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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를 불러본다(2)

작성자:

정문

조회: 16195 등록일: 2013-08-29

김문수 지사가 18대 대선에 나서며 시대적 과제로 삼았던 것은 "경제 양극화 해결"과 "사회 통합''이었다. 운동권 출신 전향 우익 정치인 김문수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소한 경제민주화라는 문제에서는 공감된 시대정신 이었다. 당시 김문수 지사는 출마의 변으로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경제 양극화를 해결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이념ㆍ지역ㆍ세대ㆍ계층 갈등을 해결해 정치를 선진화하고, 소외계층 문제를 따뜻한 가슴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적 화두는 "경제 민주화"이다. 경제주체에 있어 현실적으로 가장 마찰이 클 수 밖에 없는 문제이지만 최소한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문제에 있어서는 타협할 기미는 없어 보인다. "경제 민주화"와 "경제양극화 해결"은 근본이 같을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김문수 지사는 경제민주화에 있어 이견은 없는 것이다. 김문수 지사는 시장경제와는 어울릴 수 없는 노동운동의 대부로서 엄청난 변신을 시도했고, 경제양극화 해결이라는 화두를 통해 보수우파의 가치관에 귀순했다. 
 
 
귀족노동자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로 인해 천문학적인 국부가 손실 되는 것이 크나큰 화두이다. 서민과는 이미 괴리가 된 귀족노동자의 전횡과 횡포는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이고, 골칫거리를 넘어서 귀족노동자는 자본가와 결탁하여 비정규직 밥그릇을 착취하여왔다.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문제로 시끄러울 때 정몽구 회장은 스스로 수백억원이 노조달래기 자금이었음을 실토했었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재벌은 귀족노동자에게 엄청난 특혜를 베풀고, 특혜속에 귀족노동자는 배를 불리며 귀족노동자의 부당이득을 값싼 정규직의 착취를 통해 보전하여 왔다. 이는 분명 혁파 되어야 할 사회악이며 이에 대한 칼을 든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은 옳았다. 
 
 
"경제 양극화 해결"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김문수 지사는 요즘 심각한 입장변화를 고백하고 있다. 몇 개월 전 김문수 지사는 "안녕하세요 홍지명입니다" 라는 라디오 프로에 나와 “경제민주화가 말은 좋지만, 경제민주화 때문에 투자도 안 하고 일자리도 없어지면 절대 안 된다”며 “일자리와 민주화를 어떻게 잘 조화시킬 것이냐에 대한 분명한 해법이 나와야 한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즉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김문수 지사는 노동운동을 위하여 투쟁이라는 방식을 선택했었다. 투쟁은 당사자의 희생을 담보로 싸우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당사자 간의 희생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투쟁이다. 투쟁을 하는 동안 당사자는 손실을 감수 할 수 밖에 없다. 노동운동가 김문수 지사는 이러한 것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비판은 생경하기만 하다. 
 
 
몇일 전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청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런 위기 속에서 세계적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거나 수출 폭을 넓히는 방법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며 "우리나라에는 수출할 자원이 거의 없다. 결론은 땀 흘려 일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근면한 노동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시대와 환경의 변천에 관계없이 노동은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생활 무기이다." 라고 설파하며 노동의 신성함을 설파했다. 김문수 지사의 "땀흘려 일하는 것 뿐"과 노동의 신성함을 설파한 박정희 대통령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아울러 김문수 지사가 그토록 갈망했던 노동운동의 국가 체질 변혁은 국가주도 경제건설을 통해 국부를 창출한 박정희 대통령과 그 맥이 통한다 할 것이다. 
 
 
김문수 지사는 가장 유력한 차기 권력자로서 보수의 여망을 담고 있다. 그러나 김문수 지사는 많은 것에서 그 판단을 유보할 수 밖에 없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를 대표하는 차기 유력자로서 이제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 지도자의 신념은 국민에게 각인될 수 있게 피보다 진한 선명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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