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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1주기에

작성자:

안티다원

조회: 3523 등록일: 2023-05-09

김지하 1주기에 
스믈여덟살 된 딸에게 김지하를 아냐고 했더니 처음 들어본다며  누구냐고 되 묻는다.  세대간 격차가 이런 것일까?
김지하 시인의 1주기인 모양이다.  나에게 김지하의 추억 제 1호는 
  " 이거 빨갱이 방송이요? " 
였다. 
그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담하는 중  김현정이 좌편향 유도 깐족거림 질문에 쏘아붙인  시원사이다였다. 기독교방송이라며 좌빨 하수인이나 하는 못된 것들에 대한 질타였다. 
두번째는 '죽음의 굿판' 이었다. 그는 목포에서 태어났고 운명적으로 김대중 세력의   부하 국회의원이나 해먹었을  법한 처지였다.  하지만 그의 정신적 포부는  그런 범주가 아니었다. 
그의 '오적'시는 운명의 글이었고 그 단초로  감방살이 하게 된다.
감방에 있는 그에게 운동권 빨갱이들은 죽어 줄 것을 요구한다. 김지하를 제물로 삼고 폭동을 야기하려는 시체영업  음모였다. 
여기서 김지하는 빨갱이들의 정체를 꿰뚫게 된다. 이를 배경으로 그  
"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 
가 나온다. 
그 일로 김지하는 운동권이란 폐쇄공간을 박차게 되고  운동권 빨갱이들은 김지하를 배신자로 몬다. 
김지하는 운동권과 김대중 그 이상의 그릇이다. 시적감각과 존재의 본질을 더듬으려는 필라소피칼pilosophical 열정이  있는 영혼이다.  
외양에서 풍기는   개성미나 라이프스타일 또한 흔치 않은  멋스러움이다. 운동권이란 지적 쪼다들에게선 찾을 수 없는 매력맨이었다. 
세째로 그가  '생명'이란 현상에 필이 꽂혔던 일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감방에서 얻은 섬망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철창틈으로 날아온 꽃씨가 시멘트 벽을 뚫고 꽃을 피우는 모습 보면서  생명이 진리이고 가장 귀하다 느꼈다고 한다. 
이런 생명애착의 사유는 그로하여금 사람이 곧 하늘이고 인간과 자연과 우주는 하나로 이어졌다는 일원론적 세계관을 갖게 됐다고  알려진다. 
그가 2012년 대선에 박근혜를 지지한 것도 생명사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하는데 여성성이 유효하다고 믿은 결과라고 후배  임진택은 말한다. 
아쉽기는 김지하의 영혼이 복음을 만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을 얻지 못한  아쉬움이다. 
그는 시베리아의 유명 무속인을 만나는 등 구도행각을 멈추지 않았었다.  우주적 리듬인  '율여' 에 집착 하는 등 영혼의 구도자적 순례를 쉬지 않았었다. 
그가 인간과 존재를 하나로  파악하려는 일원론적 이해에 몰두한 듯 하지만 이는 범신론pantheim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사유의 끝판에 어쩔수 없이 조합해본 추론의  일종이었을 것이었다. 
복음이 주는 구원의 은혜와 성경계시의 도그마를 떠난 구도행각은 결국 피조물의 유한성 한계를 벗지 못한다.
그런 길에는 구원이 없고 창조자이신 궁극적 실재를 만날 수 없다. 인간을 속박하는 죄와 죽음의 문제를 풀어낼 길이 없다. 
생명 현상에 주목했던 그 열정으로 생명을  산출해 내신 궁극적 원인자를 만났어야 했다.
인간살이에서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지만 복음으로 구원의 은혜를 누리지 못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사40:26) 
<a href="2023.5.9">2023.5.9</a>.안티다원

댓글 :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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