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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얼음공주와 비바람

작성자:

비바람

조회: 3224 등록일: 2018-12-26

박근혜, 얼음공주와 비바람   <o:p></o:p>   <o:p></o:p>왕년에 비바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박빠 논객이었다. 그러나 무조건 박근혜만 빨아제끼는 빠돌이 논객은 아니었다. 나는 무엄하게도 박근혜를 비판하는 논객이었다. 당시 박빠 명빠들이 서로 부모님의 웬수처럼 상대방을 헏뜯고 싸우던 시절에, 지엄하고 무오하고 신성하기만 한 박근혜를 비판하는 논객이라니. 그래서 비바람은 일종의 ‘광박’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는 논객이기도 했다. 사이비 박빠라나 명빠 첩자라나 등등.   <o:p></o:p>   <o:p></o:p>그러나 나는 그런 공격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논객은 자고로 비판하는 논객이어야지, 정치인 똥구멍이나 빨아주는 논객이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 때문이다. 이 소신은 그대로 논객넷까지 이어져서 논객넷에서는 빨갱이 만세만 빼고는 어떠한 논조도, 누구를 향한 비판도 가능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논객은 때릴 때 제 맛이 나는 거지, 낯간지럽게 정치인 칭찬이나 하는 것은 게시판 낭비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정치인들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을 때는.   <o:p></o:p>   <o:p></o:p>왕년에 비바람보다 더 유명한 박빠 논객이 있었다. 얼음공주였다. 얼음공주의 주제는 오로지 박근혜였고, 그런 소재로 글을 쓰면서 얼음공주는 구름 같은 독자들을 몰고 다녔다. 얼음공주는 게시판을 떠나버렸지만 지금도 가끔 얼음공주와는 통화를 한다. 비바람과 얼음공주가 벌였던 그 유명한 '박근혜 논쟁'은 박근혜가 이명박에게 경선에 패했을 때쯤이었다. 비바람과 얼음공주는 같은 박빠면서도 논조가 달랐다. 얼음공주는 박근혜를 비판하는 것은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되기에 절대 안 된다는 소신이었고, 비바람은 잘못한 것은 때려서 고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신이었다.   <o:p></o:p>   <o:p></o:p>이것은 박근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두 사람의 차이 때문이었다. 얼음공주의 목적은 오로지 '박근혜 당선'에 있었다면, 비바람은 박근혜를 당선시킨 후에 '대한민국의 개혁'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 비바람에게 박근혜는 대한민국을 개혁할 '수단'이었다면, 얼음공주에게는 박근혜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래서 얼음공주는 박근혜 당선만을 위해 주야장창 빨아제껴야 했지만, 비바람은 박근혜가 삐딱할 때마다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o:p></o:p>   <o:p></o:p>나는 그 논쟁 당시 얼음공주와 비바람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같은 박빠 논객이지만 얼음공주가 '박근혜 논객'이라면 비바람은 '대한민국 논객'이라고 했다. 얼음공주에게 박근혜는 지고지순한 존재였지만, 비바람에게는 대한민국을 고쳐줄 정치인 중에 그나마 쓸 만한 정치인에 다름 아니었다. 결국 박근혜 논객은 박근혜가 당선되자 밧데리가 고갈되었지만, 대한민국에 목적을 두었던 비바람은 뻘건 대한민국을 보면서 지금까지, 아직까지도 조뺑이 치고 있는 중이다.   <o:p></o:p>   <o:p></o:p>박근혜의 파국을 보면서 얼음공주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기의 선택과 판단이 허무했음을 깨닫고 절치부심하고 있을까. 아니면 박근혜는 함정에 빠졌을 뿐 아직도 무오하고 무결하다고 믿고 있을까. 비바람은 박근혜를 빨아주는 것으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울 판이다. 박근혜 빨아주는 글 편수로 치면 넘버원쯤 되지 않을까. 그러나 비바람에게는 그때도 박근혜를 때릴 건데기도 많았지만 지금은 오직 두드릴 건데기 말고는 없다. 보수우파를 이렇게 말아먹어 버리다니.   <o:p></o:p>   <o:p></o:p>정치인을 믿은 만큼 실망도 큰 법이지만, 아직도 박근혜 만세를 외치는 박근혜족들이 많아 보인다. '박근혜 구출'을 외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박근혜 만세'라면 그건 시대도착적이다. 심지어 박근혜가 먼지를 일으키며 돌아와 단칼에 빨갱이들을 때려잡을 것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신병이다. 박근혜는 잔다르크도 아니고 하느님도 아니다. 여의도에 즐비했던 정치인들 중 그나마 정신이 똑바로 박힌 정치인이었지만, 이제는 유효기간이 지나가버린 철 지난 식재료 같은 것이다.   <o:p></o:p>   <o:p></o:p>아직도 논객 중에는 박근혜를 외치는 논객이 있다. 지금은 이명박 박근혜가 경선하던 시절이 아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대통령에 박근혜를 당선시켜서 빨갱이를 때려잡게 하려는 목적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디에도 박근혜가 필요한 곳은 불행하게도 없다. 심지어 박근혜에게 우호적인 정치인은 좋은 정치인, 박근혜를 반대하거나 탄핵했던 정치인은 나쁜 정치인이라는, 초등학생 같은 사고방식으로 글을 쓰는 논객도 있다.   <o:p></o:p>   <o:p></o:p>좋은 국회의원, 나쁜 국회의원을 재단하는 것은 박근혜라는 잣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 종북적인가 애국적인가 이런 잣대를 가지고 글을 써야 논객이 될 수 있다. 박근혜라는 잣대로, 박근혜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의 똥구멍을 빨고 나서는 것은 논객이 아니라 선거운동원이다. 정치인의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대한민국을 위한 애국을 하자. 그게 논객의 존재의 이유이자 논객넷의 존재의 이유다.   <o:p></o:p>   <o:p></o:p>   <o:p></o:p>비바람 <o:p></o:p>   <o:p></o:p>

댓글 : 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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