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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넘버투 김대중

작성자:

地中海

조회: 7490 등록일: 2014-06-14

김대중,
 

그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인정하는 말든, 그가 필요한 시기에 대통령이 된 건 맞다.
뜻밖에 적진으로부터 급거 귀순한 정적 김종필과, 사실상 귀순자나 진배없는 엑스맨 이인제, 그리고 희대의 간교한 모략 등에 힘입어 불가능한 대권을 잡았지만, 모든 역사적 사건은 그런 식으로 전개되는 것이므로 그건 문제가 안 된다. 이 나라엔 반드시 해소해야할 심각한 갈등이 있었고, 그 적임자는 김대중이었으므로.
 

대통령이 된 그에게는 2가지 역사적 책무가 있었다.
1. 호남지역의 역사적 소외감 해소를 통한 동서갈등 해소.
2. 군사독재에 핍박받은 민주세력의 분노 해소를 통한 남남갈등 해소.

바로 정조의 탕평책 같은 것이다.
 
서슬 퍼런 노론의 소굴에서 평생 목숨의 위협을 받았지만, 정조대왕은 초인적인 자제력과 통찰력으로, 군왕으로서 부친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을 가슴 속에 묻고, 피바람 롤러코스터를 타던 당쟁을 신묘하게 탕평했다. 그로써 그는 국가를 중흥시켜 조선왕조 5백년의 제2 황금기를 열었고 그 자신은 세종 바로 뒷자리의 성군으로 자리매김 했다.
 

김대중이 정조처럼 저 두 갈등을 해소했다면 그는 앞의 슨상치가 바친 찬양을 받을 만 했다.

그러나 그는 양대 질곡을 해소하여 국가사회를 평형점으로 이동시킨 게 아니라 갈등의 양상만 거울대칭으로 반전시켰다. 그로써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거의 해결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는 자신이 평생에 걸쳐 그토록 저주, 비난하던 부패와 전횡을 척결하는 대신 그 축을 호남지역과 자신의 가정으로 이전시켰고, 민주진보진영을 한국의 정통주류세력으로 육성하는 대신, 지하에 묻혀있던 종북무리를 대거 햇볕 아래로 끌어냈다. 게다가, 임종을 앞둔 북한 악마정권에 인공생명연장 장치를 달아줌으로써 고난의 행군을 불러와 3백만 명의 죄 없는 목숨을 앗아가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 댓가로 자신은 상을 하나 챙기고.
 

그는 단순히 자신에게 지워진 역사적 책무를 외면한 것이 아니다. 역사적 책무만 실패했다면 단순한 무능으로 치부할 수 있다. 그 정도는 그의 절친 김영삼도 했으니까. 그러나 그는 매우 능동적으로 악업을 쌓았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악의 새로운 축이 된 호남은 더러운 진창에 빠져, 그들이 비난하던 지역과 도찐개찐이 되었고, 더 나아가, 종북세력 대량생산 산업단지가 됨으로써 향후 100년간은 이 나라의 정통 주류세력이 될 수 없게 만들었다. 웬만한 공산권 국가의 공개투표를 능가하는 9x.xx%의 호남지역 득표율로 그는 현대판 제후국 절대군주로 군림했고, 호남지역 주민들은 그의 충성스런 臣民이 되었다.
 

이런 그를 추앙하느라 충성스런 어느 신민이 올린 2가지 황당 토픽이 눈길을 끈다.
삼만권 독서량과 IMF위기 구국영웅!

김대중 생존기간: 1926-01-06~2009-08-18,
생존일수: 30,102일
독서량: 30,000권
1일 독서량: 0.996612권
1일 4시간 독서 시, 독서속도: 0.249153권/hr
권당 200페이지 환산 시, 독서속도: 49.83058페이지/hr

그는 태어나서 핏덩어리로 첫 울음을 운 순간부터 임종 순간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간당 49.83058페이지의 속도로 매일 4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는 주장이다.
 

책에 파묻혀 사는 학자도 연구시간, 강의시간, 저술시간을 빼면 1년 365일 4시간씩 독서를 하지 못한다. 역시 책에 파묻혀 사는 문학작가도 창작-저술시간, 사색시간, 주제 체험시간을 빼면 마찬가지다. 심지어, 출판사 교정전문가도 그렇다. 게다가, 그 기간이 무려 갓난아기 때부터 임종순간까지다. 태내에서 문자와 숫자를 깨치고 단어를 외웠어야 한다는 전제도 빼놓아선 안 된다. 그리고 그는 학문도, 문학도 아닌, 권모술수 모색에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그 일에 너무나 바빴다.

구라도 정도껏 쳐야지. 금수원 구원파 광신도가 울고 갈 일이다.
모래로 이팝을 짓고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는 신공이다.
 

IMF위기 구국영웅!
제비다리 부러뜨리고 고쳐준 놀부라는 말인데, 그래, 놀부인 것까지는 맞는데, 놀부가 웬 구국영웅?
물론, 제비 다리를 김대중 놀부가 혼자서 부러뜨린 건 아니다.
 
바로 곁에 평생의 절친 김영삼도 있고, 좀 더 멀리는 노태우, 전두환도 있고, 아주 멀리 희미하게는 박정희, 이승만도 있긴 하다. 중요한 건, 김대중은 제비 다리 부러뜨린 여러 놀부 중의 넘버투라는 것이다.
 

경제위기 또는 절대빈곤으로부터의 구국영웅적 행위란, 고의로 제비다리 부러뜨린 뒤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리가 부러져서 온 제비를 정성껏 고쳐주는 것이어야 한다.
 
일제 식민수탈과 6.25 파괴, 그리고 이승만 시기의 막장가난으로부터 경제기적을 일군 박정희라면 그리 불릴 자격이 있다. 그러나 제비다리 부러뜨린 놀부촌 넘버투를 박정희와 동렬에 세워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건 呵呵와 中痴가 울고 갈 일이다.
 

슨상치들이 명심할 것은 이것이다.
김대중이, 흉물스런 야당 악습이 몸에 배어, 나라경제가 무너지는 줄도 모르고, 절친 김영삼을 무너뜨리는 재미에 몰두하다가 피해갈 수도 있는 IMF 외환위기를 불러들인 것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느껴, 그 죄를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여 위기를 극복한 것이라면, 영웅칭호는 택도 없지만, 응당의 공적을 평가받을 수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평생 정치적으로 불우했던 그의 이력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딱 거기까지만 해라. 그게 슨상님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다.

이 애정 어린 충고를 저버리고, 우리의 영웅 슨상님이 제비다리 부러뜨린 게 뭔데??!! 하고 용렬을 떨다간 이 방의 고명하신 분들로부터 감당 못할 증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니 부디 자중하기 바란다. 못난 놈들!!!!
 
작성자- by <A title="鳴鏑의 글" href="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author/%E9%B3%B4%E9%8F%91">鳴鏑</A> 2014-06-13 12:31 am 
출처- <A href="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84223">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8422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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