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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에서는 의리라는 게 없다.

작성자:

탈존

조회: 2881 등록일: 2017-08-15

북한에서 만들어진 의류에 메이드 인 차이나 상표를 붙여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
  지난 12일 로이터 통신은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지역에 있는 중국 사업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는데 익명의 중국 사업가는 단둥에 있는 수십 개 의류 대리점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 국가의 고객들과 거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산으로 둔갑한 북한산 의류들이 이들 국가로 수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전 세계가 아무리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하더라도 중국은 온갖 편법으로 북한을 돕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중국 사업가들의 말에 의하면 자국 의류 회사들이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북한산 제품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일 게다.
  작년 4월 호주의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립 컬은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산으로 판매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니 어찌 기가 막히지 않겠는가.
  이밖에도 북한에서 수입된 마그네사이트가 중국산으로 둔갑해 미국과 유럽 등지로 우회 수출된 사실이 지난 2014년 적발된 적이 있다니 겉으로는 국제사회의 결정에 동의하는 척하면서도 뒤로는 북한을 지원하는 중국의 본색이 드러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더라도 나는 북한 편을 드는 중국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포기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북한까지 자기 땅으로 합병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더라도 미군이 진주하고 있는 남한이 있는 한 중국 입장에서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북한의 존재는 꼭 필요하지 않겠는가.
  반면 복잡한 국제적인 이해관계에서 북한을 버리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북한을 버릴 수 있는 중국이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정학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우리나라의 필요가 다하면 가차 없이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나란들 다르겠는가. 과거 중국과의 국교를 위해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한 일이 있을 만큼 우리 역시 이익에 따라 이웃나라를 배신하지 않던가.
  그러니 북한이 개망나니든 양아치들이든 중국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우리를 경원시 하더라도 기분은 나쁠지언정 화를 낼 필요는 없다는 거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맹방으로부터 배신을 당하지 않을 것인가.
  간단하다 필요한 나라가 되면 된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에 태평양에서의 패권유지를 위해서라면 한국을 버리고 일본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이익에 필요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이 함께 생성된다는 전제다.
  지금의 우리 국방력으로 북한과 일대일로 붙으면 우리가 질까?
  유감스럽게도 남북한이 전쟁을 벌이면 중국은 물론이요, 얼어붙지 않는 바다가 필요한 러시아 역시 참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의 정세가 일대일 대결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국이라는 맹방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말했듯 국제관계에서는 우정이니 의리 따위는 공염불일 따름이다.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얼마든지 어제의 맹방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이미 오랜 인류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협박공갈을 일삼는 이 때, 한국은 문재인을 선택하여 우리가 먼저 미국을 비롯한 서방제국을 배신하게 생겼다.
  말로는 미국과의 혈맹을 공고히 한다면서도 어느 날 문득 문재인 자신이 설치하기로 공언했던 사드조차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그저 암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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