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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책) 제주의 여의도 - 관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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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조회: 3196 등록일: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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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1.jpg(202.5KB)Download: 6, 관덕정2.jpg(226.9KB)Download: 6, 관덕정3.jpg(228.7KB)Download: 7, 관덕정4.jpg(153.6KB)Download: 7, 관덕정5.jpg(238.7KB)Download: 7

<div> </div><div> <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40" style="font-family: 함초롬돋움;"><tbody><tr><td style="line-height: 18px;"><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6556520833329.jpg" width="64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div><div> </div><div><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40"><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6556520876097.jpg" width="640" align="absmiddle"> <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40"><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6556520910382.jpg" width="64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td></tr></tbody></table> </div><div><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40"><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6556520953622.jpg" width="64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div><div><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40"><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6556520994594.jpg" width="64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div><div> </div><div>제주산책(1) 관덕정   <o:p></o:p>서울에 숭례문이 있다면 제주에는 관덕정(觀德亭)이 있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의 하나로 1448년 조선 세종 때 병사들의 훈련장으로 창건되었으며, 여러 차례 중수와 보수를 거쳤으며 최근에는 2004년부터 2006년 2월까지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다. 현판의 글씨는 조선 명필로 알려지는 안평대군의 글씨였으나 소실되었고 현재의 현판은 선조 때의 이산해의 글씨로 알려지고 있다.   <o:p></o:p>관덕정의 자리는 목관아지 정문 앞에 있었으며 목관아지는 2006년 말에 복원이 완료되었다. 목관아지는 탐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대대로 제주를 통치하던 관청이 있던 자리로, 세월이 흐르며 관청의 건물은 헐어졌지만 관덕정은 500여 년 동안 역사의 풍파를 버터내며 꿋꿋이 제주를 지켜온 셈이다.   <o:p></o:p>나는 잊지 못할 관덕정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오리지날 촌놈이었던 나는 대처에 나가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명령에 따라 국민학교 5학년 때 제주 '성안'으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하늘과 바다와 산만 쳐다보며 살던 코흘리개 촌놈이 껍질을 깨고 난생 처음 세상 구경을 하는 병아리처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o:p></o:p>5학년 때, 당시 시외버스 종점이던 동문 로터리에서 버스를 내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가장 번화가였던 중앙로를 거쳐 관덕정을 지나게 되었다. 사람들이 버글거리는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지만 나는 관덕정 마당에 펼쳐진 풍경에 넋을 놓아 버렸다. 어머니의 손에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것'을 처음 보았다.   <o:p></o:p>화사한 봄볕을 받으며 그것은 한송이 꽃처럼 공중에서 찬란하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완전 촌놈이던 나에게 거대한 문화적 충격을 준 그것은 바로 분수였다.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는 물이 순리를 거역하며 하늘 위로 뿜어지던 모습은 촌놈에게는 잊지 못할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지금 분수대는 없어졌지만 지금까지 추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o:p></o:p>코흘리개 촌놈이 중년의 나이가 될 때까지 관덕정이 우리의 삶을 지켜보던 것처럼 관덕정은 제주의 역사를 지켜보던 목격자였다. 관덕정 일대는 이미 탐라국 시절부터 제주를 통치하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대한민국이 건국되고서도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도 관덕정은 주위에 시청과 법원,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를 거느린 제주도의 정치 일번지였다.   <o:p></o:p>갖가지 정치 문화 행사들이 벌어지던 관덕정 마당은 제주의 '여의도'였다. 활쏘기 시합, 열병식이 벌어졌고 세월을 따라 정기적으로 민속행사나 오일장이 열렸고, 도 단위의 큰 굿판이나 정치 유세가 관덕정 마당에서 열렸다. 관덕정은 시대와 상황에 맞춰 백성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제주 역사의 동반자였다.   <o:p></o:p>관덕정의 얼굴은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을 닮아갔으며 1900년의 관덕정의 모습은 쇠망해가는 대한제국의 국운을 상징하듯 쇄락할 대로 쇄락하여 기왓장이 떨어져나간 모습이었고, 일제시대에는 관덕정 옆으로 도로를 넓히면서 처마가 잘려나갔고, 처마가 잘려진 관덕정의 모습은 나라를 잃어버린 백성과 망국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o:p></o:p>1901년에 벌어진 ‘이재수의 난’ 때에는 처형장으로 변한 관덕정 마당은 천주교도들의 주검으로 뒤덮이기도 했으며, 1947년의 3.1절 기념식 때 관덕정 일대에서 벌어진 좌익들의 소요사태는 발포로 이어졌고 '4.3사건'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1949년에는 4.3사건의 인민유격대장 이덕구의 목이 관덕정 마당에 효수되기도 한다.   <o:p></o:p>역사의 파도 위에서 관덕정 마당에는 항상 격변의 고랑과 이랑이 넘실거렸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은 관덕정의 처마에서 굽이쳐 흘렀으며, 백성들의 기쁨과 슬픔과 분노가 관덕정 마당에 강으로 흐르기도 했다. 역사는 흘러 저편으로 건너가고 인물들은 잊혀졌어도 관덕정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희로애락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았다.   <o:p></o:p>관덕정은 언제나 침묵하고 있지만 그 침묵 속에서 항상 이렇게 웅변하고 있다.   <o:p></o:p>"너희들이 몽매에서 깨어나지 못할 때에 나의 기왓장은 떨어지고 국가는 멸망할 것이니라"   <o:p></o:p> 비바람   <o:p></o:p>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30032"></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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