거려 보았다. 지쳐 있을 뿐, 통증이 느껴지는 곳은 없었다.
어느새 가랑비는 멎었고 이제 먼동이 터오는가. 하늘에 드리웠던 구름이 서서히 벗겨지고 남은 구름 사이로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이 그 수를 알 수 없는, 벌떼같이 날아오는 헬기들의 몸체에 반사되어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인간들의 피비린내 나는 아귀다툼과는 아무 상관없이 이렇게 태양은 다시 떠오르는가. 산 자와 죽은 자, 좋은 편과 나쁜 편, 승리자와 패배자, 태양은 그들 모두에게 편견 없이 고루 빛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동파는 허공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눈동자를 보았다.
‘탐호이’에서 돌로 때려죽인 여인의 부릅뜬 눈동자. 신기하게도 오직 눈동자 두 개만 생생하게 살아 자기를 노려보고 있음이었다.
‘저토록 많은 인명을 해치고도 눈을 부릅뜨고 죽어간 여인 한 사람의 눈동자가 연상되어온단 말인가? 여인의 혼백이 내게 빙의憑依된 것일까? 아니면, 내 마음에 각인된 것뿐일까?’
두려움은 없었다.
나 역시 언젠가는 저 여인과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될 것이다. 이번 전투가 아니었다면 다음 전투가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 석가가 말했다는 생로병사生老病死는 굳이 탐호이 여인에게만 해당되는 원칙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로와 병을 겪지 않고 사를 맞이할 수 있었음에 고마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사를 맞이하지 못했기에 내가 받아들여야 할 삶의 고행은 또다시 연장되어 갈 것이 아니겠는가.
아직도 포연砲煙이 자욱한 지상으로 전투헬기 한 대가 화살이 꽂히듯 신속하게 착륙했다.
그 헬기에서 뛰어 내리는 별 하나.
햇빛에 반짝 빛나는 철모의 별이 저토록 위대했을까?
“해병대―! 살아 있는 해병은 없나? 살아 있으면 일어나라! 제군은 해병이다! 계집애들처럼 징징거리지 말고 일어서라. 해병은 죽지 않는다. 해병대!!”
울고 있는 것일까. 떨려 나오는 여단장의 고함은 반짝이는 별과 함께 시체들 속에 파묻혀 있었던 해병들에게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뒤늦게 착륙하는 헬기들 사이로, 아직도 검게 피어오르는 포연사이로, 한 명, 두 명, 시체 더미 속에서 초봄의 새싹처럼 불쑥, 불쑥, 그렇게 해병들은 일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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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150%; TEXT-INDENT: 10pt; TEXT-AUTOSPACE: ; tab-stops: left blank -1301.4pt left blank -1261.4pt left blank -1221.4pt left blank -1181.4pt left blank -1141.4pt left blank -1101.4pt left blank -1061.4pt left blank 40.0pt left blank 80.0pt left blank 120.0pt left blank 160.0pt left blank 200.0pt left blank 240.0pt left blank 280.0pt left blank 320.0pt left blank 338.9pt left blank 360.0pt left blank 400.0pt left blank 440.0pt left blank 480.0pt left blank 520.0pt left blank 560.0pt left blank 600.0pt left blank 640.0pt left blank 680.0pt left blank 720.0pt left blank 760.0pt left blank 800.0pt left blank 840.0pt left blank 880.0pt left blank 920.0pt left blank 960.0pt left blank 1000.0pt left blank 1040.0pt left blank 1080.0pt left blank 1120.0pt left blank 1160.0pt left blank 1200.0pt left blank 1240.0pt left blank 1280.0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class=0>당시 월남전의 수렁에 빠진 미국에서는 주한미군을 베트남에 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의 군사력에 비해 25% 정도의 전투력을 지니고 있던 남한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주한 미군을 잡아둘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제2의 6.25가 일어나게 되어 있었다.
<P style="LINE-HEIGHT: 150%; TEXT-INDENT: 10pt; TEXT-AUTOSPACE: ; tab-stops: left blank -1301.4pt left blank -1261.4pt left blank -1221.4pt left blank -1181.4pt left blank -1141.4pt left blank -1101.4pt left blank -1061.4pt left blank 40.0pt left blank 80.0pt left blank 120.0pt left blank 160.0pt left blank 200.0pt left blank 240.0pt left blank 280.0pt left blank 320.0pt left blank 338.9pt left blank 360.0pt left blank 400.0pt left blank 440.0pt left blank 480.0pt left blank 520.0pt left blank 560.0pt left blank 600.0pt left blank 640.0pt left blank 680.0pt left blank 720.0pt left blank 760.0pt left blank 800.0pt left blank 840.0pt left blank 880.0pt left blank 920.0pt left blank 960.0pt left blank 1000.0pt left blank 1040.0pt left blank 1080.0pt left blank 1120.0pt left blank 1160.0pt left blank 1200.0pt left blank 1240.0pt left blank 1280.0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class=0>실제로도 그 당시 김일성이 남침할 것이니 중국군을 파병해 달라는 요청을 했던 비밀문건이 발표되기도 했었다. 베트남 파병은 한국의 전쟁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던 것이다.
<P style="LINE-HEIGHT: 150%; TEXT-INDENT: 10pt; TEXT-AUTOSPACE: ; tab-stops: left blank -1301.4pt left blank -1261.4pt left blank -1221.4pt left blank -1181.4pt left blank -1141.4pt left blank -1101.4pt left blank -1061.4pt left blank 40.0pt left blank 80.0pt left blank 120.0pt left blank 160.0pt left blank 200.0pt left blank 240.0pt left blank 280.0pt left blank 320.0pt left blank 338.9pt left blank 360.0pt left blank 400.0pt left blank 440.0pt left blank 480.0pt left blank 520.0pt left blank 560.0pt left blank 600.0pt left blank 640.0pt left blank 680.0pt left blank 720.0pt left blank 760.0pt left blank 800.0pt left blank 840.0pt left blank 880.0pt left blank 920.0pt left blank 960.0pt left blank 1000.0pt left blank 1040.0pt left blank 1080.0pt left blank 1120.0pt left blank 1160.0pt left blank 1200.0pt left blank 1240.0pt left blank 1280.0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class=0>박정희 대통령께서는 불가피하게 파월할 수밖에 없다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자금을 얻기를 바랐었다. 따라서 베트남전 특수와 주월한국군의 생명수당, 우리 근로자들이 열사에서 흘린 땀이 한국경제의 바탕이 되었음을 전 세계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오직 한국의 빨갱이들과 전교조 같은 자들, 그리고 그자들에게 세뇌 당한 일부 젊은이들 말고는 다 아는 사실이라는 거다.
<P style="LINE-HEIGHT: 150%; TEXT-INDENT: 10pt; TEXT-AUTOSPACE: ; tab-stops: left blank -1301.4pt left blank -1261.4pt left blank -1221.4pt left blank -1181.4pt left blank -1141.4pt left blank -1101.4pt left blank -1061.4pt left blank 40.0pt left blank 80.0pt left blank 120.0pt left blank 160.0pt left blank 200.0pt left blank 240.0pt left blank 280.0pt left blank 320.0pt left blank 338.9pt left blank 360.0pt left blank 400.0pt left blank 440.0pt left blank 480.0pt left blank 520.0pt left blank 560.0pt left blank 600.0pt left blank 640.0pt left blank 680.0pt left blank 720.0pt left blank 760.0pt left blank 800.0pt left blank 840.0pt left blank 880.0pt left blank 920.0pt left blank 960.0pt left blank 1000.0pt left blank 1040.0pt left blank 1080.0pt left blank 1120.0pt left blank 1160.0pt left blank 1200.0pt left blank 1240.0pt left blank 1280.0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class=0>그런데 파월장병을 용병으로 매도를 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도 어느 정도다.
<P style="LINE-HEIGHT: 150%; TEXT-INDENT: 10pt; TEXT-AUTOSPACE: ; tab-stops: left blank -1301.4pt left blank -1261.4pt left blank -1221.4pt left blank -1181.4pt left blank -1141.4pt left blank -1101.4pt left blank -1061.4pt left blank 40.0pt left blank 80.0pt left blank 120.0pt left blank 160.0pt left blank 200.0pt left blank 240.0pt left blank 280.0pt left blank 320.0pt left blank 338.9pt left blank 360.0pt left blank 400.0pt left blank 440.0pt left blank 480.0pt left blank 520.0pt left blank 560.0pt left blank 600.0pt left blank 640.0pt left blank 680.0pt left blank 720.0pt left blank 760.0pt left blank 800.0pt left blank 840.0pt left blank 880.0pt left blank 920.0pt left blank 960.0pt left blank 1000.0pt left blank 1040.0pt left blank 1080.0pt left blank 1120.0pt left blank 1160.0pt left blank 1200.0pt left blank 1240.0pt left blank 1280.0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class=0>박정희 대통령은 이 나라의 5,000년 굶주림, 곧 보릿고개를 추방한 분이다. 나는 정치적으로 유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김대중, 김영삼이 집권했을 때 충분히 이해했거니와 설혹 이해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 우리 민족의 굶주림을 몰아낸 공로만큼은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P style="LINE-HEIGHT: 150%; TEXT-INDENT: 10pt; TEXT-AUTOSPACE: ; tab-stops: left blank -1301.4pt left blank -1261.4pt left blank -1221.4pt left blank -1181.4pt left blank -1141.4pt left blank -1101.4pt left blank -1061.4pt left blank 40.0pt left blank 80.0pt left blank 120.0pt left blank 160.0pt left blank 200.0pt left blank 240.0pt left blank 280.0pt left blank 320.0pt left blank 338.9pt left blank 360.0pt left blank 400.0pt left blank 440.0pt left blank 480.0pt left blank 520.0pt left blank 560.0pt left blank 600.0pt left blank 640.0pt left blank 680.0pt left blank 720.0pt left blank 760.0pt left blank 800.0pt left blank 840.0pt left blank 880.0pt left blank 920.0pt left blank 960.0pt left blank 1000.0pt left blank 1040.0pt left blank 1080.0pt left blank 1120.0pt left blank 1160.0pt left blank 1200.0pt left blank 1240.0pt left blank 1280.0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 class=0>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어줄 마음만 되어 있다면 우리 젊은이들과 밤을 새워서라도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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