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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을 위한 축시. 뻐꾸기가 그랬듯이 마지막 겨울이 지나가고, 히말라야시다 나뭇가지에 첫 움이 트는 봄날이 올 것입니다.

작성자:

정재학

조회: 3847 등록일: 2017-02-11

대통령님을 위한 축시   <o:p></o:p>   <o:p></o:p>대통령님오늘은 대보름달이 풍성한 2월 11일입니다.   <o:p></o:p>산천은 하얀 눈 속에 파묻혀 있고. 나는 새도 없이 천지는 고요한데, 둥근달 환한 은색의 정원엔 대통령님만이 홀로 서 계십니다.   <o:p></o:p>지난 토요일엔 때 아닌 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겨울 속에 묻혀있던 얼굴을 들고 놀란 가슴으로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 철도 아닌 시절에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는 어쩌면 얼어붙은 이 강산을 위해 봄이 먼저 보낸 전령인지 모릅니다.   <o:p></o:p>그동안 겨울의 시련 속에서도 번성하던 지난 날의 추억들. 저는 그 화려한 꽃잎에 둘러싸인 날을 봅니다. 그리고 꿈의 과수원으로 갑니다. 낡은 가지를 베어내고, 저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올린 나뭇가지들을 골라줍니다. 이제 햇빛은 너와 나에게 골고루 내려줄 것입니다. 그리고 고운 꽃과 튼실한 열매를 맺는 여름과 가을날을 위하여, 지금 우리는 다시 새로워질 것입니다.   <o:p></o:p>대통령님오늘도 거리엔 촛불과 태극기가 나부낄 것입니다. 하나는 굴욕을 강요하는 비탄의 불빛일 것이며, 하나는 영광으로 안내하는 승천(昇天)의 깃발일 것입니다.   <o:p></o:p>그러나 대통령님, 걱정하지 마소서. 뻐꾸기가 그러했듯이 이제는 마지막 겨울이 지나가고, 히말라야시다 나뭇가지에 첫 움이 트는 봄날이 올 것입니다.   <o:p></o:p>버드나무 솜털들이 하늘을 향해 오르면, 이 강산엔 버들피리소리 넘쳐나고, 푸른 보리밭 물결 가득한 들녘, 앵두꽃 사이로 대통령님을 부르는 어여쁜 목소리 있을 것입니다.   <o:p></o:p>사람의 일도 순환하는 자연의 일이라 합니다. 그리하여 차고 기우는 것은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언제나 겨울만 있는 삶은 없습니다. 대통령님의 마음에 봄은 곧 스며올 것입니다.   <o:p></o:p>열락(悅樂)은 그 후의 일이며, 지금 비록 초라한 한 끼의 식사라도 느끼면 행복일 것입니다.   <o:p></o:p>대통령님마지막 겨울 눈발이 날리는 창밖에 보름달이 뜨고, 당신께선 운명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가까이에서, 겨울눈과 보름달과 당신의 운명을 위해 저희는 대통령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o:p></o:p>대통령님달을 사랑하면 사랑하는 달이 되고, 바람을 사랑하면 사랑하는 바람이 됩니다. 대통령님, 모쪼록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 주소서. 사랑하는 나라, 사랑하는 민족을 위하여, 당신께선 거기 둥근달 하얀 은색의 정원에 서 계시는 것입니다.   <o:p></o:p>2017. 2. 11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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