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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세월이어서 기억나는 어린 시절의 친구.

작성자:

탈존

조회: 3603 등록일: 2017-08-09

북한의 깡다구에 전전긍긍하는 요즘 같은 세월에 기억나는 중학교 시절의 친구가 있다.
아무리 친구기로 함부로 이름을 공개하기 뭐해서 그 녀석 이름을 신동파라고 부르기로 한다.
동파는 중학교 1학년 때, 음악 선생님과 미술 선생님이 쟁탈전을 벌일 만큼 재주가 많았던 친구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C중학교 주최 ‘사생실기대회’에서 특선을 하는 바람에 특기생 입학자격이 주어질 정도였고 전국 미술전람회에서도 대단한 성적을 거둔 친구니까.
그런데도 특기생 입학의 특전을 마다하고 실력으로 시험 보아 당당히 합격한 친구였으니, 어디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배짱이던가?
녀석 아버님의 자존심이 강해서였는지, 그저 그렇게 된 일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입1학부터 처음 실시했던 전국 연합고사聯合考査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어 우리 중학교에도 상위성적으로 입학할 만큼 공부도 잘하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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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술반과 합창반 활동을 동시에 하겠다는 조건으로 두 선생님들의 분쟁이 해결됐었지만 그런 동파의 재주가 부러워 애써 친해지고 싶어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그뿐이었다면 나이 70이 넘은 세월이 되도록 녀석을좋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깡패 선배들을 믿고 학급 친구들을 못살게 굴던 한영식이라는 양아치자식이 있었다. 호적등본에 먹물도 마르지 않은 어린 녀석이 변소 뒤에서 선생님 몰래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것은 다반사요, 친구들 학용품 빼앗기를 제 물건 쓰듯이 하는 친구였다.
그에 더하여 학급 친구들을 어떻게 하면 야비하게 골탕을 먹일 수 있을까 연구라도 하는 듯 피해입지 않은 애들이 없을 만큼 워낙 못돼 먹은 망나니였다.
도대체 중학교 1학년이 다 가기 전에 유기정학은 물론이요 반성문 쓰기, 무기정학 등에는 따를 아이가 없을 만큼 단골손님이었으니 그런 똘마니가 머린들 좋았을까. 아비 잘 만난 덕에 돈 내고 보결입학補缺入學은 했으나 그 돌 머리로는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는 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친구들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었다.
‘대가리 좋은 놈들 실컷 패주기나 하자.’
나는 한영식이 학급 친구들에게 못되게 굴어댄 것은 아마 그런 심보였을 거라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
그래도 그런 망나니에게도 예외는 있었는지 신기하게도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친구가 동파였다. 그것은 동파가 착해서 봐준 것이 아닐 것이었다. 평소에는 교실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만큼 시선에 띄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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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파를 우습게 본 것이 영식의 실수였다.
첫 영어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동파를 칭찬하는 의미에서 아버지가 선물한 파카21 만년필을 영식이가 빼앗았던 것이다. 아버지가 쓰던 물건을 잊어버려서는 안 되기도 했겠지만 그렇게 끈질긴 일면이 동파에게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만년필 돌려줘.”
“이 새끼, 너 죽을래?”
“돌려줘.”
“쩨쩨한 새끼. 안 가져 왔어 임마. 다음에 줄게.”
“내일 가지고 나와야 해.”
“안 가지고 나오면 어쩔 거야?”
“가지고 나와.”
1라운드는 그렇게 끝났다.
영식이 동파에게 빼앗은 만년필을 제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버린 것을 애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여자 친구라고 뭐 대단한 것도 없는 것이 공부 못하는 애들이나 들어간다는 어느 남녀공학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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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친구들은 동파가 걱정이 되면서도 영식을 비호하는 선배들의 뒤가 무서워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정의의 사나이 내가 어떻게 이런 부당한 일을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
“내가 도와줄까?”
함께 싸워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짜식. 되게 고마워할 거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 순간, 어럽쇼, 동파의 반응은 내 생각과는 영 딴판이었다.
“고마워. 그러나 내 힘으로 되찾을게.”
‘어…? 이 새끼 봐라. 싸움 한번 못해본 꽁생원 주제에 그 새끼에게 얼마나 터지고 싶어서, ……허 참!’
그래도 차마 동파의 오동통하고 동그랗게 생긴 귀여운 얼굴에 상처가 나서는 안 될 것 같아 2학년에 다니고 있는 동파 형 동희에게 구원을 청했었다.
동파보다 두 살 위인 동희는 6․25 덕분에 한 해를 꿇어 한 학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내가 동파 형제와 같은 타입을 좋아했는지 동희에게 형이라 부르면서 잘 따르고 있었는데 그야 뭐, 상급생 친해 둬서 손해 볼 일 없지 않은가?
어쨌거나 동희의 반응도 뜻밖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어제 아버지한테 말씀드린 것이 그 일이었나?”
“아버지께서 알고 계시나요?”
“그래. 아버지가 어쩔 거냐고 물으시니까 자기 힘으로 되찾겠다고 하던데.”
“영식이 그 새끼가 어떤 놈인 줄 형도 알잖아요?”
“……선생님에게 말씀드릴 수도 있을 텐데……, 두고 보자고. 정말 고마운데? 계속 관심을 가져줘. 돌아가는 꼴도 좀 알려주고 말이야.”
알 수 없는 집안이었다.
3․8 따라지라더니 이북 사람들은 다 그런가? 동파야 맞아 죽든 말든 상관없는 아버지와 형이지 않은가? 동파 아버지가 육군중령이라더니 군인들은 모두 그런 건가? 우리 어머니 같았으면 벌써 학교에 찾아오네, 그 잘난 멸치 민영이 형을 동원하네, 온통 난리가 났을 것이 분명했다. 어디, 파카21이 윗집 애 이름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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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웃지도 울지도 못 할 혈투가 벌어지기 시작한 건 그 이튿날부터였다.
“영식아. 만년필 가져왔어?”
“이 새끼가 정말 죽을래?”
그렇게 순순히 만년필을 가져올 영식이 아니었다. 더구나 제 놈의 여자 친구에게 잔뜩 폼 잡으며 선심 쓴 다음인데 이미 물 건너간 제비라는 것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인가?
그러나 다음 순간, 동파의 입에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영식이 너, 아무래도 좋은 말로는 안 되겠구나. 방과 후에 변소 뒤로 나와.”
어이없기는 나나 영식이, 아니, 학급 친구들 모두 마찬가지였을 게다.
방과 후에 변소 뒤에서 만나자니 한판 붙자는 얘기가 분명한데 이 말은 영식이 동파에게 할 말이지, 결코 동파 같은 샌님의 입에서 나올 법한 도전挑戰은 아닌 것이다.
‘고향이 이북이라더니 저 새끼, 3․8선 이남의 우리나라 말뜻을 잘 모르는 거 아냐?’
나 역시 이북출신이지만 순간적으로 헷갈리기까지 했었다. 도대체 싸움이라고는 구경도 못해봤을 얌전이가 어쩌자고 영식 같은 싸움꾼에게 도전하는 것일까? 저 어린 나이에 혹시, 서부활극을 너무 많이 봐서 자신을 ‘존 웨인’이나 ‘게리 쿠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만년필을 빼앗긴 것이 너무나 억울해서 머리가 돌아버린 것일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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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나, 애들이나 싸움구경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 누가 이 좋은 구경거리를 놓치겠는가.
방과 후, 1학년 3반 교실 뒤에 있는 변소 뒤에는 널찍한 농구장이 있었는데 종례終禮가 끝나기 바쁘게 격투할 수 있는 공간을 빼고는 학급 친구들이 뺑 둘러 관중석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역시 영식은 싸움꾼답게 자신을 추종하는 학급 친구들의 호위를 받으며 아직 주인공은 등장도 하지도 않은 농구장으로 거만한 팔자걸음을 어기적거리며 나타났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새끼, 똥 폼 잡느라고 잔뜩 웅크린 어깨하며 어기적거리는 팔자걸음 때문에 입대하면 빳다 깨나 맞을 거다’ 싶어서 실소가 터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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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에 홀로 나타난 우리의 주인공께서는 교복 상의만 벗은 초라한 모습이었다.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위풍도 당당하게 나타난 영식과 비교할 때 이건 누가 봐도 벌써 글러먹은 싸움이 분명했다.
결과는 당연히 동파의 무참한 패배였다. 보다 못해 그만 하라고 말리는 친구들을 뿌리치고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듯이 악착같이 덤비던 모습 외에는 기억되는 것이 없다. 때리는 놈이나 맞는 놈이나 지치기는 매일반인가? 결국 지구력에서 영식이 먼저 손들고 말았다.
“야. 그만 하자.”
“좋아. 내일 만년필을 가지고 나오든가, 방과 후에 이 자리로 나오든가 스스로 선택해.”
이건 어느 쪽이 이긴 놈인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죽지 않을 만큼 얻어터진 녀석이 내일 재결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어이가 없어진 영식은 귀찮다는 듯 손사래를 치면서 농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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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다시 그 다음날도 동파의 도전은 끝없이 이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싸움이 계속될수록 동파의 상처는 아물어가는 데 비해 영식의 얼굴은 엉망이 되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근 한 달을 끈 이 지루한 결투의 어느 시기부터 우열이 반전되기 시작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이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굳이 고자질을 하는 아이가 없었다손 치더라도 엉망이 되어 있는 동파의 얼굴을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리 없을 터인데도 모르는 척 방관하는 선생님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선생님들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동생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못 본 척하는 동희 형이나 동파 아버지, 아니, 어머니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어디 한두 가지였을까.
“야, 이거 있잖아. 이거 말이야. 그렇게 들어올 땐, 어퍼를 먹이고 말이야, 이어서 라이트를 먹이면…….”
어느 사이에 영식 진영과 동파 진영으로 학급이 갈라져 있었다.
영식 같은 쓰레기 편에 선 놈들이야 이 기회에 잘 보여서 피해를 줄이자는 속셈이었겠지만, 환영도 하지 않는 동파 편에 붙어서 훈수드는 녀석들 또한 꼴불견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스스로 이런 사건을 만들 용기조차 없는 인간들일수록 뒷북은 열심히 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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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파의 격투기술이 얻어맞으면서 향상된 것일까, 싸움이 계속될수록 얻어터지는 쪽은 영식이었다.
드디어 오늘은 다른 학교 깡패 애들이 영식을 돕기 위해 출동한다느니, 영식이 소속된 폭력서클의 상급생들이 동원된다느니, 영식이 잭나이프를 준비했다느니, 똘마니들 특유의 비열한 수작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물론 동파도 이런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고 학교 전체의 대사건이 되었던 만큼 동희도 모르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 날 방과 후.
과연 수상쩍은 똘마니들이 감히 C중학교의 담을 타고 있는 것이 목격됐지만 그들은 농구장 근처까지 오지도 못하고 미리 진을 치고 있던 규율부 상급생들에 의해 격퇴되고 말았다. 아무리 선생님들이 모르는 척 했기로 근 한 달이나 계속된 싸움인데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규율부에서 알고 미리 대처할 정도였는데 어째서 학교에서는 모르는 척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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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영식을 돕기로 했던 폭력서클 선배들과 동희 친구들이 농구장에서 대치하는 대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동파와 영식을 선두로 양 진영의 대치가 살벌했다.
“내 동생이 한 달 간이나 저 비열한 새끼한테 터지는 것을 못 본 척했던 것은 스스로 해결하게 버려두라는 아버지의 만류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3학년 형들이 이 말도 안 되는 싸움에 개입해서 내 동생에게 다구리(몰매)를 논다면 맹세코 목숨 걸고 형들과 싸우겠습니다.”
C중학교에서 하극상이라니, 학교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동희를 비롯한 2학년들의 각오가 대단했다. 어디 한번 붙어보자는 도전적인 태도가 눈빛에서부터 분명했다.
그 동안 만신창이가 되어 들어오는 동생을 봐야 하는 동희의 마음이 편할 리 있었을까. 동파를 잘 아는 동희의 친구들도 ‘왜 영식을 혼내지 않느냐’고 부추겼을 것이 뻔했다. 오히려 울화통을 터뜨리는 친구들을 말려야 하는 동희의 마음고생이 오죽했겠는가.
그런데 이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주먹다짐으로 세월을 보내는, 선배랄 것도 없는 학생깡패들이 비열하게도 동파에게 몰매를 때린다고? 참았던 분노가 터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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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상․하급생간에 패싸움이 벌어질 팽팽한 긴장감이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위기는 무사히 지나갔다. 때맞춰 3학년 규율부장이 나타나 명쾌하게 교통정리를 했기 때문이었다.
“한영식. 잭나이프 내놔.”
규율부장이 누군가? 폭력서클이라고 해봐야 한 수 아랫것들이기에 규율부장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규율부장에게 건네주는 영식의 얼굴이 숫제 흙빛이었다.
“정정당당하게 1대 1로 싸워. 누구든 이 싸움에 끼어들면 용서하지 않겠다.”
규율부장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동파는 공격자세를 취했다. 그 자세는 이미 골샌님의 폼이 아니었다. ‘게리 쿠퍼’가 따로 있을까, ‘아란 낫트‘가 별 것이겠는가. 모두들 감탄하던 차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여기, 만년필 돌려줄게”
“……?”
“자, 받어.”
“……그래. 돌려줘서 고맙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지는 순간이었다.
‘와, 영식이 새끼, 얼마나 다급했으면 깔치에게 쪽팔리면서까지 만년필을 되찾아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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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영식이란 놈은 오늘, 잭나이프를 사용할 생각이 아니었던 것일까?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것을 미리 알고 만년필은 가져온 것일까. 더욱 어이없는 것은 만년필을 돌려받은 동파가 영식에게 싫은 소리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한 달여의 결투 끝에 얻은 최후의 승리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폼도 잡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형님”
규율부장에게 깍듯이 경례붙인 것과 학급 친구들에게 눈인사를 한 것이 전부였다. 동파가 동희와 함께 나란히 교실로 돌아가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우리들은 농구장에 그렇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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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는 영식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선생님에게도, 부모에게도, 같은 학교의 상급생인 형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싸움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동파가 영식과 싸우면서 싸움에 익숙해져 결국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나는 중학교 1학년 때의 그 기억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깡패로 지고 새는 영식은 북한과 다름없는 망나니였다.
반면에 싸움이라고는 해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동파는 지금의 덜떨어진 남한이라 할까.
당시 동파의 분투를 생각할수록 북한의 터무니없는 도발에도 대화타령이나 해대는 지금의 이 나라가 부끄러워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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